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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마 ㅣ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평점 :
일본의 시인 시바타 도요의 <약해지지마>를 읽었다. 초판 1쇄를 2010년에 11월에 발행했는데 내가 보고 있는 시집은 2012년 4월에 발행한 것으로 38쇄판이다. 와~ 시집으로 이렇게 많은 판수를 올린 이 대단하신 분은 누구신가? 책을 낼 당시 100살을 앞두고 있는 어르신이었으며 이 시집이 첫 작품이다. 첫 작품으로 38쇄? 정말 멋진걸. 그녀의 글은 순수하고 담백하다. 조용조용 바람과 햇빛에게 말을 건낸다. 꼭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보는 것 같다. 하이쿠가 떠오르기도 한다. 도요는 시를 통해 자기 자신에게 말한다. 약해지지 말자, 외로워하지 말자, 슬퍼하지 말자. 자신의 삶을 단단히 붙잡기 위해 시작한 시로 인해 도요는 더 튼튼해지고 마음이 풍성해졌다. 아흔이 넘긴 나이에 산케이 신문에 낸 시가 입선하였고 그때부터 열심히 시를 쓰고 있는 도요. 시집 맨 끝머리에서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혼자서 외로워도 평소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인생이란 언제라도 지금부터야. 누구에게나 아침은 반드시 찾아온다’라고 말입니다. 혼자 산지 20년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를 읽으니 마음이 좀 더 깨끗해진 것 같다. 왠지 나도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바람과 햇살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눈을 감으면
바람과 햇살이
몸은 괜찮아?
마당이라도 잠깐
걷는 게 어때?
살며시
말을 걸어옵니다
힘을 내야지
나는 마음속으로
대답하고
영차,하며
일어섭니다
선생님께
나를
할머니라고
부르지 말아요
“오늘은 무슨 요일이죠?”
“9 더하기 9는 얼마에요?”
바보같은 질문도
사양합니다
“샤이죠 야소의 시를 좋아하나요?”
“고이즈미 내각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질문이라면
환영합니다
추억 1
아이가
생긴 걸
알렸을 때
당신은
“정말? 잘됐다
나 이제부터
더 열심히
일할께“
기뻐하며 말해주었죠
어깨를 나란히 하고
벚꽃나무 가로수 아래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던 그날
내가 가장
행복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