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이기 이전에 여자인 민자영과 무당 함선의 정인인 무명. 몇번의 죽을 고비에서 만났던 횡보스님이 지어준 이름 무명. 참 불운하게도 살았던 사람이었다. 1권에서 무명이 살아왔던 삶과, 민자영과 만남, 무당 함선과의 만남 그리고 평생에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뇌전과의 만남으로 주로 무영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2권에서는 마음속으로만 사랑하고 있었던 민자영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또, 민자영은 결혼하고 남편의 사랑도 얻지 못하고 시아버지의 냉대 속에서도 꿋꿋하게 잘 견뎌왔지만 첩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을 미래의 왕자처럼 대하는 현실에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시작한다. 명성황후 민자영. 참 대단한 사람이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로서 역사의 모진 바람을 홀로 견뎌낸 외로웠던 사람. 같은 한 여자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명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 당시 일본 낭인들이 한 나라의 국모인 황후를 시해하려고 쳐들어왔을때 무명처럼 황후를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사람이 있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약했던 역사속 우리 나라에. 그리고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본 앞잡이 놈들 때문에... 옛날이고 지금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기 나라도 팔려고 하는 인간들 때문에... 황후 민자영. 호위 무사 무명. 무당 함선. 세 사람의 사랑은 불꽃처럼 뜨겁고 나비처럼 순결한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