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공화국이라는 말은 박정희군사정권의 5.16쿠데타와 박근혜 당선 지지율인 51.6%를 뜻하는 것이죠. 그리고 5.16이후 경제제일주의와 유신을 겪었음에도 그에 대한 향수, 맹목적인 종교와 같은 지지, 그리고 그 딸을 통해 박정희정권을 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아이러니를 종합적으로 풍자하는 제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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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근현대사'라고 하면 일제강점기를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그 전 시기는 강점기의 전사(前史)일 뿐, 대한제국이라는 시기는 희미하다. 강점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은 실패한 시기인 것이다.

'식민지'라는 경험은 너무 큰 상처이고 과제이고 한계이다. 우리 역사에서 식민지기를 배제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 특히나 대한제국기는 식민지라는 큰 산의 그늘에 덮혀 자체의 명암을 드러내기가 힘든 때이다.

서영희는 식민지화의 과정에서 대한제국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떠한 노력들을 했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대한제국이라는 국가를 파악하지 못한채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에게는 그 자체로써 하나의 반가운 성과이다.

그리고 고종과 지배층이 자주독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그것이 지니고 있는 한계가 무엇이었는지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상황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단순히 결과론적인 시각에 얽매어, 나약한 국가에 책임을 전가하는 실수를 미연에 막아주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의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가 분명히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스페셜 테마에서 대한제국기와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가능한 논쟁점을 제시하고 설명하고 있어 이 시기의 역사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고 시사점을 던져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대한제국이 어떻게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는지의 과정을 충실히 보여주'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 것인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제강점기에 관심이 많다. 근현대사교육도 일제강점기에 초점이 맞추어져있고, 사람들은 '민족적울분'으로 '그 시기에 우리가 당했던 일'을 흡입한다.

그런데 연구자나, 사학과전공자 외에 대중들이 이미 대충은 알고 있는 얘기를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 것이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긴다.

좀 더 논쟁점을 부각시키고, 그것이 현재 일본과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어떤 영향들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루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특히 청소년들이 역사를 지루해하는 이유는 사실관계들을 나열해주는 것안에서 의미를 찾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일제강점기에 대해서는 보다 감정적으로 기억하고, 일본을 피상적으로 '우리를 괴롭힌 나쁜나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국권침탈이 되어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은 감정을 격화시키는 것 뿐이지 않을까?

일제강점기는 그렇게 먼 시기도 아니고, 현재 일본과 한국 국민들이 하고있는 감정싸움, 독도문제, 동해문제 등 많은 현안들을 가지고 있다. 대중서로 만들었고, 시리즈물이기에 현재의 문제들만을 강조하는 것은 힘든 한계가 있지만 대한제국기에 결국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문제들인 현재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덧붙여주었다면 좀더 교훈적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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