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수도사의 두건>을 읽고 다른 이야기들도 관심이 급 생겼습니다.
어머 어머 북하우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리커버 재출간이었군요.
살짝 부끄럽네요...^^
이번에는 다섯 번째 이야기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어떠한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해 보며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를 소개해 봅니다.

내전으로 나병 환자들이 넘쳐나던 시기에 나환자들의 후원 성인인 자이스가 인적이 드문 슈루즈베리에 나환자 집단 거주 지역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내에서 나병환자들을 돌볼 수 없으니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갈림길 뒤에 위치하고 있는 세인트자일스 병원.
세인트자일스 병원에는 나환자 병원을 찾아 전국 각지를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들과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잠시 머물게 되는 사람들이 머물면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내전이 빈번했기에 모든 사태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새로운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나병환자들과 공존하며 살고 있는 시골 마을 슈루즈베리는 얼핏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였다.
곱슬거리는 은발, 회색에 가까운 짧은 수염, 관자놀이를 덮은 두건 단단한 근육질의 체구의 휴언 드 돔빌.
오래전 전성기를 지녔던 돔빌 백작은 오만함이 가득 찬 인물이었다.
고작 열여덟 살밖에 되지 않는 고아 상속녀 이베타와 혼례를 하기 위해 슈루즈베리에 위치한 수도원 교회로 오게 된다.
조용한 마을에 이틀에 걸쳐 성대한 혼례가 잡히다 보니 마을은 시끌벅적하다.
혼례식이 일어나기 전날 밤.
돔빌 백작을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던 캐드펠 수사는 돔빌 백작의 모자에서 특정지역에서 자라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여기서 지내다 보니 행복이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일상속에서 잡아낸 무언가를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추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p.22
검은 망토와 두건이라는 익명성을 쓰고 끔찍하게 일그러진 몰골을 감춘 채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으며 홀로 남은 생을 살아가는 이들.
성별도, 나이도, 피부색도, 국적도, 종교도 없는 이들.
그들을 만든 창조주만이 아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유령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걸음걸이와 목소리, 키, 아무리 변장을 해도 숨김없이 드러나는 성격과 기질에 따른 수많은 사소한 결함 등, 그들 모두가 제 나름의 특색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특히 그 노인은 침묵 속에서도 당당한 풍모와 다른 이들의 기를 꺾을 만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p.29
사랑과 살인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야기하는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역시 고전은 고전인가 봅니다.
고전 소설임에도 놀라운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은 물론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을 통해 엘리스 피터스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엘리스 피터스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