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ite Hotel (Paperback, Reprint)
D. M. Thomas / Penguin Group USA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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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엠 토마스(D.M.Thomas)는 1935년 영국 콘월(Cornwall) 지역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 러시아의 문화와 문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군 생활을 하며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그 결과 80년대 러시아 시를 번역하여 책으로 내기도 하였다. 현재 그는 작가, 시인, 극작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81년에 저술한『화이트 호텔』로 유명해졌으며 1981년 첼터넘 상(Cheltenham Prize)을 받았다. 또한 부커 상(The Booker Prize) 수상자 목록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1위는 살만 루시디(Salman Rushdie)의 『한밤중의 아이들』(Midnight's Children)이었다.『화이트 호텔』은 소련 작가 아나톨지 크즈네초프(Anatoly Kuznetsov)가 바이야르 대학살의 생존자 디나(Dina Pronicheva)의 증언을 바탕으로 1969년 출판한 소설「바비야르」(Babi Yar)에서 몇몇 문장들을 가져왔다고 논란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소설은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가득하고 상상적 요소가 충만하다. 소설의 초반 부분은 리사가 쓴 시와 글을 분석하는 프로이드의 관점이 주를 이루고 후반부는 리사의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급격하게 홀로코스트에 관한 내용으로 전환된다.

   1장「돈 지오반니」(Don Giovanni)는 리사가 돈 지아반니 악보에 쓴 장시로, 성적 요소가 가득 차 있다. 2장 「개스테인 저널」(The Gastein Journal)은 리사가 꾼 꿈들이 기술되어 있는데, 리사가 머무는 호텔에서 알 수 없는 재난들이 일어나고, 리사가 젊은 남자와 나누는 정사들이 노골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3장 「프라우 안나 G」(Frau Anna G)는 프로이트가 안나에 대해 쓴 글들로 독자들은 3장에 와서야 1장과 2장의 내용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4장「휴양지」(The Health Resort)부터는 안나의 목소리가 등장하며 그녀의 삶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베라(Vera)와 빅토르(Victor)의 만남, 오페라 가수로서의 안나의 삶, 프로이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주를 이룬다. 5장 「침대차」(The Sleeping Carriage)에서는 안나와 그녀의 양아들 콜리야(Kolya)가 유대인 거주지역인 게토에서 바비야르(Babi Yar)협곡으로 끌려가 산채로 파묻히는 내용이 묘사된다. 6장 「캠프」(The Camp)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다시 만나는 환상적인 분위기로 그려진다.


  『화이트 호텔』(
The White Hotel, 1981) 은 프로이드(Sigmund Freud) 전집 중 3권 『히스테리 연구』에서 「안나 O양」의 사례를 재구성하여 만든 것이다. 작가는 저자 노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작가가 만든 허구의 프로이드(Sigmund Freud)가 실제 프로이드 삶의 기록을 바탕으로 히스테리 환자 리사(Lisa Erdman)의 삶을 치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프로이드는 정신분석 이론의 권위자로 환자들의 무의식과 꿈을 해석하여 병의 근원을 알아내려고 노력했던 인물이다.

  『화이트 호텔』은 프로이드의 환자 리사의 삶의 여정을 그린 것이다. 소설은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가득하고 상상적 요소가 충만하다. 또한 재난과 죽음의 이미지도 곳곳에 나타난다. 소설의 초반 부분은 리사가 쓴 시와 글을 분석하는 프로이드의 관점이 주를 이루고 후반부는 리사의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급격하게 홀로코스트에 관한 내용으로 전환된다.

   유대인의 피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마음속에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살아야 했던 리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않는 여성이다. 그녀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며 그들에게 도움과 사랑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마지막에 자신의 양아들을 위해 함께 죽음으로써 희생의 극치를 보여준다. 유대인으로서 평생 타자로 살아야 했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을 타자로 대하지 않고, 끌어안음으로써 그들을 용서한다. 모든 것을 끌어안는 그녀의 모습은 홀로코스트를 행했던 사람들과 당했던 사람들 모두를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한 몸짓인 것이다.

   초반에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 한참을 헤매었다. 야한 내용도 엄청 많고, 한편에서 포르노 소설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도 짐작할 만하다. 그러다 갑자기 홀로코스트 사건으로 전환되고. 와우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작가는 홀로코스트라는 재난을 과연 미학적 담론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고 말들도 많다. 난 잘 모르겠다. 어쨌든 누군가에겐 아니겠지만, 나에겐 좋은 소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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