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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전 - 이천오백 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남자
바오펑산 지음, 이연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늘 논어에 관련된 책 제목만 보다 <공자전>이라고 적힌 책을 보니 마음이 끌렸다. 저자 소개를 보니 바오평산은 상하이 카이팡 대학에 있는 교수로 공자 연구의 최고 권위자라고 적혀있다. 음, 믿음이 간다. 이 책은 작가가 20년에 걸친 공자의 연구와 집필을 모아 놓은 책으로 공자의 출생(기원전 551년)부터 73세 죽음(479년)까지 한 생애가 적당히 가볍고도 무겁게 담겨있다. 공자 가라사대가 아닌 공자의 삶을 이야기하며 공자의 명언?들이 나오게 된 계기를 알려주니 훨씬 흥미진진하다. 고전을 이야기 한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공자의 생애를 읽으면서 그의 고고한 인격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 새삼 놀랐다. 향기가 나는 인물. 그의 생애 자체가 본받을 만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토록 그에게 열광하는구나. 얼마 전 미술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하는 친구가 동양의 철학 사상을 알게 되면 서양의 것이 시시해진다 라고 말한 것이 문득 떠오른다.
공자가 특히 아낀 제자 안회, 자로, 자공에 관한 에피소드도 굴비 엮듯이 술술 풀어나가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예전에 본 <공자>영화랑 맞물리는 부분도 많아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영상까지 떠올라 단숨에 읽었다. 이 책의 첫 부분에 화보 <장해공자성적도>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 첫 공개라고 한다. 장해라는 화가가 공자의 생애를 통해 일어난 일화를 그린 그림인데, 책을 다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그림을 살펴보니 그림 속 사건들이 와글와글 소리를 내었다.
괴이한 것, 힘을 자랑하는 것,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 귀신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대답하기를 거절한 공자. 15세에 처음 학문의 뜻을 세우고 평생을 실천한 학자. 그를 존경한다.
# 공자는 일찍이 서리 일을 한 적이 있는데 “회계를 잘하면 그것으로 되었다.”라고 말했다. 승전 일을 할 때도 소와 양이 탈 없이 잘 자라면 그것으로 되었다.“라고 말했다. 64. <맹자>
# 스승은 어떤 사실에 대한 지혜와 안목, 옳고 그름, 아르다움과 속된 것에 대한 가치판단력이 있어야만 한다. 학생들에게 기존의 지식 뿐 아니라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사고할 수 있는 방법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의 근거, 즉 가치관이 있어야 현실세계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79.
# “사람 사는 도리는 정직함이다. 정직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것은 요행이 화를 면한 것일 뿐이다.” 94. <논어>
# “공자는 초목이 무성한 숲 사이를 거닐다가 살구나무 아래 단에 앉아 쉬었다. 제자들은 책을 읽고, 공자는 금을 타고 노래를 불렀다.” 177 <장자>
#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닌가? 178. <논어>
#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180.
# 모든 제자 가운데 공자는 안회를 가장 아꼈다. 그 이유는 그가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것도 버릴 수 있는 인물이니, 큰 즐거움이 거기에 있었다. 194.
# 공자는 네가지 결점을 끊었는데 주관과 절대, 고집, 자아다.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