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피드백의 기술 - 밀어붙이는 피드백에서 끌어당기는 피드백으로
더글러스 스톤 & 쉴라 힌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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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드백이라고 하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실제로 우리는 매일매일 피드백에 파묻혀 살고 있다오늘 입고 온 옷이 이쁘다화장이 잘 받았다음식 맛이 좋다도 전부 피드백이고어떤 상황에 대해서 나오는 기사들도 그 사건에 대한 피드백이고 그에 달린 댓글들도 피드백이다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것도 피드백이지물론 이 작가의 귀에 까지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나는 일단 내 직업부터 피드백과 연관이 있다. 건강검진 상담의사니까본인도 본인에게 안 좋은 것을 잘 알고 있는 나쁜 건강 습관을 바꾸라고 피드백을 주는 역할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 하버드 피드백의 기술을 읽은 것은 피드백을 잘 주기 위해서보다는 잘 받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다나는 자의식으로 가득하고 똥고집인 사람이라 사람들의 조언을 잘 안 듣는 편이다잘 안 듣는 것까지는 안 듣는 건데 가끔은 그런 조언이 나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지거든내가 여전히 부족하고 못났으니까 바꾸지 않으면 큰일난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려서.

 

 과연 이 하버드 피드백의 기술에 대해서 적은 이 책이 얼마나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고 싶은 나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심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하버드랄까피드백을 주는 것보다도 받아들이는 것에 더 집중을 했음.

 

 

 

밀어붙이는 피드백보다는 끌어당기는 피드백

 관리자들에게 피드백을 주는’ 방법(좀 더 효과적으로 밀어붙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하지만 피드백을 받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수용할 의향이나 능력이 없으면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제아무리 끈기를 갖고 덤벼들고제아무리 노련하게 전달하더라도 그뿐이다피드백을 제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권한이나 권력을 갖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어떤 것은 받아들이되 어떤 것은 받아들이지 않을지상대가 하는 말을 어떤 식으로 이해할지변화하는 쪽을 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다.

 좀 더 세게 밀어붙이는 피드백은 진정한 학습에 좀처럼 도움이 되지 않는다피드백을 주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둬서는 안 된다피드백의 효과를 높이려면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피드백을 받는 사람에게 초점을 둬야 한다즉 우리 모두가 좀 더 노련하게 학습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끌어당기는 피드백이다.’ 14-15p

 

 

 피드백을 잘 주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게 만드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그러려면 왜 피드백을 받아들이기가 힘든지에 대한 파악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피드백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

 

 

 피드백이 한편으로는 선물과 같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결장경 검사와 같다꿋꿋하게 버티며 피드백을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등을 돌리고 재빨리 달아나야 할까학습을 위해 고통을 감내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갈등에 빠진다.

 우리가 이런 갈등을 느끼는데는 이유가 있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근본적인 무언가를 원한다즉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받아들여지고 존경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사람들이 피드백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피드백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사람들은 발끈한다왜 있는 그래도의 내 모습과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까왜 항상 무언가를 조정하고좀 더 개선해야 하는 걸까요왜 나를 이해하는 게 그토록 어려운가요이것봐요상사 양만이것 봐요우리 팀 사람들이것봐마누라이것봐아빠! ‘여기 내가 있잖아요이게 나라고요.’

 피드백 수용은 정확히 두 욕구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첫 번째는 학습의 욕구고 두 번째는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갈망이다이런 욕구는 강렬하다상반되는 두 욕구 간의 긴장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하지만 이런 긴장을 관리하기 위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중략피드백을 잘 받아들이는 능력이 타고난 특성이 아니라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물론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하지만 이런 능력을 얼마든지 익힐 수 있다. 18-19p

 

 

 모든 조언에는 어느 정도 평가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개선에 도움이 될 거야라는 조언의 메시지에는 지금까지 네가 해낼 수 있는 최대치만큼 잘해내지 못했어라는 평가의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이다. 65p

 

 

 수많은 피드백 대화의 핵심에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 사람이 제공한 피드백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는 역설이 자리 잡고 있다.

 아빠는 언제나 충고를 한다아빠가 한 번이라도 그래네가 옳았다라고 이야기해준다면 아빠 충고에 귀를 기울일지도 모르겠다.

 상사는 내가 하는 그 어떤 일에도 만족하지 않는다내가 팀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불안한 것 같다.하지만 상사도 팀이 굴러가려면 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전 남편은 결국 내가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복잡한 문제다. 피드백 제공자는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하지만 우리는 굳이 변하지 않아도 괜찮기를 바란다당신은 나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하지만 나는 당신이 그런 점들 때문에’ 나를 사랑했으면 한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수용의 의미를 다르게 정의하는 것 또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다피드백 제공자는 사소한 행동 변화를 추천했을 뿐인데도 피드백을 받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 자체가 거부당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 170p

 

 

 내가 조언충고잔소리를 들을 때 느끼는 기분이 딱 이렇다사소한 행동 변화를 추천했을 뿐인데도 피드백을 받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 자체가 거부당하는 기분을 느껴버리는 것.

 이 책에서는 피드백을 주는 사람에게는 피드백을 줄 때 상대가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도와주고피드백을 받는 사람에게는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 그 사람이 전달하고자하는 피드백 자체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들에 대해서도 떠올랐다.

 

 

 제3자와 관련된 일에 직면했을 때는 재미를 위한 말과 진짜 피드백을 구분하기가 쉽다하지만 루크처럼 상황의 중심에 놓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재미를 위한 말과 진짜 피드백을 구분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온라인에 등록된 의견메시지 게시판블로그전화 토론 프로그램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피드백의 탈을 쓰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독설로 가득한 공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이런 공간들은 가차 없는 비난과 악의적인 공격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서 마구 쏟아져 나온 거침없는 말로 가득하다독자들은 이런 말에 환호나 야유를 보낸다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은 기발하거나 통렬하거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 만하다고 생각하는 말을 쏟아내기 위해 노력한다뿐만 아니라 독설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샌드백으로 사용하는 자신들의 글이 실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54-55p

 

 

 가끔 진짜 왜 이런 댓글을 나에게 남길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댓글들도 있거든로그인 사용자들만 댓글을 달게 설정을 해놨음에도 여전히 가끔 그런 당황스럽고 아픈 댓글들이 있다.

 특히 그런 댓글이 달리고 나면 머릿속이 우르르 무너지는데 그럴 때는 이 다음 구절을 떠올려야지.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우리는 사실상 내가 잘못한 것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후 검색 버튼을 누르는 셈이다그러면 840만 개의 사이트가 검색되고 갑자기 자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옛 연인이나 옛 배우자아버지상사 등이 제공하는 광고도 볼 수 있다검색 결과를 훑다보면 그동안 뭔가 하나라도 잘한 일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런 식의 왜곡을 경험한다마크가 경험한 구글 편향을 살펴보자.

 피드백 자체는 사소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내가 상처 입기 쉬운 상황일 때는 커다란 충격을 받고그동안 후회해온 순간들이 모여 있는 지하실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에 빠져듭니다그동안 후회해온 모든 일들이 지금 이 순간 한꺼번에 벌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그동안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죄책감이 들고그동안 내가 저질러왔던 이기적인 행동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그 지하실에 있지 않을 때는 그런 일들에 대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지하실에 들어서면 후회스러운 순간들이 나를 에워쌉니다그것만이 유일한 진실이 됩니다내가 행복한 적이 있긴 했는지 의문이 들지요.

 물론 기분이 좋을 때는 구글 편향이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 그동안 우리에게 풍요로운 삶을 안겨준 성공현명한 선택관대한 선택에 고나한 검색 결과를 찾게 된다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을 갖게 되는 것이다어떤 쪽이건 무엇을 검색하느냐에 따라 스스로에 관한 이야기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239p

 

 

 댓글 뿐 아니라 안 좋은 피드백이 들어왔을 때(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들나의 단점들이 가득가득 나의 머리를 채워버린다. 꾸르르륵 늪에 빠지는 거지. 그때는 쉽지 않겠지만 그럴 때 나의 좋은 점들잘했던 점들을 검색할 수 있게 노력해야지실제로 검색을 해볼 수 있게 칭찬일기도 매일매일 적고 있으니까.

 

 

그 외에 피드백을 주고 받을 때 도움이 될 조언들.

 

 

 피드백 제공자에게 당신의 감정 텃밭 한쪽을 빌려주고 당신이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직접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헌이의 경우라면 어머니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어머니한테 배울 점이 참 많아요다음에 방문하실 때 만두를 멋지게 빚는 법을 가르쳐주시겠어요?” 물론 이런 제안은 헌이에게 도움이 된다그리고 어머니의 관심사와도 부합한다. 헌이의 어머니는 딸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어머니가 끊임없이 비난을 하는 것은 딸의 인생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한 그릇된 시도일 수도 있다. 헌이의 어머니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 아니라 이제 성인이 된 유능한 딸로부터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319p

 

 만일 피드백이라면평가와 조언과 인정 중 어떤 것일까항상 답을 알 수는 없다피드백을 제공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따라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지금 나에게는 어떤 유형의 피드백이 가장 유용할까여든세 살의 나이에 당신이 쓴 단편 소설을 다른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경우라면 어떨까?의욕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정말로 필요한 경우라면 어떨까의욕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정말로 필요한 것이 격려라면 피드백을 좀 주게라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세 가지만 이야기해줄 수 있겠나?”라고 요청해야 한다. 333p

 

 

 이 책 구석구석 좋은 내용생각할 거리도움 받을 방법이 가득한 책이다피드백을 잘 주는 법 뿐만 아니라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그리고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든 피드백을 받아들이기 수월하게 만드는 법까지피드백에 관해서 다룬 책 중에서 내용 면으로는 제일 마음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다섯 개를 줄 수 없었던 이유일단 너무 넓은 범위의 이야기너무 많은 양의 예시를 다루고 있다게다가 그런 예시들도 한단락 한단락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여기서 잠깐 또 뒤에서 잠깐 또 조금 있다 잠깐 이런 식으로 언급되면서 나아간다.

 또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활자를 좋아하는 나임에도 이 책을 펼치자마자 약간 답답함을 느꼈다한 페이지에 위아래 옆의 여백이 너무 적어서 읽는 내내 글자들이 나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거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쉬운 거 하나 더왜 번역판 제목을 하버드 피드백의 기술이라고 했을까원제목인 ‘Thanks for the feedback.’ 이 훨씬 더 끌린다하버드 피드백의 기술하면 널리고 널린 그저그런 책들으로 보여서 그냥 넘어갈 것 같은데 그보다 원제를 번역해서 비판해줘서 고맙습니다.’라면 더 혹해서 읽었을 것 같다비판이 피드백이랑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책의 의도를 충분히 전하면서 책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비판을 해줘서 고맙다니 뭔 개소리야하면서 집어들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인내력과 내용 정리 능력이 조금 필요하기는 하지만매일매일 수도 없이 접하는 피드백으로 인한 감정싸움을 많이 덜어줄 수 있는 책이다피드백을 잘 주는 법잘 받는 법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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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이
정승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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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시작이 나의 관심을 제대로 잡았다머리에 총을 맞아서 돌팔이라는 외다리에 의사면허가 취소된 의사(어쩌면 수의사)에게 수술을 받게 되는 주인공책을 보통 제일 첫 문장으로 판단한다고 하는데 제일 첫 문장은 그냥 그랬고 나는 그보다도 제일 첫 챕터의 마지막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다

나는 아직 살고 싶다’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마 범법자(?)인 주인공읽을만 하겠네라는 느낌으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지챕터들이 시간이 살짝 엇갈려서 진행이 되어서 헷갈리기도 했지만그런 구성 덕에 책을 읽는 동안 긴장감을 더 끌고 갈 수 있었다.

 

 아, 그런데 이 책에서는 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구석구석 보였다.

 

 이 세상에 돈만 믿고 의존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돈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세상은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부르지만사람들을 돌게 하는 것 역시 돈이었다가진 것들이 돈 앞에서 더 무섭게 굴었고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돈에 집착했다가진 거라고는 돈밖에 없는 인간들에게는 인생의 이유도 돈밖에 없으니까. 146p

 

 

 앞부분의 내용에는 동의했지만가진 자들에 대해서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옛날에는 나도 이렇게 생각했다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면서도 부자가 되고 싶어했지그러다가 [보도 섀퍼의 돈][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를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쓰레기 같은 부자들도 있겠지특히 위에 적힌 것처럼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경우에는 쓰레기 같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거다가진 게 외모 밖에 없으면 외모에 집착하고학력 밖에 없으면 학력에 집착하듯 말이지그렇다고 부자들을 다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가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뉴스에는 보통 이슈거리가 될 만한 내용들만 나오니까돈이 있는 사람 중에도 돈이 없는 사람 중에도 이상한 사람들은 쏙쏙 끼어 들어가 있으니까.

 

 

 

 그리고 또 하나.

 

 예전에 한참 내가 주색에 빠져 지낼 때클럽에서 만난 여자들에게 이런 농담을 자주 던졌다특히 본인이 많이 배워 도도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에게어떤 남자와 얼마를 주면 결혼하겠나분위기에 따라 결혼이 잠자리로 바뀌기도 했다그러면 액수를 바로 말하는 여자들도 있었지만내가 무슨 창녀인 줄 아느냐며 팔짝 뛰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100억짜리 부자와 결혼하는 게 그렇게 싫으냐고 다시 물으면단호하게 싫다고 답하는 여자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그런 나의 질문에 그냥 실실 쪼개며 100억이라면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략나는 그럴 때마다 아주 예의 바르게 되묻고 싶었다.이래도 창녀가 아니세요? 이미 가격 흥정을 하고 있는데. 결국 다 가격의 문제다마음이든 몸이든 팔겠다고 맘먹은 것들에게는별별 것들을 서슴없이 사고파는 세상이라진짜 나쁜 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됐는지도 모른다. 133-134p

 

 

 이 부분을 읽으면서 최근에 인터넷에서 본 글이 떠올랐다. ‘일본 여자들의 현실적인 결혼 조건이라고 하면서 올라왔지.



연수입 100만엔(천만원)의 키무라다쿠야와 연수입 1000만엔(1억원)의 
누쿠미즈 요이치(탈랜트) 중 누구를 택하겠는가의 결혼 적령기의 여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압도적(75%)으로 누쿠미즈 요이치를 선택한다.

 

 

 이걸 보면서 일본 여자들을 돈만 본다고 욕하고또 한국 여자들도 똑같을 거다 욕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사랑과 돈의 문제인 걸까어떻게 외모가 사랑이지다른 조건이 좋은데도 외모가 그럴듯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선택하는 게 사랑일 리가 없잖아돈보는 거나 얼굴 보는 거나 똑같지 뭐외모를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닌데 그냥 조건으로만 비교하자면 당연히 오른쪽이 더 좋은 상대 아닐까

 

 또 가지고 있는 돈이라는게(물려받은 것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결국 스펙이나 학력처럼 어느 정도 개인의 능력과 성실함을 보여주는 잣대라고 생각한다꼭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만일 인성이나 다른 조건들이 없는 상태에서라면 그 사람의 재정적인 능력을 가지고 판단하는 게 문제가 될까?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재정적 여유가 있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도 하고내 주변에도 돈 많은 집에서 자란 사람들이 참 착하고 베풀기도 많이 하는 걸 많이 봤거든아무래도 돈 많으면 인성이 안 좋을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조금 들어가서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하려는 사람은 돈만 보고 결혼하는 창녀라고 생각한 것 같다.

 

 물론 위에 나오는 것처럼 아무것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을 때 돈만 가지고 결혼을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뭐 각자의 행복의 기준이 있는 거지 뭐성격이 드러워도 외모만 좋으면 좋다거나 돈만 많으면 좋다거나결국에는 그에 따르는 부차적인 문제들은 남들이 뭐라고 하기보다는 자기가 감당해야할 몫이겠지 뭐어떤 것으로 행복을 느껴야할지를 남들이 정해줄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작가의 가치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조금씩 있었지만 책 자체는 참 재미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야기 순서를 섞어놓은 것도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주었고스토리 자체도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어서 좋았지그렇다고 대체 이게 뭐 소리야라는 느낌은 아니었고뭔 일이 터지겠구나 하는 분위기를 처음부터 쭉 깔고 가서 어떤 일이 어느 구석에서 터질 것인지 생각하면서 읽어 볼 수 있었지.

 

그리고 작가의 표현 방법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동훈은 어려서부터 그 어떤 면에서도 뚜렷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항상 평균 이하를 맴도는 이류였다무능하면 심성이라도 착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했다그는 쌍기역의 기질 중 끈기보다는 오로지 에 의존해 잔머리를 굴리며 인생을 편하게 사는 법에 익숙한 전형적인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41p

 

 

 쌍기역의 기질이라니!! 다시 읽어봐도 감탄이 나오는 구절이다. 이렇게 '우와~~'를 외칠만한 구절들이 잔뜩 있었다!

 

 이렇게 자잘한 말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스토리 전개도 좋아서 후다닥 읽어치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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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복음의 기쁨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미란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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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는 아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지금껏 행동과 말씀으로 보여준 모습은 그가 전하는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하게 만들었다[71, 틱낫한 스님의 화]를 읽었을 때 불교도가 아님에도 큰 감동을 느꼈듯이 말이다.

 

 음.. 그런데 약간 내가 이 책의 컨셉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제목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을 보면서 아좋은 이야기들이 적혀있겠구나 하면서 읽었는데 부제가 복음의 기쁨이었다그러니까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어떻게 내 삶에 그 복음을 녹아내고또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할 지에 관한 이야기 였다표지에도 꽝 찍혀있듯이 바티칸 정식 계약첫 교황 권고문이기도 했고권고문이다.

 

 아무래도 나 같은 비종교인보다는 천주교인들혹은 열린 마음의 기독교인들에게 더 많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나 역시 얻어갈 부분들이 많았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교회를 다녔다부모님 아무도 안 가시는데 혼자 교회를 다니고새벽기도도 다니고수련회도 다니고 말이지그러다가 고등학교를 갔는데 미션스쿨이었다그래서 믿음이 더 단단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믿음을 버리는 계기가 되었지요학생들에게 헌금을 더 내라고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분위기나종교시간에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문란하고 천벌 받을 짓인지또 불교 천주교가 이단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거 라든지한순간에 와장창 나의 기독교관이 깨졌던 것은 아니고 차츰차츰 닳아갔다.

 내가 기독교를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랑의 종교라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내가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노래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기도 하고그런데 고등학교 때 내가 접한 기독교는 사랑보다는 차별의 종교였다그리고 그렇게 시선이 바뀌고 나니까 저절로 멀리하게 되었고.

 

 물론 기독교와 천주교는 다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성경에 나온하나님과 그리스도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역시 사랑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에 위계가 있고구체적인 덕목이나 규약의 중요성이 조금씩 다르다고 가르쳐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 역시 사랑으로 표현된 믿음(갈라디아서 5:6)이었다이웃에게 사랑을 직접 전하는 일은 마음 속에 거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가장 완벽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신약의 토대는 거룩한 성령의 은례이고성령은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겉으로 표현된 행동에 관한 한자비가 최고의 미덕이라고 설명했다자비는 그 자체로 가장 위대한 미덕이다자비를 중심으로 다른 모든 미덕이 움직인다더욱이 자비는 다른 미덕의 약점을 보완한다자비는 우월한 미덕으로엄밀히 말해 자비를 베푸는 것은 하느님의 미덕이다자비를 통해 하느님의 무한한 힘이 최대한 발휘되기 때문이다43p

 

 하느님께서 주시고교회가 기쁜 마음으로 선언하는 구원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시대를 초월해 자신과 모든 인간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셨다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서로 떨어져 있는 개인이 아니라 한 백성으로 부르셨다우리 중 누구도 스스로나 개인적으로 또는 자신의 노력으로는 구원받지 못한다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 공동체에 반드시 존재하는 복잡하게 얽힌 서로의 관계들을 고려해 우리를 이끄신다이렇듯 하느님께서 직접 고르시고 부르신 백성이 곧 교회다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배타적인 엘리트 집단을 만들라고 이르지 않으셔따대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라.”(마태오복음 28:19) 성 바울로는 하느님의 사람들교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유대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은 모두 한 몸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갈라디아서 3:28) 109-110p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에 깊이 공감할 때 가난한 자들의 울부짖음을 들어야 하는 우리의 의무가 구현된다하느님의 말씀이 자비에 대해 가르쳐주시는 바를 잘 듣고그 말씀이 교회 전체에 울려 퍼지게 하자복음서에 따르면,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오복음 5:7). 사도 야고보는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자비가 하느님의 심판의 날에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법에 따라서 장차 심판받을 사람들이니 그런 사람답게 말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십시오무자비한 사람은 무자비한 심판을 받습니다그러나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보서 2:12~13) 여기에서 야고보는 다음과 같이 자비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바빌론 유배 후의 이스라엘의 영성의 전통에 충실하다선을 베풀어 죄를 면하시고 빈민을 구제하셔서 허물을 벗으시기 바랍니다그리하면 태평성대를 누리실 것입니다.”(다니엘 4:27) 고대 지혜를 담은 글에서는 자선을 가난한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본다자비는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내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버립니다자선을 행하는 사람은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토비트 12:8) 이는 집회서에서 더욱 생생하게 표현된다. “물은 뜨거운 불을 끄고 자선을 죄를 없앤다.”(집회서 3:30) 이런 통합적 시각은 신약에서 나타난다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줍니다.”(베드로1서 4:8) 이 같은 진리는 교회 교부들의 사상에 깊이 영향을 미쳤고예언자적이고 대안문화적인 방법으로 이교도의 자기중심적인 쾌락주의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그와 관련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불이 나면그 불을 끄려고 물 있는 곳으로 달려갈 것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우리의 메마른 영에서 죄의 불꽃이 활활 타올라 문제가 생기면 자비를 베풀 기회가 올 때마다 마치 우리 앞에서 샘이 솟고 그 샘물로 죄의 불을 끄듯 기꺼이 그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177-178p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분명하게 듣는다. “답변을 할 때에는 부드러운 태도로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베드로전서 3:16) “여러분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십시오.”(로마서 12:18) 또한 선으로 악을”(로마서 12:21) 극복하라는,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라”(갈라디아서 6:10)는 말을 듣는다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겨야”(필립비서 2:3) 한다주님의 사도들은 모든 사람들과 어울리며”(사도행전 2:47, 4:21, 33, 5:13) 기뻐했다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가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높은 사람이 아니라 백성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이는 어떤 교황 한 사람의 생각도 아니고특별한 사목적 선택도 아니다이는 하느님 말씀에 담긴,너무 분명하고 직접적이고 확실해서 우리를 격려하는 힘을 약하게 할지 모르는 어떤 해석도 필요하지 않은 명령이다어떤 해석이나 해설도 하지 말고 그 명령을 실천하자. 그래야 세상 한가운데 빛을 비추기 위해 노력할 때 하느님의 신실한 백성과 삶을 나누는 선교의 기쁨을 알게 될 것이다. 233-234p

 

 

 자비사랑베품.

 내가 정말 이런 종교라면 이 세상을 더 행복하게 만들겠다 싶었던내가 옛날에 기독교가 이렇다고 생각했던내용이 수 차례 강조되어 있었다그래서 성경책을 한 번 쭉 읽어보고 싶어졌다이전에 처음 만나는 우리 인문학’ 김경윤 저자 강연회에 가서 들은 이야기도 떠올랐고성경에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고또 신화적인 차원으로 읽으면 그렇게 부담이 없으니까 한 번 쭉 읽어보라고 하셨었거든.

 

 그리고 성경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을 읽을 때 어떻게 읽어야할지도 이 책을 통해서 방향을 잡아 놓았다.

 

 강론을 준비하려면 무엇보다 우리가 읽고 있는 말씀의 의미를 이해한다고 확신해야 한다여기에서 나는 누구에게나 분명해 보이지만 자주 간과되는 사실 하나를 지적하고 싶다우리가 연구하는 성서 말씀은 2000~3000년 전에 쓰였기 때문에 그 언어가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것과 아주 다르다는 사실이다우리가 우리의 언어로 번역해서 말씀을 잘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이 오래전 거룩한 저자들이 하려던 말을 그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성서 분석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반복되고 강조되는 단어에 집중하고말씀의 구조와 구체적 배치를 인지하며다양한 인물과 상징의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우리의 주된 목적은 그 말씀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근본적인 메시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136p

 

 나는 성경을 읽으면서 직접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려고 한다지금껏 성경을 차별과 비난의 잣대 혹은 우월감을 느끼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성경까지도 그런 이야기들 투성 일거라고 혼자 착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을 읽으면서 성경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우리의 형제자매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몸의 연장이다. “너희가 너희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오복음 25:40)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초월적인 측면이 있다. “남을 저울질하는 대로 너희도 저울질을 당할 것이다.”(마태오복음 7:2) 이런 방식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자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남을 판단하지 말라그러면 너희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남을 단죄하지 말라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남을 용서하여라그러면 너희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남에게 주어라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말에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서 너희에게 안겨줄 것이다너희가 남에게 되어주는 분량만큼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가복음 6:36~38) 이들 말씀은 우리 자신에서 벗어나 우리 형제자매에게로 나아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분명히 강조한다이것은 모든 윤리적 규범의 근간이 되는 두 가지 중요한 계율 중 하나다하느님께서 완전히 거저 주신 선물에 응답해서 우리가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는 가장 명확한 징표다그래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 중 하나이고교회의 존재를 표현하는 필수적인 방법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이다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마음과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지원하고 격려하는 동정과 연민으로 가득한 곳이다. 165-166p

 

 복음에 대한 부분에서 나아가 그 안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교황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타 종교와의 화합도 그렇고,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세상이 오기는 바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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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 @ 워크 - 똑똑하게 다루고 적용하는 새로운 빅 데이터 패러다임
토머스 H. 데이븐포트 지음, 김진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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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내가 기대했던 빅데이터보다도 훨씬 깊게 들어간 빅데이터 책

 [143.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빅데이터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온라인 서점들에서 책의 추천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구글에서 어떻게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일반인 – 내가 알기 쉽게 설명이 된 책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빅데이터를 실제적으로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책이었다그래서 내가 읽기에는 조금 어렵기도 하고또 이런 건 내가 별로 궁금하지 않은 부분인데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제목부터가 빅데이터 워크’ 였는데 내가 잘못된 기대를 했던 것이겠지. 나처럼 빅데이터에 대한 그냥 순수한 호기심보다는 빅데이터를 실제적으로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을 때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면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빅 데이터가 당신과 당신이 속한 조직에 왜 유용한가

빅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 어떤 기술을 알아야 하는가

빅 데이터가 당신의 일자리회사산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빅 데이터를 다루는 인력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빅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인가

빅 데이터는 경영전략 분석 패러다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이렇게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지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빅데이터는 점점 시간이 갈수록 단순히 이용할 기업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기업 경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느껴진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겠지. 그런 빅데이터를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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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큐 웃픈 내 인생
앨리 브로시 글.그림, 신지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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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GAG에서 옛날에 종종 봤었던 그림체인데책으로 나왔었구나쓱쓱 그려놓은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표정이나 기분이 전달이 정말 잘 되었던 기억이 난다.

 

 독특하면서도 은근히 공감이 가는 작가의 세계관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본인을 굉장히 이상하고 특이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공감이 간다고 하면.... 나도 이상한 걸까?

 

 특히 공감했던 부분이 죽고 싶다가 살고 싶지 않다랑 다른 느낌이라는 것둘 다 느껴본 적이 있는 나이기에그리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그냥 이 세상에서 존재 자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꽤나 오랜 기간 시달려왔던 나인지라 더 공감이 갔다긍정의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린다고 내가 긍정적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그래서 혹시라도 과거의 나와 같은혹은 작가와 같은 그 상태에 빠진 사람에게 그렇게 폭력적인 긍정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그보다는 회복이 되기를 기다려준다거나아주 작은 시도를 해보게 도와준다거나 하는 편.작가가 그런 암울함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첫 번째는 꼬질꼬질한 자신에서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해서 냉장고 아래의 옥수수 한 조각이 우스워서실제로 작가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경험은 많이 해봤지진짜 바닥에바닥에바닥에바닥까지 내려가서 쓰레기같은 느낌의 자신에서 오히려 용기가 났던 적도 있고정말 남들이 생각하기에 별거 아닌 상황에 갑자기 웃음이 나고 또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고.

 어떻게 하면 그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큰 노력부터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그런 무력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버렸다가 가다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그렇게 시도에 실패를 하고 나면 내 자신이 더 못나게 느껴지고시도하기 전보다도 더 심한 자괴감에 빠지곤 했으니까.

 그렇다고 나를 그 상태에 빠뜨린 그 패턴을 계속하고 있으면 – 보통 나는 누워서 미드를 주구장창 틀어놓음 – 그 상황에서 벗어날 만한 사건이 일어나주지를 않더라보통 이렇게 암울해지면 씻지도 않고나가지도 않고 방에만 처박혀 있는데... 사실 나가기만 해도아니 씻기만 해도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데 항상 그 노력이 힘들었지아니 힘들다여전히 가끔 그런 상태에 빠지고는 하니까..

 

 가볍게 읽고 넘길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하고 마음도 많이 쓰였던 책. 아, 그렇다고 내가 쓴 것처럼 우울한 내용으로 가득한 책은 절대 아니다. 무거운 내용 조차도 담담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기도 하고, 애완견의 주인으로 엄청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도 잔뜩 담겨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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