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아저씨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8
조은수 지음, 김선배 그림 / 한솔수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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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보는 책이예요. 5살 큰아이는 한글을 읽을줄 아는데 이 책을 동생에게 읽어줄때 엄마가 자신한테 읽어주는것처럼 글에 높낮이를 넣어 읽어주는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너무 흐뭇하답니다. "냠냠, 같이 먹자 냠냠. 손가락 아저씨가 도로 싸서 머리에 이고", "혼자 먹고 욕심쟁이."와 같은 글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자연히 글에 음을 넣고 읽게 되어요. 우리 아이들은 손가락 아저씨의 표정도 따라하고, 동물들이 손가락 아저씨에게 하는 행동도 따라하며 책을 본답니다.
'손가락 아저씨'라는 제목이 재밌죠? 손가락 아저씨가 길을 가다 주운 호박떡을 혼자만 먹으려고 하다 큰일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욕심을 부리지 마라는 교훈적인 메세지가 들어있어요. 아이들에게 "욕심을 부리면 안돼" 하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손가락 아저씨의 행동과 결말을 보면서 자연스레 느끼게 되어요. 글 속에서 직접적으로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고 말하지 않지만 글 속에 담겨있거든요. 





손가락 아저씨가 길을 가다 주운 말랑달콤 호박떡이 마지막에 다시 나오는데 책을 보고 아이와 대화를 해 보면 좋아요. 손가락 아저씨처럼 길을 가다 맛있는 호박떡을 발견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을 하면 좋겠죠? 우리 큰아이는 "친구와 나눠 먹을거예요."라고 얘기하다 엄마의 반응을 보려는듯 장난삼아 "혼자 먹을거예요." 하기도 했답니다.
누구나 욕심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죠.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기에 나누고 살면 더 좋겠죠. 저 역시 지금까지는 나눔을 하고 살지는 못해서 아이들에게 그리 떳떳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손가락 아저씨의 표정이 재미나고 말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지 않나요? 스케치북 가득 손가락을 꾸욱 찍어 손가락 아저씨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보는것도 재미날것 같아요.

<리뷰 속 인용문구는 책 속의 글을 인용했으면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한솔수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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