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병의원 만점 세무
세무법인 택스홈앤아웃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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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개원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의사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개원은 나의 미래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한 내용이라 더 꼼꼼하게 읽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실제로 사회에 나가서 의사들은 참 아는 게 없다. 맹수들의 세계에 뛰어든 하룻강아지나 마찬가지. 이미 학생때부터 의료라는 편협한 분야에만 집중하면서 살면서 - 그리고 그래야 일하는 일이니까 - 일반적인 상식, 특히 금융에 관해서는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사기도 많이 당하는 거고, 사기는 아니더라도 꼼꼼하게 계약을 해서 자기 몫을 챙기는 방법을 모른다. 보통은 그런 것을 직장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워나가는 데, 의대에서 대학병원으로 이어지면서 그런 거 없이 그냥 닥치고 따라가면 되니까.

 그래서 의사들은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병원 의원을 개원하고 운영하는 것이 술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읽으면서는 챙겨야 할 부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너무나도 많기에 직접은 못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작가는 위에 적었듯 ‘세무법인 텍스홈앤아웃’인데 찾아보니 텍스홈앤아웃은 병의원 전문 세무법인. 이렇게 책을 낼 정도로 잘 아니까 하고 바로 맡겨 버리고 싶은 마음도 든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은 병원을 운영할 때 필요한 거의 모든 내용을 개원준비, 수입관리, 인건비 및 4대 보험, 비용관리, 병의원 관련 세금, 공동 개원, 세무조사, 세테크로 나누어서 정리해놓았다. 이 큰 틀만 봐도 생각할 게 이렇게 많은가 숨이 턱 막히는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도 엄청나게 세세하다. 개원할 때 자비로 할지, 대출을 받을 지, 의료 장비를 리스, 할부, 일시불 어떤 식으로 구입할지, 병원 일일장부 관리법, 페이 닥터의 소득을 어떤 유형으로 신고하나, 공동개원 시 동업계약서에 들어가야 하는 것, 맞벌이 부부의 세금 신고 팁. 그리고 4대보험, 접대비, 산전후휴가 / 육아휴직, 세무조사, 근로계약서 등등. 병원이나 의원을 경영할 때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데도 아마 반 이상은 그냥 모르고 대충하고 있을 것 같은 귀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사실 의사는 결국 개원을 하지 않는 이상 평생 직장은 없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페이 닥터로 써주지는 않는다. 그런 만큼 언젠가는 개원을 하는 방법 밖에 없을 수도 있는데, 요즘에는 한 빌딩에도 병원이 몇 개씩 들어간다. 아, 그러고보니 이 책에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할 때 확인할 사항으로 ‘같은 건물에 같은 진료과목의 의료기관을 개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있다. 이런 것을 확인한다면 한 빌딩에 같은 진료과목으로 두 개씩 들어가는 일들은 없을 거다. 이렇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적었듯이 이 책을 읽고나면 스스로 다 챙기기보다는 역시 맡기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맡기더라도 내가 어느 정도 윤곽은 파악하고 맡기는 것과 그냥 에라이 나 모르겠다 하고 손 털고 맡기는 것은 차이가 있을테니까. 특히 서류 절차를 잘못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보면서는 역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런 전문가들이 어떤 과정을 밟는지를 이 책을 참고해서 나도 파악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당장은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책. 그렇지만 내가 만일 개원을 준비 한다면 이 책 아니면 또 택스홈앤아웃에서 낸 NEW NEW 아니면 병의원 만점세무 2.0를 한 권 꼭 끼고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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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
제니 페이건 지음, 이예원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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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일리에게선 맑고 깨끗한 세상에서 온 맑고 깨끗한 것의 냄새가 난다. 만에 하나 신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와 헤일리가 사귀는 사이란 걸 알게 된다면, 아기 천사 하나를 쏴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세상 사람들 중에는 인생이란 게 실은 얼마나 엿 같은지 영영 모른 채 살아야 마땅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 인생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정해져 있는. 헤일리가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그러니 헤일리를 내가 아는 애들 근처에 데려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제이와 마주치게 하는 일도 절대 없을 거다. 절대로. 딱히 다른 사람들이 뭘 어째서가 아니라, 우리 사이는 우리 두 사람만의, 우리 두 사람만을 위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61-62p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괴롭고 껄끄러웠다. 둘 중에 하나.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맑고 깨끗한 인간이었거나 드디어 기성세대에 편입이 되었거나. 아마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작품에 빠져들기 위해서는 작품 속의 인물이 마치 나인 듯 느낄 수 있게 빠져들어야 하는데 주인공 아니이스는 커녕, 어느 누구도 내 마음이 쾅 하고 맞아드는 사람이 없었다.



“내일 아침에 관할 서에서 전자 추적 장치를 부착하도록 하겠어요, 아니이스 양. 그리고 기존 혐의들에 대한 추가 심리가 있을 때까지 통금 조치를 내리도록 하고요. 이에 대해 할 말이 있나요?”

 응, 있어. 뭐냐면, 당신이 나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아 얘기하는데, 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는 것. 누가 어린애를 폭행하거나 나이 든 사람을 건드리면 그게 누구든 조질 각오가 돼 있다는 것. 가끔 난 마약도 팔고, 이것저것 부수기도 하고, 쌈질도 하지만, 그래도 그 누구보다 정직한 사람인데, 그건 너 같은 사람은 평생을 가도 이해 못할 일이지. 난 네가 거들떠도 안 볼 책들을 읽었고, 넌 감상할 줄도 모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고, 너란 사람이 네 그 구차하고 거지 같은 인생을 통틀어도 못 가질 품위와 배짱과 영혼을 이 새끼손가락 한 마디에 다 갖췄다 이거거든. 250-251p

 

“혹시 카누예요?” 내가 묻는다.

“아니, 일반 보트야. 타시, 쇼티, 아일라랑 한 배를 타게 될 거야. 그냥 호수에서 노 저으며 재밌게 놀면 돼. 왜 있잖니, 보통 사람들처럼?”

난 보통 사람이 아닌데요.”

“그럼 보통이 아닌 사람처럼 즐기든가. 어쨌거나 재미있게 놀다 오면 되지.” 270p

 

"남자랑 몇 명이랑 해봤어?“

“돈 받고, 아님 공짜로?” 타시가 되묻는다.

“어, 둘이 다른가?” 쇼타가 당황해 묻는다.

“응, 엄연히 다르지.” 타시가 날 보며 눈썹을 추켜올린다.

“그래, 뭐 난들 어찌 알겠어. 내가 닳고 닳은 창녀도 아니고.” 우린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쇼티를 빤히 본다.

“아, 그래, 그럼 구분 없이 말하면 되잖아!” 쇼티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난 아홉 명쯤 돼.” 타시가 쇼티에게 달려들까 싶어 내가 먼저 서둘러 대답한다. “그중 반은 나도 하고 싶어서 였고 둘은 잘 모르겠고, 둘은 완전 잘못된 경우였어.” 내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그 말을 내 귀로 듣고서야 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약에 취해 있음을 깨닫는다. 아마도 각성제와 진정제를 비슷한 양으로 먹었을 텐, 기분이 널을 뛰고 있대도 놀랄 일이 아니겠지.

“그럼 뭐, 강제로 당했다는 거야?” 쇼티가 날 본다.

야, 너 진짜 이 세상에서 제일 순진해빠진 사람처럼 굴래?” 쇼티가 아무 대꾸도 않고 민망한 표정만 짓기에 난 거기까지만 해둔다. 시설을 통틀어 내가 여지껏 만난 여자애들 중 쇼티가 유일하게 무경험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사실이다. 294p

 

 내가 기성세대가 되었나 느꼈던 것이 바로 이런 부분. 어렸을 때는 나도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으니까. 나는 특별한 사람이니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건 날 즐겁게 할 수 없어. 이런 문화를 즐길 줄 모르다니 저급한 인간들 혹은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하다니 순진해빠지기는. 자기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올까봐 미리 밖으로 칼부림을 하는 그 기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빠져들어 공감하지 못하게 된 것은 기성세대가 되어버려서인지도.

 아니면 이 책이 좀 멀리 가서 일지도 모르겠다. 섹스하는 청소년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 약을 밥먹듯이 하고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까지도 어느 정도 읽어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임질을 치료받거나 개를 강간하는 이미지가 지나가는 것은 내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웃자고 한 말이 아니야, 아나이스. 아주 심각하게 하는 얘기다. 너도 지켜봐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경찰이 아무리 널 난봉꾼으로 몰아세워도 말이야. 내가 보기엔 넌 나쁜 구석이라곤 손톱 만큼도 없는 애가 분명하거든.”

난 한 대 맞은 기분이다. 시설 직원한테서 저런 말을 듣는 건 처음이다. 앵거스는 태연히 내 용돈을 세어 책상에 올려놓는다. 난 의자에 앉아 사무실 벽에 걸린 성화들을 둘러본다.

“있지, 아나이스. 이 세상에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가 된 십대가 너뿐인 건 아니란다.” 앵거스가 말한다.

“왜요? 앵거스도 시설 출신이라는 소리예요?”

“아니, 아나이스. 난 그보다 더 안 좋은 데에서 살았다. 정말이야. 내 말은, 이 세상에서 너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야. 그렇지 않으니까. 알겠지?” 209-210p

 

 푹 빠져 들어 읽지 못한 작품이라서 느낀 점 역시 얄팍할 수밖에 없을 듯. 이 책을 읽는 내내 아나이스를 도와주고 싶으면서도 주변에서 주는 도움이 만일 자신의 삶에 조금이라도 불편을 준다면 내치는, 그러면서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덥썩 넘어가버리는 그녀가 답답했다. 예전의 나였으면 공감하면서 읽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점점 이렇게 마음의 거리가 생기는 건가 궁금하기도 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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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하는 힘 - 보통 사람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고바야시 다다아키 지음, 정은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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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과 함께 나의 새해 목표를 정하고 다지는 것에 도움을 준 책. 사실 며칠 전에 이미 올해의 첫 번째 무너짐이 있었다. 3개의 소원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한지 7일째. 벌써 무너졌다. 하지만 새해 목표를 이루는 데 평균 7번 실패한다니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깜박하고 있던 이 책, 지속하는 힘 리뷰를 먼저 하는 중.

 


 어떤 일을 할 때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준비나 시작하기 전 수고를 줄이는 것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 그 자체를 줄이면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즉 ‘귀차니즘’에 빠지라는 말이다.

‘귀차니즘’하면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아주 좋은 의미로 작용하기도 한다. 귀차니즘에 빠지면 준비조차도 하기 싫다. 귀찮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준비 없이 끝내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게 된다. ‘철저히 준비해야지’하고 생각하는 한 준비를 줄여야겠다는 발상은 나오지 않는다.

 너무 깊게 생각하는 마음이 시작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여행에 나서기 전 이것저것 하나둘 챙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짐이 많아진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태어나서 맨 처음 해외여행길에 나설 때 나도 그랬다. 2개월 정도 영국에 머무르는 일정이었는데 현지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 닿는 것마다 가방에 넣었다. 덕분에 한 트럭 분량의 짐을 끌고 다니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 지금은 여권하고 돈만 있으면 어찌어찌 다 해결된다고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짐도 한 손으로 들고 갈 수 있을 정도만 가지고 간다. 나의 이런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은 준비는 필요한 최저한으로 해도 아무 문제 없다는 사실이다.

 필요 최저한의 준비에 불안을 느낀다면 고정관념 때문이다. 준비는 그 사람이 어떤 고정관념의 소유자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준비하느라 지쳐 시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귀차니즘’에 빠져라. 69-71p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 자신을 어린아이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갑자기 어려운 일을 시키는 부모는 없다. 실패하지 않을 일, 안전한 일부터 조금씩 시킨다. 실패하지 않을 쉬운 일부터 시작하면 ‘잘 안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된다. 그러니 시작도 쉽다. (...) 스스로 허들을 너무 높게 세우면 잘 안 되었을 경우를 상상하게 되어 실패를 두려워하게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시작하기 어렵다. 자신을 어린아이라고 생각하자. 80-81p

 

- 내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는가

‘시작하자!’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라면 어떤 형태의 스토리든 상관없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내용에서 더 자극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전혀 다른 직종을 둘러싼 스토리가 더 마음에 꽂히는 경우도 있다.

 본인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이 들게 하는 스토리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긍정적인 마음이 되면 스스로를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도 쉬워진다. 102-103p

 


 마음을 다지는 것에 도움이 될만한,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획기적이지 않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는 나를 감탄하게 만든 특별함이 있었다. 그건 바로 행위가 ‘시작 -> 지속 -> 그만둔다’ 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이처럼 인간의 행위는 ‘시작한다’ ‘지속한다’ ‘그만둔다’ 이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한 가지라도 빠지면 행위가 성립되지 못한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시작하는’ 행위가 없으면 언제까지고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히기란 불가능한 일이며, ‘지속하는’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습관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그만두는’ 행위가 없다면 나쁜 습관을 끊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책의 최종 목적인 ‘좋은 습관을 익히고 나쁜 습관은 버리기’를 달성하려면 ‘시작한다 -> 지속한다 -> 그만둔다 -> ... ’ 이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41p

 

 책 초반에 이 내용이 나왔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뭐 이리 뻔한 소리를 하고 있나 생각했고. 그런데 이렇게 행위를 3개로 분리한 이유는 각각의 단계가 어렵다면 그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주기 위해서. 예를 들면 잠을 잘 못 자는 사람도 잠에서 잘 깨는 건지, 잠을 잘 못드는 건지, 잠을 얕게 자는 건지에 따라서 접근 방법이 달라야하는데 습관에도 그렇게 적용해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에도 적었듯이 이런 책의 가치는 읽는데서 나오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변화라도 좋으니 적용을 해보자. 김유현 탄신일 주간이라고 일주일 펑펑 놀면서 모든 것을 잠시 놓았지만 다시 시작하자! 1년도 그렇지만 남은 나의 삶은 엄청 기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나를 정신차리게 해준 부분. 왜 지속하는 힘이 나에게 중요한 지.


 지속하는 힘은 평범한 사람에게 더욱 중요하다.

 지속하는 게 왜 중요할까?

 그것은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이 신용이나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뛰어난 특기나 재능이 없는 사람은 회사에서 일하지 않고는 돈을 벌기 어렵다.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비즈니스가 가능한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경쟁 상대도 많기 때문에 결국 뛰어난 특기나 재능이 없는 사람은 먹고 살기 어려운 환경임에는 변함이 없다. (...)

 특기나 재능이 월등한 인재는 인간성이 조금 나빠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들에게는 특기나 재능이 곧 신용이며 평판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월등한 특기나 재능이 없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한 가지 일을 지속하는 것’이다.

 나처럼 특별한 재능이 없는 사람이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소한 일이라도 묵묵히 지속적으로 이행해서 신용을 쌓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27-28p


 보통 사람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 결국 지속하는 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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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1학년을 부탁해 - 입학 준비 랄랄라 학교생활 1
이서윤 지음, 윤유리 그림 / 풀빛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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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집 근처에 만화책방이 없어서 요즘에는 신작을 읽기보다는 꾸준히 읽어왔던 시리즈를 읽는 정도. 그러다가 [도서관의 주인]이라는 만화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만화책은 어린이 도서관 이야기인데 동화책들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세상을 다시 한 번 따뜻하고 포근하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는 만화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이후로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만화책을 놓아본 적은 없다. 그런데도 동화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마자 왠지 내 나이에 안 맞다는 생각에 멀리했었다. 이제 [도서관의 주인]덕에 예전에 못 읽고 또 안 읽었던 동화책들 좀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보게 된 책이 도서출판 풀빛의 랄랄라 학교 생활 시리즈 중 하나 인 [두근두근 1학년을 부탁해]. 만화책을 보면서 나도 얻을 것이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초등학교 1학년을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뭘 얻는다는 거야?’하면서 스스로 어이없어 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막상 읽으면서 꽤 많은 생각을 했다.

 


아현이는 곧 사촌 지수 언니처럼 초등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어깨를 으쓱거렸어요.

“아현아, 초등학교는 유치원이랑 달라.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아현이는 엄마의 이야기에 초등학교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어요.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고요.

‘초등학교는 대체 어떤 곳일까? 무서운 곳일까?’ (...)

“앗, 깜짝이야. 넌 누군데 내 방에 들어온 거야?”

“나는 권호라고 해. ‘스쿨랜드’에서 왔어. 2학년이지.”

“2학년? 그러면 오빠네? 내 방에는 왜 온 거야?”

“너를 도와주러 왔어. 나도 너처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겁이 났었거든. 이제는 어엿한 2학년이 되었지만 말이야.” (....)

“뭐야, 지금 밤 12시야?” “학교 여행은 이 시간에만 떠날 수 있어. 서두르자. 10-13p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 1학년을 들어갈 때,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주인공인 아현이는 설렘과 함께 두려움을 느꼈다. 내가 처음으로 학교에 갈 때 뿐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새로운 직장을 갈 때도 여전히 두려움을 같이 느꼈다. 지금이야 그렇게 겁이 나는 것을 당연하게 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어렸을 때는 그렇게 두려움을 느끼는 게 잘못된 일인 것처럼 많이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혼자서 끙끙 앓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바로 지금 2학년인 선배가 자기도 겁이 났었다고, 이제는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는 이 부분을 인상깊게 본 이유는, 내가 과거에 경험했던 부분에 대한 위로가 되어서도 그렇지만 작년에 읽었던 [스트레스의 힘]과 연결되는 내용이라서.

 

 혼자 고통스러워한다는 느낌은 스트레스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외따로 고립됐다고 느낀다면 뭔가 조치를 취하거나 자신의 상황에서 좋은 점을 발견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도움을 얻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혜택을 입지도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스트레스보다 더 보편적인 경험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세상에 신체적 고통, 질병, 실망, 분노, 상실 등을 경험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구체적인 정황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 근본적인 경험은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것이다. 여기서 어려운 점은 자신이 고통스러운 시기에 이 사실을 기억해내는 것이다.

 아래 두 쌍의 진술을 살펴보고 어느 쪽이 자신에게 더 사실처럼 느껴지는지 생각해보자.

- 기분이 울적할 때면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일로 정말로 고군분투할 때면 다른 사람들은 더 쉽게 해냈을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 기분이 울적할 때면 세상에는 나하고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될 때면 이런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점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빠지고, 현실 부정, 목표 포기, 스트레스 경험 회피를 비롯한 회피성 대처 전략에 의존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와 고통에 대해 털어놓을 가능성이 적고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적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혼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층 더 확신하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통이 모든 사람의 삶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회복력이 더 크며 삶에 더 만족할 줄 안다. 이들은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한층 솔직하게 터놓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잘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역경에서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며 직장에서 심신이 완전히 지칠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공통된 인간성을 인정함으로써 얻는 혜택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도사린 스트레스를 과소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231-233 [스트레스의 힘]

 


 1학년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으면서도 불안하고 무섭다고 느끼는 것을 이상하다고, 혹은 겁이 많아서 걱정이라고 주변에서 대하게 되면 더 불안해진다. 나만 이상한 것 같고, 나만 문제인 것 같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기도 겪은 부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차근차근 초등학교 생활을 이끌어준다. 이 것도 책 [스트레스의 힘]에 나온 실험 내용과 비슷했다.


 

 나는 월튼에게 가장 좋아하는 사고방식 중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어느 아이비리그 대학의 신입생 집단에게 실시한 중재를 제시했다. 이 연구에서 월튼은 한 가지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분은 달라질 것이다. (...) 그러나 그 감정을 공공연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혼자서만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것처럼 생각한다. (...)

 내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상영할 정보 광고를 제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 동영상은 곧 입학할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되는 것이었다. 실험 진행자는 동영상을 제작해 정보 광고에 삽입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논술을 읽어줄 수 있겠는지 물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설명했다.

다들 잘 알겠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 채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이와 똑같은 과정을 막 겪어본 선배들로서 여러분은 신입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니 동영상에 참여할 수 있겠지요?”

그것이 중재의 전부였다. 학생들은 설문지에 답을 채웠고, 논술을 작성했으며, 내년도 신입생들에게 사회적 소속감에 대한 메시지를 띄웠다.

 처음으로 이 중재를 시도한 뒤 월튼은 이 실험이 미국의 흑인학생들에게 미친 영향을 추적해봤다. 일반적으로 그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그 누구보다 고심해왔던 터였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무작위로 선택돼 중재를 받지 않았던 학생들과 비교하면, 이들은 단 한 번의 중재로 향후 3년 동안 학업 성적이 향상됐고 몸이 건강해졌으며 행복 지수가 올라갔다. 졸업할 무렵 이들의 성적은 실험에 참가하지 않았던 흑인 학생들의 성적보다 뛰어났다.(...)

 월튼은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가 빚어졌는지 살펴본 끝에 이 중재가 두 가지 변화를 일으켰음을 알아차렸다. 첫째, 학생들이 학업 문제와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이것이 대학에서 겪는 경험의 일부이고 오래 가지 않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둘째, 이 중재가 학생들의 사회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사고방식 중재를 받은 학생들은 멘토를 찾고 우정을 두텁게 쌓아갈 가능성이 컸다. 54-56p [스트레스의 힘]

 


 물론 진짜 선배들의 인터뷰를 본 것과 동화책을 통해서 접한 것은 살짝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만일 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읽었다면 조금은 덜 불안해 하면서 들어갔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중요한 단계야.”

“뭔데?”

“학교에서는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어.”

“규칙?” “응. ‘복도에서 뛰지 말자’ ‘친구들과 싸우지 말자’와 같은 약속이야. 이런 규칙을 왜 지켜야 할까?”

“글쎄.”

“학교는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어서 사고가 나기 쉬워. 안전하게 생활하려면 서로 지켜야 할 규칙이 필요해. 아까 학교에 있는 여러 장소들을 함께 가 봤잖아. 각 장소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살펴보자. 40p

 

 시간표, 통학로, 여러 교실들, 준비물, 자기소개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차근차근 안내해준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내용 뿐 아니라 부모님들을 위한 내용도.

 

- 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 (요약)

 아이가 신학기 증후군(새 학기가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는 증세)을 보일 때에는 아이 말에 더 귀를 기울여 주세요.

 새 학기를 맞이하는 게 얼마나 신나고 기대되는 일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학교와 교사에 대한 긍정적인 말이 아이의 학습 습관을 잡아줍니다.

 아이와 함께 학교 생활을 할 때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체크해 보세요. 64-65p

 


 진짜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도 이렇게 재미있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만화책 [도서관의 주인]은 옳았어! 사실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정의감, 노력의 중요성, 우정, 믿음 이런 것들은 거의 다 만화책을 통해 얻은 거긴 하지.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어린이들을 위한 책도 봐야겠다. 읽기도 편하고. 왠지 내 리뷰의 글이 이 책 전체 글의 양이랑 비슷할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예상 이상으로 즐겁게 읽었고,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꼭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선물해주면서 ‘신나지? 그리고 조금 무서울 수 있는데 괜찮아~. 나도 무서웠거든. 조금씩 조금씩 즐거움이 더 커질거야.’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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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 잠들기 전, 쓰기만 하면 이루어진다!
이시다 히사쓰구 지음, 이수경 옮김 / 김영사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100일 만에 소원을 이루는 방법

실천 6단계

1단계 : 필기도구와 이 책의 부록인 비법 노트를 준비한다. (필기도구는 2색 볼펜, 비법 노트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첩 크기의 노트로 대신해도 된다.)

2단계 : 세 가지 소원을 정한다.

100일 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정한다.

부정어와 형용사는 사용하지 않는다.

완료형이나 진행형으로 한다.

소원은 각각 15~25자 사이로 한다.

자기 이외의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3단계 :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참는다. 그 사이에 첫 번째 소원을 세 번 쓴다. 그다음 크게 숨을 내쉰다.

4단계 : 다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참는다. 그 사이에 두 번째 소원을 세 번 쓴다. 그다음 크게 숨을 내쉰다.

5단계 : 다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참는다. 그 사이에 세 번째 소원을 세 번 쓴다. 그다음 크게 숨을 내쉰다.

6단계 : 마지막으로 릴랙스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한 번 쓴다.

실천 규칙

-100일 동안 매일 밤 자기 전에 여섯 단계를 반복한다. (각 페이지에 날짜와 며칠째인지 적어두면 좋다.)

- 각 소원을 쓸 때 전날 쓴 소원은 보지 않는다. (소원을 쓰는 표현은 매일 조금씩 달라져도 된다)

- 정성껏 마음을 담아서 쓴다 (단, 한 번에 쓴다)

- 깨달은 점이 있다면 노트 여백에 적어둔다. 89-90p


 100일 동안 꾸준히 적기만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게다가 소원 하나도 아니고 3개나. 이만큼 사기, 사이비, 약장수, 구라 같은 느낌이 드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그렇지만 한 번 믿고 따라보기로 했다. 연초이기도 하고 나는 글이 사람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지금 아직 6일 째 쓰는 중.


 그리고 이 책에는 100일이 지나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함정들 역시 나와있다.

 부정어가 들어가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가난해지지 않기를’

‘평생 독신으로 살지 않기를’

 이런 식으로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다. 이른바 부정어가 들어간 소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소원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부정하는 말 전의 ‘가난’과 ‘독신’이 이루어진다. 가령 다음의 문장을 읽어보자.

 “UFO에서 내리는 외계인을 상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지금 분명히 UFO에서 내리는 외계인을 상상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하지 말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들은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대상에 더 집중하게 된다.

 “가렵더라도 코를 만지지 마세요.”

 지금 자기도 모르게 코를 만지려고 하지 않았나? 만지지 말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만지게 된다. 이처럼 부정어에는 대상을 지워버리기는커녕 강화하는 기능이 있다. 소원을 명확히 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부정어를 쓰면 역으로 그것에 집중하는 결과를 낳아 원치 않는 현실을 끌어당긴다.

 어떤 절에 갔을 때의 일이다. 부처님을 모신 법당 벽에 이상한 종이가 붙어있었다. 우연히 내용이 눈에 들어와 읽어보았더니 “기요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기를”이라고 쓰여 있었다. 기요는 아마 글을 쓴 사람의 아들인 듯 했다. 기요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나 보다. 종이에 적힌 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 글을 보니 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모습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고 행동해도 역으로 왕따를 유발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왕따 당하지 말라고 말해도 아이는 더욱 강하게 왕따를 이미지화 해버리기 때문이다.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면 왕따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일 소원을 빌고 싶다면 ‘학교에서 왕따당하지 않기를’이 아니라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기를’ 이라고 비는 편이 낫다. 여러분의 소원도 마찬가지다.

- 가난해지지 않기를 -> 부자가 되기를

- 평생 독신으로 살지 않기를 -> 결혼하기를

- 살찌지 않기를 -> 날씬해지기를 / 표준 체중이 되기를

- 미움받지 않기를 -> 사랑 받기를

- 실패하지 않기를 -> 일이 잘 풀리기를

- 긴장하지 않기를 -> 마음 편히 먹기를

 만일 소원에 부정어가 들어가 있다면 즉시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꿔쓰자. 104-106p

 이건 여러 책들에서도 목표를 정할 때 주의할 점으로 나왔던 부분. 나도 모르게 어떤 목표, 마지막 지점을 생각할 때 ‘~하지 말자’라고 정해놓은 경우가 많았다. 폭식하지 말자, 아침에 게으름 피우지 말자, 외식을 너무 많이 하지 말자. 그렇지만 그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지고 또 다지면서는 희한하게 오히려 더 그 방향으로 끌렸는데, 그게 희한한 것이 아니었다. 부정용어를 빼고 목표, 소원을 정해두자.


 지금 3가지 소원을 적어내려가고 있는데, 아직은 계속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3개의 소원을 적어내려가면서 호흡을 참고 3번을 적는 것도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점점 같은 소원이지만 짧게 쓰게 되는 중. 그래도 열심히 적어가고 있다.

 바보 같이 그런 걸 믿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믿는다고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사기이고 사이비라고 하더라도 이 방법을 통해서 내가 해야하는 일, 내가 손해볼 것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볼펜 조금 쓰고, 하루의 정리를 글을 적으면서 하는 것뿐. 누가 돈을 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을 그만두라는 것도 아니고, 내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라는 것도 아니다. 100일 그정도면 속아볼만 하지. 보통은 리뷰는 하나로 끝이지만 이 책은 100일 지나고 나는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또 100일을 꾸준히 쓰기는 썼는지 한 번 더 리뷰해야겠다.


 마지막은 항상 스스로를 사랑해주고 다독여주는 내가 딱 좋아할 만한 부분으로. 게다가 내가 자주하는 하늘은 나를 사랑하니까 라는 이야기와 비슷한 문장이 마지막에 나와서 이 책을 더 믿기로 했다.


‘나는 가치 있는 존재다.’ 이 말은 절대적인 진리다. 아무리 의심을 품어도 이것만큼은 흔들림 없는 진리다.

‘나는 나’

‘나는 괜찮아.’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이면 된다.’

‘나는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다.’

 마찬가지로 이 모두가 절대 진리다. 진실은 어떻게 말해도 갭이 생길 수 없다. 처음에는 힘이 좀 들더라도 언젠가는 깨닫는 날이 온다. 이와 같은 진실을 표현하는 문구가 있다. ‘나를 좋아해’ 우선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내보다. 감정을 실을 필요도 없다. 단순히 읽기만 해도 좋으니 소리 내어 읽어본다. 어색해도 말로 해보고, 그저 염불하듯 중얼거려본다.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나를 좋아해....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외는 것도 좋다. 마음으로 생각만 해도 좋다. 그리고 밤마다 잠들기 전에 왼다. 또 거울 앞에 섰을 때,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너를 좋아해”라고 소리 내서 말해보면 더 좋다. (...)

‘나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말은 절대적인 진실이고, 그 진실을 알아차린 사람은 예외없이 자신을 좋아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좋아하는 상태에서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살려고 노력한다. (...) 하지만 이 세상에는 부모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빼앗기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되면 차츰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 또 좋아하지 않는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원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믿고 싶어진다.

 좀 더 요구해도 괜찮다. 당신은 가치 있는 존재니까.

 솔직히 요구해도 된다. 더 많이 요구해도 괜찮다.

 앞으로 자신을 더욱더 소중하게 대해도 된다. 198-200p

인생은 늘 지금이 출발점이다.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괜찮다.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다.

우주는 언제나 온 힘을 다해 여러분을 사랑하니까. 여러분의 인생을 위해 건배. 축하한다! 2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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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hflvn 2019-01-2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로또 1등이 된다면 이걸 ㅇㅈ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