사치코의 세계 차 여행 - 찻집에 가면 그 나라가 보인다! 이른아침 차(茶) 시리즈 4
오사다 사치코 지음 / 이른아침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마시는 차를 좋아한다. 처음 차에 매료되었던 건 베이징 어느 찻집에서 마셨던 철관음이 계기가 되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의 애정은 녹차에서 홍차로 넘어갔다. 이유는 단 하나. 도도하고 우아한 티 웨어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 너무 비싸 늘 바라보기만 하는 웨지우드의 티 웨어는 언제 보아도 기품이 넘친다. 찻잔과 그릇에 마음이 가니 어쩌겠는가, 홍차도 공부할 수 밖에. 그렇게 홍차에 발을 들여놓았고, 수 년간 넓고 넓은 홍차의 세계에 푸욱 빠졌다. 현재 나는 그 모든 세계에서 빠져나와 선호하는 녹차 홍차의 종류가 분명해진 조금은 차가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차에 관심이 있다보니 차와 관련된 책 역시 눈에 쏙쏙 들어온다. 저자는 일본인이지만 차와의 인연으로 한국에 자리를 잡았고 세계 각지로 차 여행을 떠났다(번역가가 없는 걸 보니 저자의 한국어 실력이 상당한가 보다). 이 책은 세계의 차에 관한 이야기다. 엄밀히 말하면 중국, 일본, 대만, 몽골, 베트남,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터키, 영국, 케냐의 차가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와 우리는 방법, 함께 먹는 티 푸드 등을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이렇게 다양하고 신기한 차 문화가 있다니. 한 번도 마셔보지 못한 차들도 있어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네팔에 언제 가보려나).

   차와 다도, 티푸드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정보도 꽤 접했다. 역시 세상은 넓고 배울 건 많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마살라 티(홍차잎, 카르다몸, 코리안더, 생강, 앵무새 설탕, 물, 우유넣고 끓임)가 우리 입맛에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적어놓은 문장이다. 사실 나의 경우 겨울에는 마살라 티만 줄기차게 끓여 마시는데 매일 마셔도 맛있기만 하다. 친구들도 좋아하는데, 왜 저자는 한국인에게 마살라 티가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한 것일까? 어쨋듯 이제 여름이 가고 있으니 슬슬 밀크티 만들 재료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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