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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 ㅣ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평점 :

이것저것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다. 도서의 편식이 심하지만 그래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작가들이 너무도 많다.
이번엔 만나본 <일몰의 저편>도 처음 들어보는 기리노 나쓰오.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나오키 상, 에도가와 란포상,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였다. 나는 처음 들어봤지만... 쩝..
<일몰의 저편>을 통해 작가 기리노 나쓰오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읽어봅시닷~^^
당신이 쓴 것은 좋은 소설입니까, 나쁜 소설입니까
자신이 하는 일 말고는 그다지 관심분야가 없는 주인공 마스시게 간나.
소설을 쓰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세상에 흥미도 없고 텔레비전과 신문도 보질 않는다.
점점 자유를 빼앗아가는 국가에도 진저리가 나있는 상태이다.
컴퓨터도 고장에 키우던 고양이 곤부도 잃어버린 정신없는 상태에 자신의 필명 마쓰 유메이로 커다란 파란 봉투가 도착했다.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에서 발송된 출두 요청이 들어있는 소환장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출두 요청으로 가야만 하는 마쓰 유메이, 고양이 곤부의 죽음을 전해 들었지만 확인할 여유가 없었기에 곤부를 주고 갔던 전 동거인 가네가사키 유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온 답신에는 세 달 전에 자살했다는 유의 죽음 소식이었다. 싱숭생숭하는 마음을 안고 바닷가의 ‘요양소’ 건물에 도착한다.
와이파이도 인터넷도 모든 것이 금지되고 누구와도 대화를 하면 안 되는 요양소에서 마쓰는 감금이 되고 만다. 소아 성애를 소재로 소설의 내용에 대해 마음이 불편했던 독자들의 고발로 사회로부터 감금당하게 된 이유였다. 감금을 당한 사람은 마쓰뿐만이 아니었다.
음란, 불륜, 폭력, 차별, 증상, 체제 비판, 정권 비판 등 세상을 어지럽히는 소재로 무책임하게 써낸 작가들이 감금을 당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저항할 수단을 빼앗기고 소통조차 할 수 없다. 저항을 하거나 그들의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하면 감금의 시간이 늘어날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모든 자유를 박탈당하고 감시 카메라로 행동을 통제당하며 사상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단순했다. 음란, 불륜, 폭력, 범죄, 체제 비판 등의 글은 안된다. 아름다운 이야기, 올바른 이야기만 쓰라는 것. 외설이나 폭력, 범죄, 체제 비판 등은 쓰지 말고 아름다운 이야기,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올바른 이야기를 쓰라는 것이었다.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 가며 그들의 입맛에 맞게 글을 쓰자 달라지는 처우에 위원회가 요구하는 글만 써 내려갈 뿐이다. 그들이 원하는 글을 쓰면 달라지는 처우에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엔 자유를 얻기 위한 행동에 불과했지만 어느샌가 평온함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갱생을 한 자만이 이곳을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마쓰는 위원회가 원하는 대로 교화가 될까? 아니면 자신의 생각대로 끝까지 저항을 할까?
이곳에서 과연 마쓰는 과연 풀려날 수 있을까?

공포는 몸과 마음을 위축시키고, 흠칫거리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감정이다.
p.53
권력은 하나를 타협하면 덫을 하나 놓는다. 명백한 탄압이고 자유의 후퇴였다.
p.67
이상하게도 원고지에 글을 쓰면서부터는 마음이 차분해졌다. 자신을 속이고 쓰는 마음에도 없는 글이든, 다다의 요구에 맞춰 쓰는 글이든, 종이에 글자를 써나가다 보면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설사 나라는 작가가 변질된다고 한들 그게 무슨 대수냐, 라는 생각도 들었다.
p.182
<일몰의 저편>에서는 권력을 이용한 원론 통제와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범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들을 문화예술윤리향상위원회라고 말하는 정체불명의 기관에서 소환 출두를 받고 요양소에 감금되어 표현의 자유의 창작의 자유를 침범당하는 주인공 마쓰를 통해 국가 권력에 의해 언론 표현의 자유를 잃고 그들이 원하는 소설을 쓰는 것이 좋은 소설인지 나쁜 소설인지를 고민해 보게 된다.
어디까지 표현해도 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범위에 대한 사회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일몰의 저편>
어디까지가 좋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나쁜 소설인가요?
※ 본 포스팅은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