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이 집에 몇권 있는데 요즘 그의 책에 나도 우리 아이들도 빠져들고 있다. 그래서 한권씩 사게 된다. 이번에 만난 책은 <우리 아빠가 최고야>. 표지 그림에 체크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는 아빠가 조금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정겹게 느껴진다. 새끼 손가락을 입에 넣고 양쪽으로 쭈욱 찢으면서 씨익 웃고 있는 아빠. 누가 아이들에게 저런 모습을 보일수 있겠는가. 아마 아빠밖에 없을것이다. 아이들한테 부끄러운게 뭐가 있으랴. 아이들이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면 아마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빠일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아빠를 참 좋아한다. 요즘 회사일로 늦게 오는 날이 많은 아빠를 못 보고 자는 날이면 아빠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들이다. 아빠가 일찍 퇴근하고 온 날은 문앞에서 이산가족 상봉하는 것처럼 아빠를 목놓아 부른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는 엄마는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된다.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더니 완전히 아빠의 팬이 되어버렸다.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를 보고는 엄마가 최고라 하고, <우리 아빠가 최고야>를 보고는 아빠가 최고라는 아이들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지만 그런 아이들을 보며 엄마도 아빠도 너무 행복하다. 두 살인 둘째는 이 책을 볼때면 아빠를 수십번 부른다^^ 네 살인 큰아이는 한장 한장 넘겨볼때마다 우리 아빠도 늑대를 안 무서워 한다, 달리기를 잘한다, 힘이 세다, 노래를 잘 부른다며 책 속에 나오는 아빠보다 우리 아빠가 더 좋다고 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글 내용도 좋지만 그림은 정말 환상적이다. 볼때마다 색다르게 느껴지고, 그림속에는 또 다른 그림이 숨어있어 아이들과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을 하다보면 그림책의 재미를 한껏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늑대 그림 너머로 빨강 모자와 아기 돼지 삼형제가 보이고, 달을 훌쩍 뛰어넘는 아빠 아래로 숟가락이 담긴 그릇이 함께 뛰고 있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그림이 많이 숨어 있다. 이 책에서 아빠는 처음부터 끝까지 체크무늬의 파자마를 입고 있는데 곰 인형도 아빠와 같은 파자마를 입고 있고, 금방 토스트된 식빵도 같은 무늬이다^^ 조금은 어리버리하게 느껴지는 아빠지만 아이의 눈에는 못하는게 없는 최고인 아빠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바쁜 회사일로 그렇지 못해 점점 작아지는 아빠들에게는 아빠로서의 자부심을, 아이들에게는 아빠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킨더랜드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