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여성들
카릴 처칠 지음, 오경심 옮김 / 예니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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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릴 처칠의 <최상의 여성들>에서 1막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자벨라 버드는 에딘버러에 살았으며 40-70세까지 세계를 여행하였다. 귀족부인 니조는 일본 황제의 첩이었으나 후에 여승이 되어 일본 전역을 떠돌았다. 덜 그렛은 브뢰헬 그림에 등장하는 덜 그리어트이다. 그녀는 한떼의 여인을 이끌고 마귀들을 쳐부수려고 지옥으로 돌진해 들어간다. 교황 조안은 남장한 여자였다. 인내심 많은 그리셀다는 초서가 켄터베리 이야기 중 ‘탁발 수도사 이야기’에서 그려낸 바로 그 순종적 여인이다.

   1막 1장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임물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적 규범이 여성에게 가하는 제한과 억압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었음을 보여준다. 1막 2장과 2막 1,3장에서 주인공 말린이 일하고 있는 직업 소개소인 탑 걸즈의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1막에서 보여주었던 여성들의 자기찾기의 한계와 억압상황이 현대에도 여전함을 나타낸다.

   말리는 성공한 여인이다. 그러나 2막 2장과 3장에서 성공 이면에 숨겨졌던 개인적 삶의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성공적 삶을 산 여인의 한계를 보게 만든다. 억압적 이모 조이스의 보살핌과 진짜 엄마인 말리의 무관심으로 사생아인 앤지는 나이에 맞는 성장을 하지 못한다. 그녀는 정신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자기보다 훨씬 어린 키트하고 놀면서 힘을 과시하려고 한다. 앤지의 엄마인 말린은 자신의 입신출세에만 관심을 가진다. 말린은 여성성인 모성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성공한 여인의 표본인 것이다.

 

    <꼬마 앨리스>는 숨은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변호사, 추기경, 줄리안, 집사, 미스 앨리스가 등장인물이다. 줄거리는 간단한데 대사가 난해하다고 해야 되나. 1964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교회에 대한 막대한 기부금과 바꾸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에게 자신의 영혼을 파는 한 추기경의 비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각 인물과 사건이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계속 질문을 하게 한다. 리얼리티란 무엇인가? 그것이 성인가 복제인가? 불은 모형 속에서 타고 있는가 아니면 예배당 그 자체에서 타고 있는가? 사물들은 우리의 감각에 보이는 대로인가 아니면 초 리얼리티가 존재하는가? 인간이 소중히 간직할 영원한 가치들이 있는가 아니면 그것 모두는 허영심의 헛됨인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올비는 어떤 대답도 주지 않는다. 마지막에 주인공들은 줄리안에게 계속 믿으라고 강요한다. 대체 무엇을 믿으라는 말인가? 정말 모르겠다. 줄리언 반즈가 몇몇 소설에서 품고 있는 질문 '과거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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