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독특한 그림책을 만났어요. 제가 예쁜 그림을 좋아해서 은연중에 책을 선택할때 귀엽고 예쁜 그림책만을 찾았는데 아이들은 저와 달리 그림에 대한 편식이 없어요. 이 책에는 상상속에서나 일어날만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아이들이 대단한 호기심을 보이더군요. 큰아이가 한글을 읽고부터는 그림책을 볼때 그림 보다는 글자를 더 보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데 이 책만큼은 아이의 관심이 오로지 그림에 쏠렸어요. 그림을 하나 하나 가리키며 어떤 그림인지 질문하는 아이와 얘기도 많이 나눴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이런 질문들을 어른들에게 하면 눈 앞에 보이는 그대로를 대답하지 싶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동물원에 있어야 할 사자, 호랑이가 옆에 있다며 무섭다고 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참 상상력도 좋다' 그런 생각을 한적이 많아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상상력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엉뚱하게 보이지요. 이 책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무섭고, 가장 뜨겁고, 가장 빠른 것 등 15가지의 질문에 대해서 아이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답변이 적혀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것은? 질문에 "팔팔 끓는 초콜릿에 발을 담그는 것보다 세상에서 그보다 더 뜨거운 것은 없는 거지요." 라는 답변을 듣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것 같아요? 아마 어른들은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이 있어? 하고 웃을수도 있을거예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만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이 책에는 가득 들어 있는데 아이와 많은 얘기를 나누어 보세요. 그럼 이 책속에 나오는 글 보다 더 멋진 말을 아이에게 들을수 있을거예요. 아이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할때 엉뚱하다고 하기 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귀담아 들어주세요. <리뷰 속 인용문구는 책 속의 글을 인용했으며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솔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