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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영어 문법 여행 - English Quotes for the Soul: A Grammatical Journey
홍민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2월
평점 :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영어와 공학이다. 관심이 있다는 거지 잘한다는 건 아니다. 힐링이란 단어에 혹했지만, 영어를 공부하면서 힐링을 하는 게 가능할까? 그런 의심을 갖고 <힐링 영어 문법 여행>을 펼쳤다. 내게 영어란 늘 실패의 영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을 통해 단번에 내 영어가 성공의 영역에 들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영어가 편안해졌고, 제목 그대로 힐링됐다. 영어가 늘든 말든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고 싶어졌다. 공부와 치유의 비율을 굳이 따지자면 공부가 20%, 치유가 80%인 느낌?
책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제1장은 명언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제2장은 명언을 문법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명언과 관련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제3장은 문법 성분에 대한 설명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사람에 따라 읽는 순서를 달리 가는 걸 권하고 있는데, 영어모지리인 나는 제2장부터 읽었다.
이 책의 핵심은 제2장에 있다. 명언을 소개한 후 품사 구분, 문장 성분, 문장 구조, 의미 단위를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명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며 문장 감상으로 마무리된다. 총 61개의 명언이 단문, 중문, 복문 순으로 나오며 문법 난이도를 서서히 높인다.
사실 명언으로 영어를 공부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짧은 문장이니 부담이 없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 이왕이면 좋은 문장을 알아두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길게 가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기대보다 감흥이 크지 않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힐링 영어 문법 여행>의 첫 번째 장점은 각 문장을 단계별로 설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장점은 '문장 감상'에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명언의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부분 덕분에 다음 페이지로 편안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리뷰를 쓰다보니 과거에 명언으로 영어를 공부하려 했던 수많은 시도들이 떠오른다. 명언만 적혀 있는 경우도 있었고, 생각해보니 그에 대한 해석이 간단하게 적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도대체 뭐가 달랐던 걸까? 명언만 보면 사실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내 상황이 저자의 감상에 공감할 만한 상태인 걸지도?
명언과 문법 해설과 감상의 삼각구조(?)가 은근 환상의 조합인 것 같기도 하다. '좋은 문장을 읽는다 + 문법을 공부한다 + 공감가는 감상을 읽는다'라는 것이 명언으로 영어를 공부하려는 독자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 영어 학습 도서인데 정말 보기드물게 반복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