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박상미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작년에 큰아이가 4살이었는데 어린이집을 처음 보냈어요. 원래는 5살쯤부터 보내려고 했는데 두살 터울인 동생과의 사이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에 어린이집에 가서 또래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엄마가 잘 해주지 못하는 학습 부분에 대해서도 배우면 좋을것 같아 주변 어린이집을 살펴보고 한군데를 선택해서 보내게 되었어요. 새로운 사람을 보면 좀 수줍어 하기는 하지만 성격이 낙천적이고 활발한 아이라 잘 적응할거라 믿었었죠. 그런데 어린이집에 보내고 첫날은 재밌게 지내고 오더니 둘째날부터는 엄마랑 같이 있고 싶다며 우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참 안좋았어요. 그런데다 어린이집 다니고 석달정도는 감기를 달고 살아 아이는 힘들고 전 아이에게 참 많이 미안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올해 윗반에 올라갔어요. 지금은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것도 너무 좋아하고 올해 처음 배우고 있는 특별활동도 좋아해서 잘 보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고민이 하나 생겼어요. 아이가 올해 5살이라 내년에 지금 다니는 곳에 그대로 보내야 할지 아니면 유치원으로 바꿔야 할지에 대해서요... 둘째가 내년이면 4살이 되어서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하는데 언니랑 같이 다니면 적응도 더 잘할것 같아 같은 곳에 보내려고 하는데 유치원은 5살부터 받아준다 하더라구요. 그러면 유치원은 둘이 함께 다닐수가 없고 지금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은 규모가 좀 작은데다 6,7세가 한반이라 그 부분이 마음에 안 들어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만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책을 보게 되었는데 어린이집을 보내려던 엄마들에게 그리고 어린이집을 보내다 6세가 되면 유치원으로 바꾸려는 엄마들에게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어요. 유치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해 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현실적이어서 엄마들은 사례를 보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게 우리 아이들을 위한 현명한 선택인지 알게 될거예요. 저 역시 책을 보고 현재 다니는 어린이집에 그대로 보내는것이 아이 둘에게 여러모로 좋을것 같아 어느정도 마음에 결정을 내렸어요.
그리고 이 책을 보며 느낀게 있는데 그건 바로 아이에게 학습을 시키려고 애쓰지 않는거예요.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내 아이가 뒤처질까봐, 유행에 따라서, 엄마의 욕심에 아이의 학습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아이가 정작 학교에 들어가서는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다는 글을 보고 제가 지금까지 큰아이에게 한 행동은 결코 아이를 위한게 아니더라구요. 저자는 "어릴때부터 학습을 많이 시킨 아이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아이가 좋은 성적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어른이 되어 성공할 확률도 높다" 라고 얘기 하고 "7세 이전 시절에는 평생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많은 습관들이 자리를 잡는다." 라는 말을 하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아이들에게 학습을 조금이라도 더 시켜려고 애를 쓰기 보다는 아이들이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알려주고 많이 놀아주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전 저자의 이 말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좋은 엄마가 되려고 남들처럼 하려고 너무 애쓰기보다는 지금 엄마로서 자기 모습을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행복할 수 있다"
|
|
<리뷰 속 인용 문구는 책 속의 글을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