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이쿠 선집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34
마쓰오 바쇼 외 지음, 오석륜 옮김 / 책세상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이미 네시/나는 아홉번 일어났다/달을 사랑하기 위해’ 라는 문장을 보고 와~ 이건 뭐지? 했다. 알고 보니 바쇼가 쓴 하이쿠였다. 그때부터 하이쿠의 매력에 폭 빠졌다. 하이쿠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쉽고, 재미있고, 즉각적으로 그 상황이 머리에 떠오른다.

이 책은 하이쿠의 대가들이라 할 수 있는 시인들의 작품을 모으고 시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 마쓰오 바쇼(1644-1694), 요사 부손(1716-1783), 고바야시 잇사(1763-1827), 마사오카 시키(1867-1902), 가와히가시 헤키고토(1873-1937) -

   하이쿠는 5.7.5의 17자로만 구성된 짧은 시이다. 하이쿠에는 계절을 상징하는 계절어가 있어야 하고, 5.7.7의 어느 한 단락에서 끊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기레지) 하이쿠를 읽다보면, 감동이나 기쁨과 의문을 나타내는 ~여, ~로세, ~구나 같은 글자들이 나온다. 이것을 ‘기레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이쿠의 가장 큰 매력은 변화하는 사계절을 소재로 자연, 동물과 인간의 교감, 때로는 지나간 시간과의 교감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감동이 동반된다. 하이쿠는 서정시이다. 불과 열일곱자에 서정이나 계절이 펼쳐 있는 셈이다.

 

# 종소리 사라져

꽃향기 울려 퍼지는

저녁이로세

 

오랜 연못에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텀벙’ -바쇼

 

# 모란은 지고

부딪쳐 겹쳐지네

꽃잎 두세장

 

도끼질하다

향기에 놀랐다네

겨울나무 숲 -요사 부손

 

# 맑은 아침에

탁탁 소리를 내는

숯의 기분아

 

조용함이여

호수의 밑바닥에

구름 봉우리 -고바야시 잇사

 

# 맨드라미가

열네다섯 송이는

있을 터이다

 

귤을 깐다

손톱 끝이 노란색

겨울나기여 -마사오카 시키

 

# 빨간 동백이

하얀 동백과 함께

떨어졌구나

 

생각지 않은

병아리 태어났네

겨울의 장미 -헤키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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