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이런 찬란한 시간이 과연 내 생애에서 허락될까?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하죠..~
힐링이라는 것이...
하지만 힐링이란 것이 마음처럼 잘 보낼 수가 없음에 안타까워하는 1인입니다.
시간 부족, 금전 부담, 코로나의 무서움에 여행이란 것은 자주 하지 못하지만
전 힐링도서로 그 빈자리를 채워가는데요..
이번에 선택하게 된 도서는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박완서의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입니다.
저자는 2011년에 세상을 떠난 박완서 작가입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산문 중에 서른다섯 편이 선별되어 2021년에 출간된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이 15만 부 판매를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리커버 에디션을 내놓았습니다. 초판 한정으로 출간된 윤슬 에디션은 영국 아티스트 고든 헌트의 작품으로 도서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요즘 기존 도서 표지 디자인이 변경되어 리커버 에디션이 유행을 도는 듯합니다. 그만큼 기념할 일도 많은 것이겠죠.
기념이 아니어도 시즌별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리커버가 출간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박완서의 가슴에 와닿고 기억에 남는 주옥같은 문장들과 그림이 너무도 잘 어울려서 마음의 안정을 주는 시간을 가져보실래요?

나이를 먹고 세상인심 따라 영악하게 살다 보니 이런 소박한 인간성은 말짱하게 닳아 없어진 지 오래다. 문득 생각하니 잃어버린 청춘보다 더 아깝고 서글프다. 자신이 무참하게 헐벗은 것처럼 느껴진다.
사십 대의 비 오는 날 中
그럼 진짜 보통 사람은 어디 있는 것일까? 과연 있기는 있는 것일까? 보통 사람이란 평균 점수처럼 어떤 집단을 대표하고 싶어 하는 가공의 숫자일 뿐, 실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크게는 안 바라요. 그저 보통 사람이면 돼요."
가장 겸손한 척 가장 욕심 없는 척 이렇게 말했지만 실은 얼마나 큰 욕심을 부렸는지 모른다.
보통 사람 中
다시 꿈을 꾸고 싶다. 절박한 현실 감각에서 놓여나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꿈을 단념할 만큼 뻣뻣하게 굳은 늙은이가 돼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기억의 창고도 정리 안 한 사진 더미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건 뒤죽박죽이고 어둠 속에 방치되어 있고 나라는 촉수가 닿지 않으면 영원히 무의미한 것들이다. 그중에는 나 자신도 판독 불가능한 것이 있지만 나라는 촉수가 닿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빛을 발하는 것들이 있다. 아무리 어두운 기억도 세월이 연마한 고통에는 광채가 따르는 법이다.
기억의 창고 中
예사로운 아름다움도 어느 시기와 만나면 깜짝 놀랄 빼어남으로 빛날 수 있다는 신기한 발견을 올해의 행운으로 꼽으며, 안녕.

감성을 울리는 박완서 작가의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을 통해 가슴이 따뜻한 감정들과 마주했던 것 같습니다.
기대 이상의 도서~
솔직 담백하고 가슴속에 오래 남아있는 문장들에 왜 박완서가 유명한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연~ 추천 안 할 수가 없죠.
가슴 답답할 때 나에게 위로를 주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힐링 도서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를 추천합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