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에 나오는 고양이의 표정이 재미 있어요. 도도라는 이름처럼 무척 도도해 보이는데 고양이 도도가 어떻게 변신을 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겼는데 앞면지에 뚱뚱한 도도의 그림자가 보이고 아래쪽에 생쥐가 누워서 무언가를 먹고 있어요. 보통 생쥐들은 고양이를 무서워 하는데 이 생쥐는 덩치가 큰 고양이를 보고도 무서워 하기는커녕 오히려 비웃고 있어요. 앞면지의 그림을 보고 본문을 보기전에 먼저 뒷면지를 살펴 보았어요. 뒷면지에도 똑같이 도도와 생쥐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요. 고양이 도도의 뚱뚱했던 몸이 날씬해졌고 생쥐는 벽 안쪽에 숨어 있어요. 앞면지와 뒷면지의 그림을 보니 도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더 궁금해졌고 출판사에서 면지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본문의 첫장에는 도도가 물고기를 손에 들고 소파에 아주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이 나와요. 도도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라는 느낌 보다는 너무 뚱뚱한 모습에 돼지라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정원을 뛰어다니거나, 생쥐를 잡는것, 재롱을 떠는 것도 싫어하는 도도가 자꾸 살이 찐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주인아줌마가 산책을 할때도 안고 다닐만큼 아주 실천하게 챙겨 주었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맛있는 음식을 주는데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던거죠. 그러던 어느날, 도도에게 아주 큰 일이 일어나요. 낮잠을 자고 일어나 뒹굴거리다 현관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동네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어요. 고양이들은 게으름뱅이 도도가 고양이들을 욕 먹인다며 재판을 시작하는데 도도는 덩치에 맞지 않게 겁먹은 표정을 짓어요. 도도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주인아줌마가 맛있는 음식을 주는데 왜 힘들게 생쥐를 잡아야 하죠? 가만히 있어도 예뻐해 주는데 꼭 재롱을 부려야 하나요? 이 말은 도도가 한 말이예요. 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도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죠. 겁 많고 게으른 도도가 자신이 할 일을 해내면서 자신감을 얻고 멋지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이들은 도도를 보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면 어떤 일도 해낼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할거예요. 그리고 도도처럼 겁이 많거나 어떤 이유로 친구에게 놀림을 당해 본적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자신도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얻게 될거구요. 이 책은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이 재미 있는데 아이들은 책을 보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거예요. <리뷰 속 인용문구는 책 속의 글을 인용했으며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노란돼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