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졸레졸레 도야지새끼들이 간다

귀밑이 재릿재릿하니 볕이 담복 따사로운 거리다

 

잿더미에 까치 오르고 아이 오르고 아지랑이 오르고

 

해바라기하기 좋을 볏곡간 마당에

볏짚같이 누우란 사람들이 둘러서서

어듸 눈 오신 날 눈을 츠고 생긴 듯한 말다툼 소리도 누우라니

 

소는 기르매 지고 조은다

아 모도들 따사로이 가난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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