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오줌보 축구> 책 제목을 보고 돼지 오줌보가 뭘까 무척 궁금했어요. 어렸을때 방학때면 할머니댁에 자주 놀러갔었는데 할머니댁이 시골이라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돼지를 실제로 보긴 했지만 돼지 오줌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못 봤거든요. 더군다나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한다니 그 모양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어요^^ 저의 궁금증은 책을 보고야 완전히 해결되었어요. 본문 뒷부분에 아이들이 돼지 오줌보로 축구공을 만들어 축구를 하는 모습의 사진이 나오는데 그 사진 속에서 돼지 오줌보를 보게 되었어요. 전 돼지 오줌보를 보면서 조금 징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흔해빠진 딱딱한 축구공 대신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때는 축구공이 있어서 굳이 돼지 오줌보를 축구공으로 만들 필요가 없었지만 저희 아버지때는 축구를 하려면 돼지 오줌보만한 축구공도 없었을것 같아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와 함께 보도록 하면 좋을것 같아요. 어렸을때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할아버지라면 손자, 손녀에게 옛날에는 어떤 놀이를 했었는지 함께 이야기 해주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것 같아요. 그러면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의 사이가 더 독독해지겠죠?^^ 할아버지는 옛 추억을 떠올리시면서 흐뭇하실테구요. 옛날에는 누구집에서 잔치를 하면 바로 동네 잔치가 되는것 같아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만큼 인심이 박해진 요즘과는 다르게 옛날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한 가족처럼 지냈으니까요. 잔치가 있을때 제일 신이 나는 사람은 아마도 아이들이 아닐까 싶어요. 평소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먹게 되고 명수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게 되죠. 이 책은 내용도 무척 흥미롭지만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요. 대문 없는 초가집, 갓난쟁이를 업고 있는 아이, 철 밥상, 가마솥 등 지금은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그런 풍경을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을수 있는 그런 그림이예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사파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