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본 - 왕좌의 난
서자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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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이엔티라고 하면 케이스릴러가 다수인 출판사이다.

추리소설을 읽는 덕후라고 한다면 고즈넉이엔티를 모를 리가 없을 테니..

추미스장르의 도서들이 다수라고는 하지만 최근에는 로맨스, 드라마, SF, 케이팩션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들이 출간되고 있다.

수많은 도서들이 있어서 골라보는 재미가 가득한 출판사라고 할 수 있겠다.

<사주팔자>, <별안간 아씨>, <원경>으로 알게 된 서자영 작가의 신간 <국본 왕좌의 난>

이번에 선택해 본 <국본 왕좌의 난>도 이전 작품처럼 역사소설이다.

이쯤 되면 역사소설 제조기 아닐까?

미국에 드라마 왕좌의 게임만 있다면 국내에도 왕좌의 자리를 두고 운명적 대결을 하는 잔혹한 국복의 게임 <국본 왕좌의 난>이 있다.

서자영 작가만은 기발한 상상력과 통쾌한 결말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국본 왕좌의 난>을 소개해 본다.

언젠가 너는 네가 있어야 할 곳에서

너와 함께할 운명인 사람과 네가 해야 될 일을 하며 살게 될 것이다.

숙명의 라이벌 수양대군과 김종서.

두 사람의 운명이 엇갈리던 날, 왕과 역적의 자손의 운명도 엇갈려버렸다.

이십여 년이나 괴롭혔던 수양대군의 업보가 이제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어떤 이가 왕의 종손이고 어떤 이가 역적의 종손일까?






왕의 손자와 역적의 손자가

뒤바뀌었다!

권력을 집착하는 동안 자유를 모르고 살았던 현.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원하는 만큼의 권력이 주어지지 않자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기 된다.

궐에 들어온 이후 자유를 잃은 신우.

왕이 될 재능을 충분히 갖추었지만 자신의 뿌리가 무엇인지 의심하게 된다.

한명회의 장녀 혜주.

비록 역적의 손자라도 왕으로 만들기 위해 힘든 삶을 택한다.

권력을 가지기 위해, 역모를 막기 위해 너무도 닮았지만 너무도 다른 신우와 현.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권력이 커지면 업연이 깊어진다. 업연이 깊어지면 자유가 줄어든다. 가지고 있되 휘두를 수 없는 게 권력이니, 이 얼마나 모순인가.

모두가 휘두르고 싶어서 가지려는 게 권력인데, 정작 권력을 가지면 휘두를 수 없다.

그런데 가끔 권력을 가지고 가지고도 자유를 놓지 않으며, 제멋대로 휘두르는 자들이 있다. 세상은 그들은 패륜아라고 부른다.

p.14

닮았다는 것을 이 순간에 깨닫다니 우스운 일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이토록 닮았기에 모두가 누가 누구인지 한 번에 알아채지 못하고 헷갈렸던 걸까.

닮았다. 하지만 너와 나는 다르다.

현은 한때 제 조부였던 이가 권력을 가졌던 그 방식 그대로 제 권력을 가지려 한다.

그런 현의 앞을 신우가 막아섰다.

신우 역시 한때 제 조부라 믿었던 이가 했던 것처럼 역모를 막기 위해서.

p.15

책 속에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출생의 비밀을 숨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게임을 하는 두 운명의 이야기 <국본 왕좌의 난>은

한 사람의 끝없는 야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뒤바꾸며 비극적인 사건을 보여주며 권력욕으로 패륜을 저지른 수양대군에 대한 통쾌한 단죄극을 선보인다.

누군가의 욕망으로 내 운명이 바뀐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요..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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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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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 제일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물놀이? 수박? 시원한 바람? 아이스크림?

생각해 보면 참 많은 것이 있지만 그중 온몸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공포를 접하는 것이 아닐까?

으스스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오싹한 느낌에 온몸이 서늘해지곤 한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는

유럽의 이야기를 탐구하는 저널리스트 가타노 마사루와 유럽을 여행하는 여행 저널리스트 스가이 노리코가 1991년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33개국의 유럽을 여행하며 취재한 13편의 기묘하고 오싹하고 흥미로운 도시 기담 이야기와 역사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를 소개해 본다.

우울한 일요일

어둠만이 나와 함께하네.

내 마음과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끝내리라 마음먹었네.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는 저주, 괴이한 현상, 사건, 역사의 어둠, 전승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1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주의 곡, 이 노래를 들으면 자살을 유발한다는 곡으로 알려져 있는 글루미 선데이.

2000년대 초반에 보았던 영화를 기억하는데...

그 유명한 글루미 선데이의 기담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또 누구나 알만한 저주 받은 인형 애나벨의 이야기도 있다.

영화 시리즈도 몇 편이 있어서 독자들에게 있어서 글루미 선데이보다 더 유명할지도 모르겠다.

괴이한 현상의 이야기로는 엔필드 사건, 파티마의 기적과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죽는다는 도플갱어가 있다.

100년이 지나 책이 출간되면서 알려지게 된 광기의 백작 부인, 희대의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 테슬라의 놀라운 미개발 기술 등 사건과 역사의 어둠의 테마에서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전승의 테마에서는 흡혈귀 드라큘라와 인조인간 골렘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기담을 읽어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13편의 유럽 도시기담!

유럽의 도시 기담도 역시 기괴하다. 으스스하고 기괴한 것은 세계 공통 언어인듯 하다.

마냥 돌아다니는 뜬 소문이었다면 그냥 지나 칠 수도 있는데 신뢰할 수 있는 문헌과 근거가 있어서 더욱 오싹한 것 같다.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담 이야기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는 역사와 문화, 종교에서 국제 정세까지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도서로 다가온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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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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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장르가 있다면 바로 추미스가 아닐까.

그중에 등줄기가 오싹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장르가 있다면 바로 호러, 공포소설이다.

그 분야의 장인이 바로 미쓰다 신조~!

추리, 미스터리, 호러 등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당연 알 터..

미쓰다 신조는 호러, 민속학, 오컬트 등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이다.

리드비출간의 <걷는 망자>는 제목부터가 으스스하다.

도서 표지 또한 기괴하고 섬뜩한 유령의 일러스트로 서늘함을 보여주는 <걷는 망자>를 선택해 봤습니다.

응? ······이상하지 않나?

도조 겐야의 세계관이 이어진 <걷는 망자>는 도조 겐야의 제자 탐정 덴큐 마히토가 등장한다.

괴담이라고 하면 너무 겁이 많아서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괴짜 덴큐 마히토.

괴이에 관한 것을 믿지도 않는 그가 있는 곳은 괴이 민속학 연구실 '괴민연'이다.

괴민연에서 덴큐는 기이한 것을 보고 느끼는 도쇼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해나가려고 한다.

바다에서 기어 나온 망자가 휘청휘청거리며 산길을 걸어 다니고,

언덕 위에 위치한 대저택에서 머리 없는 귀신에게 위협받는 가족들,

강령술로 자신을 불러낸 사람들의 목을 조르는 귀신 등 괴이한 사건들을 필사적으로 해석을 하려는 덴큐.

그리고 덴큐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도쇼 아이.

두 사람의 어떻게 기이한 사건을 해결할까?

이것은······ 소름 끼치는 괴이인가?

······아니면 교묘하게 감춰진 범죄인가?





저건…….

그러다가 스스로도 당장은 믿을 수 없는 감각에 사로잡혔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저것은…….

……죽었지만 살아 있다.

……살아 있지만 죽었다.

관 뚜껑이 조금 움직인 것 같았다.

착각인가…….

가사이는 양손으로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보았다.

……드륵, 지익.

분명 관 뚜껑이 미끄러지듯 조금씩 옆으로 움직였다.

책 속에서.





추미스장르라면 우선 책부터 집어보는 1인이지만 사실 제일 약한 부분이 있다면 호러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쓰다 신조의 매력이 가득 담긴 으스스함을 좋아한다.

미스터리와 호러, 민속학이 결합된 미쓰다 신조의 <걷는 망자>는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도서이다.

지금 같은 더운 여름날, 더위를 한방에 쫓아내줄 도서를 찾는다면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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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유튜버
하마구치 린타로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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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나는 유튜브 채널.

시간을 때우기 위해 보는 사람들도, 배우고자 하는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보는 사람들도, 재미난 콘텐츠에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도,

자신의 만족과 추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다.

나이와 상관도 없다. 어린아이들부터 나이 든 노인들까지도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유튜브를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신만의 콘텐츠로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유튜버들.

영상을 보는 독자들이 늘어날수록 수익도 늘어나고 돈을 버는 유튜버들을 보고 있으니 부럽기도 하다.

소미미디어에서 신간도서로 나온 하마구치 린타로의 <아빠는 유튜버>는 천방지축 아빠 유고의 유튜버 도전기를 담고 있다.

어떠한 도전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아빠는 유튜버>를 소개해 본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은 그만두고

오늘부터 유튜버

파란색 바다, 에메랄드그린색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미야코섬.

우미카는 언제나 모래사장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내고 있다.

촌스럽기만 콘크리트 건물 '게스트 하우스 유이마루'

이곳이 바로 유미카의 집이다.

털이 수북한 다리에 피부가 까무잡잡해서 동남아시아 사람으로 오래를 받기도 하는 아빠 유고.

미야코섬과 어울리지 않게 도시적인 분위기를 지닌 겐키.

까까머리에 즐 화려한 붉은 셔츠를 입는 잇큐.

유이마루에는 아빠 유고와 우미카, 그리고 오랜 숙박을 이어오고 있는 잇큐와 겐키가 스태프로 일을 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유이마루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 싶어하던 아빠의 귀에 유튜브에 대한 정보가 들어가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유명한 유튜버는 왠만한 연예인보다도 더욱 유명하고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알게 된 유고가 결심한다.

"좋았어. 정했어. 나는 유튜버가 돼야겠어."

유고에게 유튜버에 대한 직업을 알려준 것을 후회했지만 우미카는 알고 있다.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대책 없이 흥만 넘치는 아빠의

위험천만한 유튜브 도전기

12년 전의 도쿄. 유고는 과거에 유명한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있었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피디와 작가의 눈에 띄기 위해 노력을 해보았지만 실패했던 과거의 기억.

유고의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유튜브 도전기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담은 유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뿐만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 맑음 흐림 비······ 계절이나 시간, 날씨가 미묘하게 달라지기만 해도 바다는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크고 작은 파도, 에메랄드그린색의 바다에서 흰 모래사장으로 이어지는 색의 변화, 수평선에서 뒤섞이는 파란 하늘의 농담濃淡.

그 섬세한 차이를 보는 일은 우미카는 무엇보다도 좋아했다.

p.8

“의미가 없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해보는 게 중요하단다. 실패하더라도 실패한 것에 의미가 있거든.

체득한 실패만큼 도움이 되는 게 없어.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흔히들 말하잖아. (……)

그래서 실패해도 되니 도전하는 습관을 익힐 필요가 있는 거지. 그건 물론 호카 같은 어린이한테 제일 해줄 만한 말이야.

실패해도 되는 게 너희 어린이들의 최대 특권이거든. 해도 소용없다는 말은 안 해본 사람이 하는 말이지.”

p.76

“그래도 특색 있게 만드는 건 중요해. 유튜브의 장점은 실패를 많이 해도 된다는 거니까.

실패를 두려워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잘못됐어. 그건 현실에서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p.112

“피가 이어져 있기만 하고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가족이 아니다. 서로를 진심을 다해 믿고 이해하는, 진정한 가족이 나한테도 생겼구나 하고 말이죠.

그리고 가족에게는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어?’라는 말을 나눌 수 있는 집이 필요해요.”

p.339

책 속에서.

조회 수가 올라가기도 하고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하며 쉽지만은 않은 유튜버 도전기를 보여주는 천방지축 아빠 유고.

처음에는 돈을 많이 벌어보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과거에 실패했던 자신의 꿈을 이뤄보기 위해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도 드러내는 유고이다.

대책 없고 앞만 보며 달려가는 유고와 함께하는 등장인물들의 친절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며 유고의 도전기를 함께 응원했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이야기에 아이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하마구치 린타로의 <아빠는 유튜버>

유쾌하고 감정이 따뜻해지는 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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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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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수도사의 두건>을 읽고 다른 이야기들도 관심이 급 생겼습니다.

어머 어머 북하우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리커버 재출간이었군요.

살짝 부끄럽네요...^^

이번에는 다섯 번째 이야기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어떠한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해 보며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를 소개해 봅니다.





내전으로 나병 환자들이 넘쳐나던 시기에 나환자들의 후원 성인인 자이스가 인적이 드문 슈루즈베리에 나환자 집단 거주 지역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내에서 나병환자들을 돌볼 수 없으니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갈림길 뒤에 위치하고 있는 세인트자일스 병원.

세인트자일스 병원에는 나환자 병원을 찾아 전국 각지를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들과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잠시 머물게 되는 사람들이 머물면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내전이 빈번했기에 모든 사태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새로운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나병환자들과 공존하며 살고 있는 시골 마을 슈루즈베리는 얼핏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였다.

곱슬거리는 은발, 회색에 가까운 짧은 수염, 관자놀이를 덮은 두건 단단한 근육질의 체구의 휴언 드 돔빌.

오래전 전성기를 지녔던 돔빌 백작은 오만함이 가득 찬 인물이었다.

고작 열여덟 살밖에 되지 않는 고아 상속녀 이베타와 혼례를 하기 위해 슈루즈베리에 위치한 수도원 교회로 오게 된다.

조용한 마을에 이틀에 걸쳐 성대한 혼례가 잡히다 보니 마을은 시끌벅적하다.

혼례식이 일어나기 전날 밤.

돔빌 백작을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던 캐드펠 수사는 돔빌 백작의 모자에서 특정지역에서 자라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여기서 지내다 보니 행복이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일상속에서 잡아낸 무언가를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추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p.22

검은 망토와 두건이라는 익명성을 쓰고 끔찍하게 일그러진 몰골을 감춘 채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으며 홀로 남은 생을 살아가는 이들.

성별도, 나이도, 피부색도, 국적도, 종교도 없는 이들.

그들을 만든 창조주만이 아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유령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걸음걸이와 목소리, 키, 아무리 변장을 해도 숨김없이 드러나는 성격과 기질에 따른 수많은 사소한 결함 등, 그들 모두가 제 나름의 특색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특히 그 노인은 침묵 속에서도 당당한 풍모와 다른 이들의 기를 꺾을 만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p.29

책 속에서.

사랑과 살인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야기하는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역시 고전은 고전인가 봅니다.

고전 소설임에도 놀라운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은 물론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을 통해 엘리스 피터스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엘리스 피터스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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