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순결하고 생기 있어라, 더욱 아름다운 오늘이여,
사나운 날개짓으로 단번에 깨뜨려 버릴 것인가.
쌀쌀하기 그지 없는 호수의 두꺼운 얼음.
날지 못하는 날개 비치는 그 두꺼운 얼음을.
백조는 가만히 지나간 날을 생각한다.
그토록 영화롭던 지난 날의 추억이여!
지금 여기를 헤어나지 못함은 생명이 넘치는
하늘 나라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 벌이런가.
이 추운 겨울날에 근심만 짙어진다.
하늘 나라의 영광을 잊은 죄로 해서
길이 지워진 고민의 멍에로부터 백조의
목을 놓아라, 땅은 그 날개를 놓지 않으리라.
그 맑은 빛을 이 곳에 맡긴 그림자의 몸이여
세상을 멸시하던 싸늘한 꿈 속에 날며,
오, 구더기! 눈도 귀도 없는 어둠의 빛이여,
너 위해 부패의 아들, 방탕의 철학자
기뻐할 불향배의 사자는 오도다.
내 송장에 주저 말고 파고들어
죽음 속에 죽은, 넋없는 썩을 살 속에서
구더기여, 내게 물어라, 여태 괴로움이 남아 있는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