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는 로봇이 하나도 없어요. 여자아이 둘만 있는데 로봇에는 전혀 관심이 없길래 어쩌다보니 하나도 사주지 않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어릴때는 놀이에 있어서 성별에 구분없이 놀게 해주는게 좋다고 하던데 관심 가지지 않는걸 굳이 사줘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큰아이가 어린이집 다니고 집에 오면 파워레인지가 어쩌고 하는 말을 가끔씩 해요. 그러더니 책에 로봇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구요. 이 책도 그래서인지 좋아하더니 지금은 거의 매일 보는 책이 되었어요. 아이가 한글을 깨치고 있는데 이 책이 아이의 한글 교재가 되기도 하구요. 책에는 아이가 멋진 친구, 변신 로봇과 날마다 놀고 싶어하지만 로봇이 너무 바빠 만나지도 못해요. 토요일, 드디어 로봇을 만나게 되었는데 로봇이 그만 아프게 된거예요. 아이는 로봇과 신나게 놀 수 있을까요? 책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로봇이 아이의 아빠가 아닐까 하구요. 아이들이 아빠와 노는걸 참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아빠들은 평일에는 회사일로 너무 바빠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어도 놀아줄 수가 없고 주말에는 또, 너무 피곤해서 아이들과 놀아줄 수가 없죠. 그런 아빠들을 보며 아이들은 얼마나 아빠와 놀고 싶을까요. 책에 나오는 아이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것 같아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웅진주니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