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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Butterfly (Paperback)
Hwang, David Henry / Dramatist's Play Service / 2002년 3월
평점 :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 1957~): LA 캘리포니아에서 1957년 태어났다. Yale School of Drama에서 공부했으며 영어학으로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황의 초기 작품들은 중국계 미국인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FOB』, 『The Dance and the Railroad』, 『Family Devotions』가 바로 이러한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가 1988년 그는 그의 최고 유명 작 『M. Butterfly』를 탄생시킨다. 이 작품으로 그는 “Tony Award”, “the Drama Desk Award”, “the John Gassner Award”, “Pulitzer Prize” 등 각종 영예로운 상을 수상하게 된다. 『M. Butterfly』의 성공으로 황은 오페라, 영화, 뮤지컬, 텔레비전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
주요인물을 적어보자면
Rene Gallimard: 프랑스 외교관. 중국에서 만난 오페라 가수 Song을 사랑하지만, 26년 후 간첩혐의를 받고 그녀가 여장남자 임을 알게 되고 결국 자살을 하는 비운의 주인공.
Song Liling: 중국 오페라 가수. 전문적으로 여자 역을 맡아 연기하는 남자. Rene의 연인.
Comrade Chin: Song의 감시인. 철저한 공산주의자. Song이 Rene에게서 캐낸 정보를 알리는 연락책.
Marc: Rene Galli Mard의 국립학교 친구. Rene의 소심함과는 달리 적극적이어서 Rene가 부러워하는 친구.
M.Toulon: 중국 주재 프랑스 영사.
Renee: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에 온 덴마크 소녀. Song과 달리 적극적이고 대담하고 솔직하다.
Helga: Rene Galli Mard의 부인
프랭크 친은 헨리 황의 작품이 동양인을 또 다시 정형화시킨다고 비판하였다. 하지만
황의 의도는 서구와 동양이 진정으로 대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고, 두 세계가 서로를
정형화 시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황은 해체주의적 시각에서 이 작품을 썼다고
작가 노트에 적고 있다. 즉 서구가 만들어낸 이분법적 접근(동양/서양, 고대문화/현대문화,
자본주의/공산주의, 여성/남성, 몸/정신, 현실/환상)을 비판하고 반성하고자 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우리에게는 절대적인 본질은 없으며 정체성은 언제든 바꾸고 채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현실에서 얼마만큼 가능할지 의문이 남는다.
작가 황은 디게타니(John Louis Digaetani)와의 인터뷰에서 『M. 나비』는 “오리엔탈리즘의
일면을 다루기 위한 시도”(141)였다고 밝힌다. 작가의 말대로 이 작품에서 “동양을 바라보
는 서양의 시선”, 오리엔탈리즘은 중요한 주제이다. 이는 작품에서 프랑스인 남성 갈리마르
가 동양인 송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드러난다. 갈리마르에게 송은 우아하고 순종적인 동
양 여성이다. 하지만 송의 실제 성별은 남성이며, 그녀는 갈리마르를 기만할 수 있을 만큼
지적이다. 송을 바라보는 갈리마르의 시선은 철저하게 오리엔탈리즘적인 동양 여성의 정형
성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형적 정체성 편견의 문제만은 아니다. 갈리마르가 송을
정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근저에는, 서양인의 제국 적이고 정복적인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감옥에 갇힌 현재의 갈리마르는 이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의 과거 모습
을 『나비 부인』의 핑커톤에 겹치며 자조한다. 『나비 부인』은 자기희생적인 동양인 여성
에 대한 서양인의 환상과 탐욕 이 드러나는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적인 텍스트이다.
『나비 부인』을 서브텍스트로 끌어들이며 『M. 나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오리엔탈리즘
적인 요소를 갖게 된다. 첫째로 서양 남성과 동양 여성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라는 『나비
부인』과 같은 플롯을 취한다. 그리고 둘째로 『나비 부인』에 감명 받아 스스로를 핑커톤
에 비유하는 갈리마르 자체가 오리엔탈리즘 텍스트가 주는 환상에 빠진 서양인 오리엔탈리
스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작가 황이 그리고자 한 것은 오리엔탈리즘 그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M. 나비』는 오리엔탈리즘 허물기이다. 갈리마르가 이상적인 동양 여성으로 간주했던 송이 남성 첩자라는 사실을 통해 황은 오리엔탈리즘이 서양인의 환상에 다름 아님을 보인다. 20년간 남성을 여성으로 여겼던 갈리마르의 착각은, 사실 송을 이상적인 동양 여성으로 바라보고 싶었던 탐욕스러운 갈리마르의 환상에 다름 아니다.
맨 마지막 장면은 갈리마르가 버터플라이로 분장하고 연기를 하며 자살하는 것으로 끝난다. 갈리마르의 죽음은 수치심 때문일까? 전통적 오리엔탈리즘을 고착화하는 행위일까? 아니면 자신의 이상형이였던 버터플라이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수행하며 죽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저항하는 몸짓은 아닐까?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그것을 다시 보여줌으로써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것일까? 갈리마르의 죽음은 단순히 어리석고 바보같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다. 그의 행동과 실행에서 숭고미가 느껴진다. 그는 죽음에 이름으로써 그만의 버터플라이를 만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