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시켜! - 성장 이야기 (소통, 심부름, 가족, 막내)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0
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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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큰아이가 사과를 먹으면서 동생한테 "언니는 내 사과, 누가 먹었지?" 책이 제일 좋아." 그러는거예요. 언니 말을 듣고 동생도 "나도"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흐뭇한거 있죠. 우리 아이들이 대체로 책을 가리지 않고 잘 보는 편인데 특히 노란돼지 책을 좋아하고 아끼는건 아마도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색감도 이쁜 책들이라 그런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도 두 아이가 공감하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책 한권을 만났어요. <왜 나만 시켜!> 책인데 대부분의 가정에서 심부름을 도맡아 하게 되는 막내들의 마음을 재밌는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했어요. 책장을 넘기면 면지에 재밌는 그림과 글이 가득 있는데 아이들에게 어떤 내용의 책일까 호기심을 갖게 해요.

별이가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데 온 가족이 차를 타고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이 되면 다함께 집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우리도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하네요. 저희집 평일 일상은 아침에 눈을 뜨면 아빠가 회사에 가고 없고 저녁에는 아빠 얼굴을 못 보고 잠을 자야 하는날이 많으니 아이들한테 다같이 밖에 나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별이네 가족이 부러웠나봐요. 하지만 별이 아빠가 집에 와서 리모컨을 들고 소파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는 우리 아빠랑 똑같다며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어요^^ (주말에 아빠가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별이네 가족이 집에 돌아와 각자 할일을 해요. 별이도 방으로 들어가 근사한 왕관을 쓰고 예쁜 옷을 입고 예쁜 공주님으로 변신해서 공주님처럼 행동할거라며 공주님 놀이에 빠져있는데 가족들이 심부름을 시켜요. 엄마의 심부름을 하고나니 아빠가 심부름을 시키고 그다음에는 또 언니가... 한 손으로 치맛자락을 잡고 "공주님은 그런거 안 하는데." 하면서도 심부름을 다 하는 별이가 기특해요.
별이는 투덜대며 심부름을 하면서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못된 마녀,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거인, 언니는 세상에서 제일 얄미운 팥쥐언니 같다는 상상을 하는데 여기에서 그림이 무척 재미나요. 별이의 옷이 예쁜 공주님 드레스에서 여기저기 기워져 있는 누더기 옷으로 변해 있는데 가족들이 별이의 말에는 건성으로 대답하고 심부름을 시켜서 속상해 하는 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어요.

결국 별이가 이제 심부름 안 할거라며 방으로 들어가버리는데... ㅎㅎ 여기서도 그림이 재밌어요. 신발 한짝이 벗겨지는데 엄마와 같은 생각이 났는지 큰아이가 별이를 보고 신데델라 같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도 별이네 가족들이 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달래주는데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어요.
저 역시 제가 집안일을 할때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면 조금은 건성으로 대답할때가 많았거든요. 앞으로는 아이들이 말을 할때 좀 더 관심을 갖고 얘기를 잘 들어주고 말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왜 나만 시켜!> 이 책을 동생과 놀이를 하고 정리를 할때면 어슬렁거리는 동생 대신 왜 나만 정리해야 하냐고 투덜대며 정리를 하는 큰아이가 좀 더 공감을 하며 보는데 아마도 내년에 큰아이가 입학을 하고 나면 둘째가 더 공감을 하며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별이처럼 "왜 나만 시켜!"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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