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속았지!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2
산이아빠 지음, 유근택 그림 / 장수하늘소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살 영신이는 곤충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집에 자연관찰 책이 있는데 곤충만 쏙 빼고 과일, 동물에 관한 책만 즐겨봐요. 남자아이들은 곤충 책을 좋아하고 엄마한테 키워보자고 떼도 쓴다는데 영신이는 여자아이라 그런지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렇다고 아이가 보기 싫다 하니 안봐도 된다 할 수는 없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창작 그림책에서 곤충 관련한 내용의 책이 있으면 보여주곤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도록요. 얼마전 영신이와 <엄마 아빠? 내가 ’호’해 줄게!> 책을 재밌게 봤어요. 글을 쓰신 산이아빠님이 창작 그림책이면서 생태 그림책인 <감쪽같이 속았지!>를 쓰셔서 관심이 생겼어요. 책 소개글을 보고 영신이에게 보여주면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책을 보여주니 표지그림에 있는 카멜레온을 보고 뭐냐고 묻더군요. 카멜레온을 처음 보았거든요. 영신이 눈에 카멜레온이 신기하게 보였던지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초록빛 풀숲에서 무당벌레를 찾아내고, 거미를 찾아내며 때아닌 숨바꼭질 놀이를 했어요. 왕사마귀를 보고는 "메뚜기다" 그러길래 왕사마귀라고 알려줬어요^^ 이렇게 차근차근 알아가는거죠. 처음부터 다 알수는 없는것이니... 사실 엄마도 곤충에 대해서는 잘 몰라 미리 책을 보지 않았다면 영신이가 물었을때 금방 대답 못했을거예요.



표지그림을 보고 카멜레온과 사마귀를 관찰하고 책을 펼쳤어요. 잔뜩 웅크린 모습을 한 카멜레온이 나뭇가지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요. 배가 고팠는지 잠에서 깨어나 어슬렁 움직이는 카멜레온 모습이 완전 느림보 같아요. 파리가 눈앞에서 날아다니는데도 먹을 생각은 않고 눈만 뱅글뱅글 움직여요. 드디어 저녁 식사로 거뜬할 왕사마귀가 나타났는데 카멜레온의 긴 혀가 닿지 않을것 같아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무 것도 모른 채 왕사마귀 역시 먹을 것을 찾고 있었어요.
왕사마귀가 가까이 다가오자 카멜레온의 가슴이 콩닥콩닥! 하면서 몸 색이 변해요. 이 모습을 보고 영신이가 "엄마, 갈색이예요." 하길래 카멜레온은 때에 따라서 몸 색이 변한다는걸 알려줬어요. 왕사마귀가 카멜레온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풀줄기처럼 하고 있는것도, 카멜레온이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몸 색이 변하는것도 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알려주었어요. ’보호색’ 영신이에게는 아직 어려운 말이기에 설명은 이 정도로 했어요. 이 책은 내용도 재밌지만 그림이 참 재밌어요. 특히 카멜레온의 표정은 일품이예요. 놀라는 표정, 숨죽이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 가슴을 다 콩닥이게 만들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재밌는 글과 그림으로 자연 생태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에 좋은 책이예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장수하늘소에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