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고 큰아이를 낳고 처음 아이를 업었을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왔어요. 조그만 아이를 어떻게 업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며 겨우 성공. 그렇게 어색할수가 없었어요. 두 아이를 키운 지금은 업기 선수가 되었지만요^^; 어부바는 엄마는 힘들지만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죠. 아이들은 어렸을때는 엄마에게 업히기를 좋아하고 크면서는 인형을 아기처럼 업는걸 좋아하죠. 어부바는 '사랑으로 업어주고 사랑으로 업힌다.'는 뜻이 있다고 해요.
이곳은 가슬이가 할머니와 함께 사는 민속마을이예요. 우리 아이들은 처음 보는 초가집을 보고 신기한듯 쳐다보았어요. 전 어렸을때 여름방학이면 외가집에 놀러갔던 때가 생각났구요. 가슬이의 하루 일상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걸 느낄수 있었어요. 해가 중천에 떠 있을때 일어나서는 소금으로 이를 닦고 뭐하며 놀지 궁리하다 가슬이만 보면 으르렁대던 순둥이에게 대나무 물총을 쏘고는 신이 나서 춤을 덩실덩실. 할머니가 아끼시는 항아리 위에 올라갔다 야단을 맞고 눈물을 뚝뚝. 종이배를 띄우고, 징검돌을 조심조심 건너고, 할머니네 와서 처음 사귄 동무인 하나와 두울이를 어부바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가슬이는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아요. 도시에서 우리 아이들이 노는 모습과는 완전 다른 모습인데 아이들은 가슬이를 부러운 눈으로 푹 빠져서 보았어요. 가슬이가 손가락에 소금을 묻혀 이를 닦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 했고, 징검돌을 건너는 모습을 보고는 작년에 징검돌을 건너본 적이 있었던 때를 기억해 내고,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한복을 입는 아이들은 가슬이의 옷차림에도 관심을 보였어요. 아이들은 집에 장난감이 가득한데도 가지고 놀다 금방 싫증을 내고 마는데 가슬이는 장난감 하나 없는데도 너무나 재밌게 놀아요. 가슬이를 보며 어릴적 추억이 떠올라 흐뭇한 미소가 번졌어요. 방학때면 할머니댁을 찾았는데 꼭 가슬이처럼 놀았거든요.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놀아 밥맛도 좋았던 그때. 좋은 장난감은 없었지만 그때는 주위에 있는 자연이 바로 아이들의 놀이터였어요. 요즘 아이들은 모든게 너무 풍요로워서 싫증을 자주 내고 뭘 가지고 놀아야할지 몰라 짜증을 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은 가슬이처럼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하는데 말예요. 올 여름 휴가때는 아이들이 자연을 마음껏 느끼며 자연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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