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세기 영국 명시 낭만주의 시대 2
김천봉 엮음 / 이담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워즈워스와 콜리지의 작품이 실려있다.
윌리엄 워즈워스는 1770년에 태어났다. 1791년 대학 졸업 후 프랑스로 건너가 1년 남짓 체류하며 프랑스 혁명에 적극 가담하였다. 그러나 혁명이 공포정치로 치달으면서 깊은 환멸과 좌절을 맛보았다. 그 와중에 프랑스 여인 아네트 발롱과 불같은 사랑에 빠져 1792년 캐롤라인이라는 딸까지 얻었으나 그들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자금사정 때문에 홀로 영국으로 떠난 그는 메리 허친슨과 결혼하였다. 워즈워스는 콜리지와 친교를 맺고 공동으로 <서정민요>를 출판하였다. 그러나 1814년 <소풍> 완성 무렵부터 그의 작품에 도덕적, 보수적 색채가 농후해져 바이런, 셸리, 브라우닝 같은 후대 시인들에게 원망과 비난을 받았다. 워즈워스는 서민들의 언어와 삶을 시에 과감하게 도입한 시인이었으며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저녁이다
아름다운 저녁이다. 고요하고 자유로워
성스러운 시간이 마치 숨죽여 경배하는
수녀처럼 조용하다. 넓은 태양이
정적 속에서 저물어 가고,
온화한 하늘이 바다를 품는다.
들어보라! 위대한 존재가 깨어나,
제 영원한 움직임으로 천둥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끊임없이.
여기서 나랑 걷는 귀한 아이! 예쁜 소녀야!
장엄한 생각에 감동받지 않은 듯하지만,
그렇다고 네 천성이 덜 신성한 건 아니다.
너는 연중 내내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교회 안 예배소에서 기도를 올리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신이 너와 함께하나니.
콜리지는 1772년에 목사 아버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난쟁이들 사이의 거인”으로 불릴 만큼 평론가이자 사상가로서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 시인으로서 그는 현대의 초현실주의를 방불케 하는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세계를 탐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