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는 늘었지만 가난해지고 기쁨은 줄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적어졌다.
약은 많지만 건강은 나빠졌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소중한 가치는 줄었다.
생호라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잊어버렸다.
달에 다녀왔지만 길 건너 이웃을 만나기는 힘들어졌다.
-제프 딕슨-
*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어깨라고 대답했어........
당신의 마른 어깨와 내 마른 어깨가 부딪친 순간.
외로운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소리를 내는 순간
-어깨뼈/한강-
* 인종주의자들이 인종에 대한 차별을 당연히 여기듯이
우리는 학교 성적이 사회적 차별을 가져오는 것을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의문을 품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믿고 행동하는 기계적 인간들 말이다.
왜?라는 물음이 중요하다.
-홍세화-
* 우리에게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시베리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무에게도 나의 패배를 들키지 않을 장소.
상처를 치유하고 부활을 준비하는 장소.
내 영혼에 영성을 부여할 성스러운 장소가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남한으로는 너무 좁아서,
고작 우리는 고향으로 내려갈 뿐이다.
-장정일-
* 글을 쓴다는 것은 새싹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 것이다.
-롤랑 바르트-
* 자신의 고향을 달콤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직 주둥이가 노란 미숙아다.
좀더 성숙한 사람은 모든 곳을 고향처럼 느끼는 코스모폴리턴이며
궁극의 성숙한 모습은 모든 곳을 타향이라고 생각하는 이방인이다.
-빅토르 후고-
* 나는 천성이 강제를 당하게 되어 있지 않다.
나는 나대로 숨을 쉴 것이다.
저들은 나를 자기들과 같이 되라고 강요한다.
-데이빗 소로-
* 고독을 자기 신체의 근육처럼 가꾸어은 은은 이제껏 한 번도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구월의 이틀/장정일-
* 쭈글거리는 노파는
귀여운 아기를 보자 마음이 참 기뻤다.
모두가 좋아하고 뜻을 받아주는 그 귀여운 아기는
노파처럼 이기 없고 머리털도 없었다.
-은교/박범신(보들레르 '노파의 절망'인용)-
* 이 사회의 가난이란 단순한 물질적 결핍이 아니다.
이 사회에서 가난이란 차별이며 모멸이다.
-밥벌이의 지겨움/김훈-
* 사람보다 큰 책은 없다. 사람이 길이다.
내 생애 아이들이 나의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따랐다.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