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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의 이해 - 처음 만나는 표준/IEC 기반
서효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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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와 알리를 통해 직구가 유행하자 정부는 KC 인증 의무화를 내세우며 규제에 나섰다. 한국에 제품을 들이기 위해서는 제품 안전성의 표준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KC 인증'이다. 먹거리부터 전자제품까지, 최소한의 품질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표준이 생겼다.


다양한 타입으로 제공되던 휴대폰 충전기들이 최근 C타입으로 통일됐다. 휴대폰 충전기의 표준이 C타입이 된 것이다. 충전기가 통일되면서 삼성은 휴대폰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제외했다. 사유는 환경보호. 하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표준에 따라 충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표준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지면 소비자는 차별을 느낀다. 문화적 차이에 따라 국가별 표준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표준의 이해>를 읽으면서 그냥 국제표준으로 모두 통일해버렸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물론 표준이 항상 일반에 잘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사례를 든 집의 넓이가 그렇다. 아파트 홍보책자에는 ㎡로 기재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평으로 환산해서 생각한다. 심지어는 홍보책자에 평을 병기하는 경우도 있다. 1평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집을 기준으로 가늠해보는 것이 편하고 익숙해졌다.


<표준의 이해>는 표준의 정의에서 시작해 국제표준 문서 작성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저자는 방사선 치료 기기 개발 경험이 없는 한국에서 새로운 장치와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표준화 작업까지 직접해야 했다. 이러한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위원으로서의 경험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실제 국제표준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책에서 소개한 <ISO/IEC 기술작업지침서>나 <국제표준안 작성방법>을 참고해야 한다. 이 책은 표준에 대한 입문서로 그 단계 이전까지를 알리기 위한 책으로 보인다. 과학입문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전문서와 에세이의 중간지점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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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전자공학으로 아두이노 실습 문제 해결하기! with 틴커캐드
김선우.아이씨뱅큐㈜ 지음 / 아이씨뱅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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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과정을 이과로 마쳤다는 걸 제외하고, 나는 공학과 완전히 먼 삶을 살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내가 가본 적 없는 길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입사한 지 이제 딱 한 달이 된 이곳은 부서 특성상 공학과 밀접해 있다. 박사과정을 밟는다면 공과대학이 좋지 않을까, 란 생각을 선회해 교양을 쌓기로 했다.


<Help! 전자공학으로 아두이노 실습 문제 해결하기!>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with 틴커캐드'를 '틴커키트'로 잘못 읽을 정도로 이 분야에 완전 무지하다. 그래서 책이 왔을 때 왜 '키트'는 오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었다. 알고보니 키트가 아니라 캐드였다.


키트를 떠올렸던 건 '아두이노'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이 단어가 익숙했던 건 이전 직장에서 타부서에 맡아야 하는 캡스톤 디자인 과목의 예산 지원을 정말 예외적으로 딱 한 학기 우리 부서에서 집행할 때 내가 그 부서에 있었고, 내가 그 일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그때 나는 아두이노에 호기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게 무엇인지 검색해보지 않았다. 예산 집행을 위해 '아두이노 키트'를 검색하면 실물이 나왔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사전에 따르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단일 보드 마이크로컨트롤러로 완성된 보드(상품)와 관련 개발 도구 및 환경을 아두이노라고 한다.


아두이노 자체가 초보자들이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상품(키트)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이에 앞서 이 책은 아주 기초적인 전자공학부터 시작한다. 중학교 단계에서 배웠던 '전압, 전류, 저항'에 이어 전자기판을 수놓게 될 작은 부품들에 대해 설명한다.


흥미로웠던 것은 틴커캐드였다. 제품 및 공간을 설계하고 모델링할 때 캐드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틴커캐드는 스타터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캐드 프로그램이다. 일반 캐드 프로그램도 이렇게 직관적으로 되어 있는지 호기심이 일 정도로 쉬워보였다. 물론 막상 직접 하면 마냥 쉽진 않겠지만.


소프트웨어 디자인에서는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코딩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 초등학생들이 코딩을 처음 배울 때 자주 이용하는 블록코딩 방식도 제공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전자공학 초초초보들도 이 책을 따라가면 아두이노 실습이 가능하도록 과정을 구성하고 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아두이노로 직접 실습을 하는 과정으로 넘어간다. 초보들이 자주 겪게 되는 오류 사항들도 열거되어 있다. 혼자 아두이노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전자공학 입문 과정에 있는 특성화고 학생들이나 대학생들의 수업 교재로도 유용해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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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SETTER’S 여행영어 - EXPLORE THE WORLD
이춘화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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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여행영어여야 했던 건 아니다. 그저 영어에 대한 건 뭐든지 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회사에서 기회가 돼서 리얼클래스 강의를 듣고 있는 중인데 완전 기초부터 닦아가고 있는 중이다. 여행영어도 기초영어 중 하나다.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구사하는 일이 거의 없다.


좋았던 건 자주 쓰이는 문장 형태를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었다는 것. 몹시 한국인스러운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재밌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막상 해외여행을 할 때 이런 표현들을 쓸 일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길을 찾고,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는 굳이 버스정류장이 어디인지 물어볼 일이 없다. 구글 지도를 보며 관광지 부근을 걷고 있을 때 친절한 청년이 길을 알려주고 갈길을 간 적은 있다.


관광지와 가까운 곳에서 일하면서 오히려 길을 묻는 외국인들에게 길을 알려줘야 하는 일이 많았다. 혼자일 때는 더듬더듬 도움을 줬지만, 누군가 함께일 때는 대부분 그 누군가가 나서서 길을 알려줬다. 내가 길치이기도 하고, 내 영어 실력이 너무 형편없었다.


"내 영어 실력이 너무 형편없지?"

신기한 건 나서서 길을 알려준 사람들도 자신의 영어를 부끄러워 했다. 한국인들의 영어 기준은 왜 이리도 높단 말인가? 말할 수 있는 용기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의 영어에서 어떤 흠을 발견한 적은 없다. 말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외국인에게 지하철에서 빠르게 환승할 수 있는 위치를 알려줬던 적이 있다. 그들은 칸마다 내릴 수 있는 역이 달라지냐고 되물었다. 그건 아니고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아마도 그들이 이해하기에는 특정칸만 "특급열차"가 되는 황당한 소리로 들렸던 것 같다. 몇 분 더 일찍 가는 게 중요한 건 한국인뿐일지도.


확실한 건, 내가 써봤던 문장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건물이나 역 안에서 특정 장소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학생 할인이 된다고 알고 있는데 기계에서는 불가할 때, 그때서야 사람을 찾았다. 사람들은 친절했고, 서툰 내 영어도 이해해줬다. 시간이 지나 나쁜 기억은 지워지고, 좋은 기억만 남아 다행이다.

초콜릿 가게에서 마지막 남은 잔돈까지 탈탈 털고, 남은 금액만 카드 결제했었다. 나는 점원에게 그렇게 계산해도 괜찮을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점원들은 웃으며 그곳 화폐에 서툰 나를 위해 직접 동전을 세고 내가 추가로 결제해야 하는 금액을 적어서 보여줬다. 책을 덮으며 이런 문장이 더해졌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살짝 했더랬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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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영어 문법 여행 - English Quotes for the Soul: A Grammatical Journey
홍민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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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영어와 공학이다. 관심이 있다는 거지 잘한다는 건 아니다. 힐링이란 단어에 혹했지만, 영어를 공부하면서 힐링을 하는 게 가능할까? 그런 의심을 갖고 <힐링 영어 문법 여행>을 펼쳤다. 내게 영어란 늘 실패의 영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을 통해 단번에 내 영어가 성공의 영역에 들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영어가 편안해졌고, 제목 그대로 힐링됐다. 영어가 늘든 말든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고 싶어졌다. 공부와 치유의 비율을 굳이 따지자면 공부가 20%, 치유가 80%인 느낌?

책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제1장은 명언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제2장은 명언을 문법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명언과 관련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제3장은 문법 성분에 대한 설명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사람에 따라 읽는 순서를 달리 가는 걸 권하고 있는데, 영어모지리인 나는 제2장부터 읽었다.

이 책의 핵심은 제2장에 있다. 명언을 소개한 후 품사 구분, 문장 성분, 문장 구조, 의미 단위를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명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며 문장 감상으로 마무리된다. 총 61개의 명언이 단문, 중문, 복문 순으로 나오며 문법 난이도를 서서히 높인다.


사실 명언으로 영어를 공부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짧은 문장이니 부담이 없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 이왕이면 좋은 문장을 알아두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길게 가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기대보다 감흥이 크지 않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힐링 영어 문법 여행>의 첫 번째 장점은 각 문장을 단계별로 설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장점은 '문장 감상'에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명언의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부분 덕분에 다음 페이지로 편안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리뷰를 쓰다보니 과거에 명언으로 영어를 공부하려 했던 수많은 시도들이 떠오른다. 명언만 적혀 있는 경우도 있었고, 생각해보니 그에 대한 해석이 간단하게 적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도대체 뭐가 달랐던 걸까? 명언만 보면 사실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내 상황이 저자의 감상에 공감할 만한 상태인 걸지도?

명언과 문법 해설과 감상의 삼각구조(?)가 은근 환상의 조합인 것 같기도 하다. '좋은 문장을 읽는다 + 문법을 공부한다 + 공감가는 감상을 읽는다'라는 것이 명언으로 영어를 공부하려는 독자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 영어 학습 도서인데 정말 보기드물게 반복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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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 하루 1단계 파닉스왕 1 : 알파벳 모든 소릿값 + 문장 속 단어 읽기 - Step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3단계 파닉스 학습법 [파닉스 익히기]-[워크북 체화하기]-[실력 확인하기]
박은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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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다. 정규과정에 영어가 등장한 건 중학교 1학년이 되고서였다. 이렇게 말하면 고릿적 시절 이야기 같지만 라떼는 그랬다. 돌이켜보면 첫단추부터 잘못됐다. 발음기호 같은 걸 알려주기엔 학원 진도가 너무 바빴다. 그냥 닥치고 외워야 했다. 그래서 내 영어가 아직도 이꼴인가 보다.

파닉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회사동료들이 아이의 성장에 맞춰 영어를 다시 배우기 시작할 때였다. 요즘 애들이 문법은 몰라도 회화는 잘한다, 발음은 좋다라는 말이 나온 건 파닉스의 유행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머리 속 발음과 입으로 나오는 발음이 달랐다는 것에 조금 충격 받았다. 어쩐지 AI가 인식을 못하더라.


부서를 옮기고(?) 자기개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한 끝에 '영어'를 택했다. 평생 내 발목을 잡고 있는 영어. 그렇다고 발음부터 시작하는 건 너무 내려 간 게 아닌가 싶지만, 막상 책을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 무엇보다 발음을 제대로 알아야 단어 암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학생 조카도 아는 파닉스를 나만(?) 모를 수는 없지. <초등 영어 하루 1단계 파닉스왕 1>에서는 알파벳 26자의 소릿값을 배울 수 있다. 읽다보면 이중자음과 이중모음을 다루는 2권이 궁금해진다.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연습할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어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도 유용하다.


Aa의 발음을 배우기 시작해 Zz에 도달해서는 지금까지 배운 발음들을 반복해서 복습할 수 있다. 알파벳당 분량이 많지 않아서 이 과정이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앞서 말했듯 기본 단어임에도 내가 머리 속으로 떠올렸던 발음과 실제 발음이 달라서 당황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단순히 기본 발음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기본 단어를 암기할 수 있다. 또한 축약형과 복수형을 읽는 법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해 놓았다.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책 사이즈는 A4 사이즈로 보통의 문제집이나 워크북과 비슷한 사이즈다. 디자인도 귀엽게 잘 나온 것 같다.


마무리는 교과서 속 문장의 발음을 익혀보는 걸로 끝난다. 예전에는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막연히 잘못된 방식의 교육이란 생각을 했었다. 파닉스를 배우면서 이런 생각이 많이 바꼈다. 어떤 방식이든 본인에게 도움이 되면 그만 아닐까? 폼 재면서 공부하는 건 이제 그만둘 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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