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 할 때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산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려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 때

먼저 온 빗방울들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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