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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을 잡아라!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28
박정섭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월
품절
노란 바탕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 빛나리 도둑 아저씨. 그 위에 불을 뿜고 달려가고 있는 조그만 경찰차가 그려진 표지 그림이 무척 재미 있어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엄청 궁금한 마음이 드는건 물론이고 경찰 아저씨와 함께 도둑을 찾으러 가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죠^^ 그럼 도둑을 잡으러 가 볼까요?
책장을 넘기면 빨간 지붕 집에서 "도둑이야" 말소리가 나오고 현관문이 열려 있는데 아래에 까만 발자국이 있어요. 그 발자국을 따라가보면 시커먼 모습의 한 사람이 지갑을 들고 가요. 이 그림에서 도둑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있어요. 전 사실 이 단서를 아이와 함께 책을 첫번째 볼때는 몰랐답니다.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도둑을 찾지도 못했구요. 두번째 볼때서야 결정적인 단서도, 마지막에 도둑이 잡혀갈때 도둑과 함께 잡혀가는 동물을 찾은거예요. 아이는 5살이라 어려서 그렇다치지만 아무래도 제가 관찰력이 좀 부족한가봐요. 덕분에 그림을 세세하게 보게 되었답니다^^ 아마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엄마가 말해주지 않아도 도둑을 찾아내게 되면 찾아냈다는 성취감에 엄마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지겠죠?^^
이 책의 작가는 책을 보는 아이들이 관찰의 재미가 그림책에 대한 흥미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해요. 그런 작가의 바램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어요. 빨간 지붕 집에 도둑이 들고 경찰이 출동해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함께 범인을 찾는 재미에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책 속에 푹 빠지게 될거예요. 마치 자신이 경찰이 된 듯한 생각도 들테구요. 이 책은 내용도 재미 있지만 그림이 무척 재미 있어요. 불을 뿜고 가고 경찰차, 조금 어리버리하게 생긴 두 경찰 아저씨, 빨간 지붕 집에 사는 헤어롤을 감고 있는 아줌마, 그리고 범인을 찾는 페이지 마다 등장하는 네 꼬마들과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도둑까지... 각자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등장인물에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한껏 더 느껴져요.
5살 아이가 거리에서 경찰차를 보면 동생을 괴롭히면 잡아가는 차라고 해요. 동생을 이뻐하면서도 질투를 해서 괴롭히는 아이에게 아이 아빠가 그렇게 한번 말했는데 그 말이 머리속에 자리를 잡았는지 경찰차를 볼때마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으로 이번에 경찰차는 어떤 차인지, 경찰 아저씨는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가르쳐 주었네요. 그리고 아이도 저도 도둑을 함께 찾으면서 그림을 세세하게 볼 줄 아는 관찰력을 길렀네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시공주니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