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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라곤에서 배우자 + 몬드라곤의 기적 세트 - 전2권 몬드라곤 시리즈
윌리엄 F. 화이트 & 캐서린 K. 화이트 지음, 김성오 옮김 / 역사비평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몬드라곤에 대한 이 두 책은 기존이 알지 못했던 협동조합의 설립과 성장에 대해서 설파하고 있다.

특히 몬드라곤의 기적 부분에서는 현재까지 몬드라곤이 위기를 해결하면서 성장해온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현 몬드라곤의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에는 한국사회에 대한 제안사항까지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을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책을 읽으면서 마치 한 기업에서 만든 자료정리보고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고용에 대한, 그리고 기업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몬드라곤을 자세히 아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나 이 책을 읽은 후 무엇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어떠한 점들을 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또, 어쩔 수 없이 몬드라곤에 대해 편파적인 서술이 있지는 않았을지 의문이 든다. 그 점은 로버트오언에게서 협동조합의 시초를 찾는 것에서 느껴졌는데, 그 당시 시대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뉴라나크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한국에도 농협과 수협등 협동조합들이 이미 예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조합문화가 고용에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한 데에는 협동조합만의 한계점들도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그리고 몬드라곤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들이 더불어졌다면 독자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몬드라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데에 보다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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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사 세트 - 전2권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이종석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역사비평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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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사실 북한에 대한 뉴스는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대체로 내용은 북한의 현실상황에 대한 '의외성'에 놀라거나, 북한체제의 불합리성-특히 인권유린에 대한-을 폭로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북한에 대해서 가장 위험한 국가중 하나로, 그리고 종종 희화화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근접해있는 우리는, 과연 북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존 역사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해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북한에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뉴스인데, 그 내용들은 대체로 북한의 위험천만한 모습에 대해 다룬다.(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과연 북한은 처음부터 이렇게 '김정일부자의 유토피아'였을까?

  이 책, 북한의 역사(1,2권)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다. 북한의 체제가 처음부터 경직되어있는 것이 아님을, 역동성이 다분했던 국가였음을 설파하고자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체제를 옹호하고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북한체제의 역동성이 어떻게 경직되어갔는가를 보여주는 것 뿐이다.

  사실 그렇게 읽기 편한 책은 아니다. 다루는 시기는 북한정권 초기부터 최근까지이며, 저자는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최대한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자 하여 내용이 꽤 '풍부'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정보들을 이해하기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나 부족하다. 저자는 최대한 상세하고 상냥하게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다양한 정보와, 편견없는 시각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다만 걱정되는 것은 받아들이는 '우리'이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몰라왔다. 사람심리는 친숙한 것을 더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낯선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진다.(하지만 반면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작용할 수도 있긴 하겠다.) 또한 2권이라는 분량을 독자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각권이 다루는 시기가 다르므로 따로 봐도 되긴 하겠지만...)

  서평을 쓰고 있는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일 적만 해도 통일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 때에는 '오늘 새벽에 대통령끼리 만나서 통일을 했다더라.'라는 소문도 돌았었다. 그런데 요즘, 통일에 대한 얘기를 듣기가 참으로 힘들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를, 그리고 선입견없이 그 국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통일을 이루자!'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사람들이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을 줄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책을 읽은 나 역시 매스컴의 자극적인 기사들을 통해 가지고 있던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북한의 역사를 통해서 국가가 어떻게 역동성을 잃어가는지를 차분히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오히려 현재 남한의 경직화된 사회를 느끼는 것은 과연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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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왕의 공부
김태완 지음 / 역사비평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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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학부 수업때 역사학개론 강의 수업에서 들었던 얘기가 아직도 인상에 깊이 남아 있다.
" 역사란 현재를 딛고 서서 망원경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다."
 
또, 너무나 유명해서 이젠 식상하기 까지 한 E.H.Carr의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들은 나에게 역사공부를 계속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공부함에있어 의지가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말이다.
 
이 시대의 역사를 포함한 인문학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순 흥미거리로 치부되고 있다.
서점에는 아주 '섹시한'제목을 단 가벼운 교양서들이 즐비하고, 대형서점을 가도 인문학코너는 너무나 한적하기 그지없다.
지금의 인문학은 대체로 그 분야를 공부하거나 그 분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겨우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런 시대에 역사를 공부하게 만드는 힘은, 과거란 것이 그저 흘러간 것이 아니고 현재 내가 살고 있는 터전과 이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과거란 기억하는 현재이며, 미래란 바라는 현재이다."
 
이 말만 들으면 이상하게도 심장이 두근두근대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바로 위의 구절을 아주 적확하게 글로써 표현하고 있다.
 
경연은 조선시대 왕을 국가의 가치관과 이상향에 맞는 지도자로써 훈련시키는 시스템인데, 책의 시작은 묘하게도 현재의 대통령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이름을 감히 언급했다가는 위험해질 수 있는 사람까지 냉철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흐름은 왕의 경연방법과 그를 통해 왕에게 무엇이 요구되었는가를 경연의 구절들을 통해서 밝히고 있는데, 매 장이 끝날 때마다 현재에 대한 비판이 꼭 들어간다.
이로써 조선시대와 현재 사이에는 고속도로가 뚫려 순식간에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합치시킨다.
현대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묘한 쾌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한편으로 작가의 안위가 걱정되기도 한다.)
 
그리고 역시나, 역사공부하기를 잘했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오랜만에 정말 대박을 만났다.
 
이 책의 명언은 이 구절이 아닐까? 
   

"조선의 거울은 고려 말기의 정치적 혼란이었다. 지금 시대도 마찬가지로 현 대통령의 거울은 전임 대통령이다. 그런데 왜 역대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전임자가 임기 말에 남긴 오점을 늘 되풀이하는 것일까?"(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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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이라는 스캔들
나이토 치즈코 지음, 고영란 외 옮김 / 역사비평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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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매일 신문을 본다.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더욱이 인터넷신문을 주로 접하게 되는데,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미디어가 중시하는 것은 사실관계가 아닌 흥미이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러하지 않더라도 독자의 관심을 끌고 논란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기사를 내는 것이 신문,잡지 즉 미디어이다.

  나이토 치즈코의 이 책은 신문과 잡지를 통해서 어떻게 이야기가 양산되고 스테레오타입이 만들어지는 지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이 책에서는 크게 아이누, 여성, 그리고 식민지 조선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일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보호와 계몽이 필요한 약자들이다. 그가 제시하는 일본의 미디어는 '피'를 통해서 위에서 열거한 이들의 순수함 또는 악랄함 그리고 무지함과 혈통자체로 약한 스테레오타입을 만들어낸다. 그의 논리 하에서 이 소재들은 하나로 연결되어 결국 일본의 지배, 그리고 남성중심의 사회를 정당화시키는 담론을 형성한다.

  이 책은 아주 흥미로우며 하나의 큰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어 소설책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또한 당시의 기사들을 집중해서 읽을 때, 과연 나도 미디어에 의해 다량의 선입견을 주입받을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만큼 미디어의 문맥은 흡인력이 대단하다.

  책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사건의 사실관계등을 정확하게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대신, 당시 사람들이 해당 사건을 어떻게 접하고 느꼈으며,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실마리라고 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저자의 논리와 실상이 정말로 그러했는지에 대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각 기사들이 정말로 연관성을 가지고 상호작요을 했는가 하는 문제이다. 저자는 명성황후가 시해됐을 때 김옥균이 살해된 기사의 이미지로 인해 '악녀의 종말'과 김옥균의 '피'와 민비의 '피'이미지가 서로 연관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미디어는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생성 및 제공하고, 그렇기 때문에 침잠해있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현대의 사람들 역시 흥미를 위해서 미디어를 접하고 금새 잊어버린다. 저자는 어쩌면 당시 미디어의 매력에 과도하게 사로잡혀 각 스테레오타입간의 연결점을 무리하게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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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4
정해구 지음 / 역사비평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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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과 6월은 대한민국의 역사에 있어 꽤 의미있는 사건들이 많았던 달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각 대학 교정의 캠퍼스에는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현수막들이 걸려있고 건물 안에는 민주화운동과정 중 희생당한 분들을 위로하는 단이 마련되어있다.
 
  하지만 캠퍼스를 스쳐지나가는 많은 학생들에게 이것은 낯선 풍경 중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이것이 단지 개인의 삶이 바쁘기 때문인걸까. 어쩌면 고등학교 때의 근현대사 수업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본인 역시 고등학교 근현대사 수업시간에 80년대 이후는 '수능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아예 배우지 않았었다. 지금은 근현대사를 국사로 통합시킨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오죽할까.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80년대 격동기의 역사를 간략하게라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80년대 이후의 민주화운동과 국가정책의 변화, 그리고 정치사의 흐름을 다루는 책이 출판되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얘기이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과 본인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대중이 80년대 이후의 역사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민주화운동'의 흐름을 풀어쓴 것은 현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과연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상당히 많은 사건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중간중간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회담이나 사건들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지 않은 것들을 발견했고, 형식상 '미주'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추가설명이 되어있다고 해도 굳이 책의 맨 뒤를 보지 않는 이상 그냥 지나치게 된다.
형식상 미주로 되어있는 것은 책의 내용과 흐름에서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함으로 이해되지만, 대상을 굳이 '청소년'으로 잡았다면 '각주'처리를 하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또한 문장 중간중간 비문이 있어, 청소년이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수정을 위해 밝혀보자면 p.178의 "그런 점에서 1987년 민주화 이행은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권위주의 체제의 민주화에는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운동 세력에 의한 민주정부 수립에는 실패했던 민주화이행이었다."라는 문장을 보면 한 문장 안에 "~점에서", "민주화"라는 단어가 불필요할 정도로 많이 쓰여있으며 문장의 주어가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되는 "민주화 이행"은 문장의 맨 뒤에 들어와있다. 이 외에도 간혹 문장의 비문이 보여, 수정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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