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의 특별한 선물 ㅣ 웅진 우리그림책 6
한태희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표지 그림에 커다란 선물 상자를 보고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라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나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다^^
책의 내용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아주 멋진 이야기가 있었다.
이 책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한태희 선생님의 첫째 딸이 유치원에
다닐 때 실제로 있었던 '어머니 연극'을 그림책으로 꾸민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위한 엄마들의 선물은 바로 연극을 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것은 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을 위해 비밀리에
준비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멋진 선물이었다.
은지가 간식을 먹고 친구들과 바깥놀이를 하고 있는데
엄마와 다른 친구의 엄마들이 유치원에 왔다.
은지와 친구들은 엄마들이 왜 왔는지 궁금했는데 엄마들은
인사만 하고 강당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강당에 들어갈 수 없었고,
선생님도 비밀이라며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다음날부터 동네가 소란스러워지고 엄마들이 이상해졌다.
엄마들은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중얼거리고, 이상한 화장을 하기도 하고,
평소 듣지 않던 민요를 듣기도 하고, 폐품을 모아 이상한 물건을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 은지는 엄마에게 날마다 아줌마들이랑 뭐하는지 묻는데 엄마는
비밀이라며 내일이면 알게 될 거라고 하셨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가 보이지 않았고
아빠는 은지, 은수를 데리고 유치원으로 갔다.
유치원에는 친구들 가족도 모두 와 있었고 함께 강당으로 들어갔다.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열리면서 무대 위에 엄마들이 있었다.
친구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연극 '혹부리 영감' 이 시작되었다.
보통 그림책을 내가 먼저 보고 아이에게 읽어주었는데 이번에는 함께 봤다.
그래서 엄마의 선물이 무언지 몰랐기에 아이도 나도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나와 똑같은 평범한 주부들이 아이들을 위해 연극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들을 응원하게 되었고, 연극이 시작되었을땐 벅찬 감동이 느껴졌다.
연극 무대에서 실수가 있었을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무사히 공연을 마친 엄마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아이들을 위해 연극을 준비하고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엄마들을 보며 아이들에 대한 큰 사랑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웅진주니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