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빛나게 하는 자기소개서 쓰기
손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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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어떻게 소개할까?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표현할까?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처럼 3분 이내 자신의 상품이나 가치를 표현하고 전달하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인생 최대의 관문 중 하나인 수능과 취업에도 어김없이 자기소개서는 등장하고 또 당락을 좌우하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는 그 동안 준비하고 쌓아온 자신의 스펙과 노력을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심사자나 채용자의 입장에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읽고 싶게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필요한 준비과정과 필수적인 내용들을 잘 정리되어 있다.

책 내용 중 언더라인 표시를 해 둔 문장 일부를 소개한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사람들의 고민 두가지는 첫째.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모른다는 점과 둘째. 온전히 글쓰기의 문제입니다. 7p

앞에 나온 고민을 해결하려면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먼저, 내가 지원하는 조직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내가 일하고자 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알고, 가지고 있는 경험과 연결하는 작업이다. 다음은 채용 담당자가 원하는 소재를 찾았다면 그가 내 글을 읽게 만들어야 합니다. 8p

자기 소개서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며 자기표현입니다. 9p

채용 담당자는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가치를 읽어 내고 싶을까요? 가치가 정해지면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 그 가치를 발현했던 경험을 기술하면 됩니다. 13p

아무리 주제를 독특하고 풍부한 소재로 담아내도 읽히지 않는 글, 읽고 싶지 않은 글이라면 독자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어떤 글을 읽을까요? 호기심을 끄는 제목, 지루하지 않은 문장일 때 읽기 시작하고 계속 읽게 됩니다... 먼저, 제목은 단순히 호기심만 끌어서는 안 되며 해답까지 제시해야 합니다. 15p

글의 구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기-승-전-결, 발단-전개-결말과 같이 문학 작품처럼 미괄식으로 써서 곤란합니다. 반드시 결론을 첫 단락에 제시하는 두괄식이어야 합니다. 단락 수도 너무 많기 보다는 두세 단락이 적당합니다. 단란 앞에는 중간 헤드라인으로 소제목도 넣어 주어야 합니다... 수식이 많은 긴 문장보다 간결한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다음 문장으로 긴 호흡 없이 넘어가게 해야 합니다. 16p

흥미와 해법을 담은 제목 _ 제목은 역량 + 경험, 문제 + 해법, 결론 + 근거와 같이 두 가지 메세지를 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3p

쉽게 읽히는 문장 쓰기 _ 단문쓰기, 접속사·부사 남발하지 않기, '의'와 '것' 빼기, 부사·수식어 적게쓰기, 불필요한 조사 제거하기, 한문장에 동일 단어 반복하여 쓰지 않기. 40p

홈페이지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제품, 서비스 정보를 얻는다 _ 홈페이지에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확인했다면 자기소개서에도 반드시 언급해야 합니다. 언급 자체로도 묻지마 지원이 아닌 진정성을 보여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57p

소통을 망치는 원인 중 하나는 자기중심적 메시지 전달입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부터 말하고, 내가 겪은 시간 순서로 말하고, '이렇게 말해도 알아듣겠지'하고 압축, 생략하고 말합니다. 소통에 성공하려면 철저히 상대방 입장에서 서야 합니다. 64p

자기소개서는 열심히 준비한 내용으로 나를 브렌딩하는 과정입니다. 65p

※ 본 서평은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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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시티 파워 - 다양성은 어떻게 능력주의를 뛰어넘는가
매슈 사이드 지음, 문직섭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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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Diversity 다양성,

사전적으로는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가리킨다. 젠더, 인종, 나이, 종교 같은 것이 다른 '인구통계적 다양성(아이덴티티 다양성)', 관점, 통찰, 경험, 사고방식 같은 것이 다른 '인지 다양성 cognitive diversity'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표지글>

이 책에서는 다양성과 관련하여 <집단적 맹목>, <반항적인 팀 vs 복제인간 팀>, <건설적인 반대>, <혁신>, <에코체임버>, <평균의 개념을 넘어서>, <빅픽처> 등의 카테고리를 주제로 동종 선호의 위험성과 지배 역학 관계, 에코체임버 등 다양성을 간과한 여러 실패한 정책과 선택의 결과와 문제점을 검토하고 새로운 각도로 다양성을 바라보며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 내용 중 이해하기 쉽고 사고의 관점을 달리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문장들을 소개한다.

어쩌다 CIA는 9.11테러 예측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을까?

먼저, 911테러 예측에 실패한 미국 최고의 정보기관 CIA가 다양성을 포기해야 탁월함이 확보된다는 착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2만 명당 1명이 합격되는 CIA는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철저한 여과장치를 가동하고 있지만, 채용된 인재의 대부분은 백인 남성에 앵글로 색슨족 출신에다 개신교를 믿는 미국인이라는 '동종선호homophily'경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즉 CIA의 정체성과 문화의 변함없는 속성은 인종과 성별, 민족 및 계층적 배경에서 구성원들의 동질성을 유지하며, 1975년까지는 동성애자 채용을 공개적으로 금지했다. 22-23p

동질 집단 CIA는 2001년 빈 라덴 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보낸 수많은 신호들을 간과했고, 9월 11일 아침 8시 두 대의 비행기가 이륙했다. 54P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못 보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관점의 사각지대perspective blindness',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사각지대를 의식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포스터 윌리스의 2005년 케이언 대학의 연설에서 물고기 수조에 대해 얘기한다. "함께 헤엄치던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나이 많은 물고기를 우연히 만납니다. 그 물고기는 가볍게 목례하며 말하죠. '젊은이들, 좋은 아침이야! 물은 어때?' 어린 물고기들은 잠시 더 헤엄치다 한 물고기가 다른 물고기를 보며 이야기합니다. '대체 물이 뭐야?' " 이 이야기의 요점은 우리의 사고방식이 너무나 습관적인 탓에 그런 사고방식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여과하는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39p

'미러링mirroring(거울효과)', 거울에 비친 나의 실제 모습이 상대방에게 비치고 상대방의 모습은 나에게 비치는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불완전하거나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더욱더 확신하기 쉽다. 그 결과 확신이 정확성과 반비례하는 지경에 이른다. 43p

문제를 깊이 파고들기 전에 관점의 사각지대부터 점검하라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는 유명한 저서 ≪보이지 않는 여자들≫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여성들이 더 많이 영입될수록 집단지성이 놀랄 만한 전환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스웨덴 북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부상으로 인한 병원 입원은 보행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부상을 당하는 보행자는 자동차 운전자보다 세 배 더 많다. 이런 현상은 의료 비용에 압박을 가하여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비용도 스케네주 한 곳에서만 3600만 크로나(약 46억 원)에 달했다. 이런 개념의 사각지대가 사라지자 칼스코가는 '약 8센티미터 쌓인 눈 속을 차를 운전해 지나가는 편이 유아차(휄체어나 자전거)로 헤쳐 나가는 것보다 수월하다'라는 이유로 보행자와 대중교통 이용자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하며 수십 년간 이어져온 정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87-88p

"도대체 누가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사고 싶어 하겠어?"

1922년 9월 미국 펜실베이나주에서 태어난 블룸은 세계 제2차대전 해군 복무 후 1945년 전역한 뒤 장난감 제조업체를 거쳐 여행용 가방 제품 개발 부문 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며 자신의 허리 통증에 일부 책임까지 있는 여행 가방에 왜 바퀴가 없을까? 바퀴가 있으면 돌아다니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바퀴와 손잡이가 달린 틀에 부착한 여행 가방 시제품을 애틀랜틱 러기지 컴퍼니 회장에게 가져갔다. 그는 기대에 가득 차 있었으며 기뻐서 어쩔 줄 모를 정도였다. 수십억 달러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업계 역사상 가장 확실한 제품처럼 보였다. 회장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비현실적'이고 '거추장스러운' 제품이라고 평가하며 비웃었다. 180-181p

아웃사이더 사고방식을 탑재한 이민자들이 창업에 성공하는 이유

아웃사이더 사고방식outsider mindest, 이민자들은 물리적으로 특정관습이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있는 문자 그대로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그 대신 패러다임을 참신한 시각으로 보며 재구성할 수 있다는 개념적 의미에서 아웃사이더다.

이민자들은 재결합 개념에 불가분하게 연결되는 또 다른 이점도 있다. 즉 두 문화를 경험한 덕분에 아이디어를 결합할 수 있는 범위가 무척 넓다. '아이디어들의 성적 결합'에 대한 가교와 촉진제 역할을 한다. 아웃사이더의 관점이 현재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는 능력으로 이어지면 다양한 경험이 재결합적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195-196p

미시간주립대학교의 한 연구팀은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을 같은 시기의 다른 과학자들과 비교했다. 노벨상 수상자가 악기를 연주할 확률은 두 배,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할 확률은 일곱 배, 아마추어 수준의 연기나 댄스, 마술을 할 확률은 서른두 배 높았다. 198p

역발상assumption reversal, 아웃사이더 관점으로 전환해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기법들이 많다. 예를 들어 택시 회사를 설립을 고려한다고 가정해 보자. 첫 번째 가정은 '택시 회사가 차량을 소유한다'일 것이다. 이에 대한 역발상은 '택시 회사가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다'이다. 20년 전에는 이 말이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지금껏 존재했던 택시 회사 중 가장 큰 회사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다. 바로 우버Uber다. 202-203p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다이어트 과학의 함정

최신 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임상영양사가 주로 미국 영양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선한 채소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을 요리해 줬지만 몸무게는 전혀 줄지 않았다.

다이어트에 대한 유명한 책들은 팔레오 다이어트나 지중해식 다이어트나 아시아식 다이어트, 또는 이 세 가지를 조합한 방식이나 최근 대유행하는 다른 방식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지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고 살짝 변경한 다른 형태의 다이어트로 되돌아갔다. 280-281p

우리 모두의 위장 시스템 속에 있는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인체 안에는 약 40조 개의 세포와 1000여 종에 이르는 미생물이 존재한다. 이 미생물 '우주'는 숙주로 삼은 인간보다 약 200배 많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소를 추출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빵 실험에서 대량 생산된 흰 빵과 수제 통곡물 사워도우의 효과는 거의 동일했다. 또 아이스크림과 초밥의 경우도 일부 사람들의 경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건강한 혈당 반응이 나타났고, 초밥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와 정반대되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일반적인 다이어트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언하기 보다 이제는 자신만의 혈당 반응을 측정하라고 권한다. 301p

앞으로 몇 년 안에 우리는 우리의 건강지표를 딥 러닝하며 개인에 맞춘 다이어트 방법을 추천해 주는 가상 헬스코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323p

이미 설정되어 있는 디폴트에 의문을 품고 행동에 나설 능력

일부 콜센터 직원들이 다른 직원들 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를 알아보던 중 웹브라우저에 관한 데이터에서 일부 지원자는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사용하는 직원들이 사파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15퍼센트 더 오래 재직했고, 결근 일수도 19퍼센트 적었다. 여기에서 핵심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사파리는 컴퓨터에 이미 내장된 웹브라우저이고, 크롬과 파이어폭스는 보다 나은 옵션이 있는지 확인할 정도로 호기심이 충분히 많아야 하고 직접 다운로드하고 설치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현재 상황을 고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부 사람들은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중요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웹브라우저 선택으로 심리적 스펙트럼에서 서로 다른 지점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306-308p

 

지구상의 생물의 다양성은 경이롭다. 자연이 찾은 최고의 답안은 다양성이란 말이 있다. 이렇듯 변화무쌍의 다양성, 조화의 유연성이 우리 자연과 삶을 지탱하고 우리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귀족문화, 신분제도, 지배계급이란 파괴적이고 경직된 용어가 낯선 시대...아직도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가끔 실소를 선사하기도 하고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이 사회에 기생하며 좀 먹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 역시 다양성에 대한 열성인자의 하나일 뿐~

그러고 보니 짬짜면이 땡긴다. 둘다 먹고싶을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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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컬러를 찾으니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 30일간의 색채치유 워크북
이미라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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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각박하다 보니 요즘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우울증이 그렇고, 자살률은 OECD 1위란다.

전후 폐허 속에 이룬 기적 같은 경제성장의 이면엔 가려진 슬픔과 소외받고 치유받지 못한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가장 우울한 나라였던 것이다.

나 역시 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이나 마음의 병은 삶에 별다른 걱정이 없는 계층의 사치병이고, 물질적 풍족함 속에도 뭔가 허전하다는 공허감 같은 정신적 빈곤을 호소하는 상류층의 단면 정도로 치부했다.

솔직히 치열하게 경쟁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도 빠듯한데 우울할 틈이 있나?

영화 <신세계>에서 이자성(이정재)의 대사처럼 '지금 한가(閑暇)칠 때 아니요'라고 이렇게 생각했다.

하루 열심히 살면서 소확행을 실천하며 소위 찌지고 볶는 일상 속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작고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함으로도 하루가 벅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늘 블루(BLUE)한 생각들이 숨죽이고 있고, 술 한 잔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다크(DARK)한 공간에서 홀로 있을 땐 어김없이 북받쳐 오르는 무언가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사람들이 슬럼프에 빠지거나 우울할 땐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 의지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거나 변화를 시도한다.

이를 치유하려는 방법에도 의학적인 방법 외에 약물치료, 심리치료, 행동치료, 그리고 색(color)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색채 심리치유과정'이라는 이색적인 분야까지 다양한 것 같다.

색에 관한 인상도 오행(五行)의 색상의 개념과도 비슷하다.

빨간색이 에너지를 나타내듯 화(火)를 형상한 것이나, 검정색이 절제를 나타내는 수(水)의 수렴현상처럼 색상은 그 나름의 기운이 있다는 것에 일맥상통한 것 같다.

마음의 생채기가 있거나,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마음치유는 차분하면서도 따뜻하게 보듬어 줄 것 같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핑크색 감방이나 푸른 가로등의 셉테드(CPTED) 기법에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얀 도화지에 드로잉을 하고, 거기에 알록달록 자신만의 색상을 채워 넣는 것, 그 자체로만으로도 몰입의 시간이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인 것 같다. 이렇듯 색은 늘 우리 가까이 있고, 우리에게 기쁨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섬광기억들처럼 강렬하지는 않아도 색(色)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어떠한 기억들과 감정들을 우리의 의식으로 드러나게 해준다. 13p

이 책에서는 이처럼 색으로 우리의 지친 삶을 진단하고 향상시키며 스스로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다.

<30일간의 색채 치유 워크북>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한 번쯤 채색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색깔의 옷을 즐겨 입는지 어떤 색상을 좋아하는지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것이 심리적 현상의 표현이거나 오행적 기운에 따른 선택이든 마음의 색상(COLOR)은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준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색에 대한 나의 취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나를 뒤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마음공방>의 발전과 작가님의 건승을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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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빌리티 - 탈것의 혁신에서 공간의 혁명으로
차두원.이슬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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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혁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 방법, 디바이스 등의 등장을 뜻하고, 혁명은 갑작스럽고 급진적이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완전하고 근본적인 변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421p

테슬라와 같은 파괴적 혁신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연구개발을 통해 성공하고, 이후 안정적 경쟁 위치와 기술, 시장에서의 주도자 위치를 확보했을 때 가능합니다. 423p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차량 소프트웨어라는 특정 분야는 특히 인력 품귀 현상이 심합니다. 현재 국내 완성차와 차량 소프트웨어 업계의 전체 인력은 약 1000명으로 추정됩니다. 해외 완성차 제조사 1개보다 적은 수준으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학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력 양성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424p

모빌리티에는 하나 더 넘어야 할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 장벽의 극복입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해선 내연기관 생산인력의 30%가 불필요해지고, 연구인력의 전환도 요구됩니다. 426p

사회적 장벽 극복과 함께 공간 혁명이 진행되어야 모빌리티 산업이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는 단순한 산업과 기술이 아니고, 인간의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여가와 연결을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셨길 바랍니다. 428p <에필로그 중에서>

1. 자유롭게 혹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 「케임브리지 사전」

2. 디바이스의 다양성, 사용자들의 손쉬운 접근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안전한 이동을 위한 모드 서비스 「모빌리티 기업 서비스 관점」

출처 : <모빌리티의 정의> 포스트 모빌리티 430p

작가의 에필로그다. 이 책에 대한 요약을 이 글로 대신한다. 다소 성의없어 보일 수 있으나, 전문적이고 생소한 분야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 내용들이 나의 모빌리티에 대한 초보적 지식과 비전문성으로 인해 왜곡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8. 22일 자 영남일보 <대구 도심에 자율주행차 시대 온다>

8. 23일 자 매일경제 <전기차 때문에 3000명 날벼락 맞았다..정리해고 나선 포드 자동차>

예전 같았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 관심 밖의 경제분야 기사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포스트 모빌리티> 시대의 도심공간의 변화와 진화하는 시대의 과제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 전기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의 변화의 흐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우리 가까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아래부터는

책 내용 중 목차를 중심으로 언더라인을 그으며 읽었던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봤다.

내용이 많은데 사족을 더 붙이자면 ㅋ

지인들로부터 나의 서평은 분량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이 책 역시 470쪽에 달하는 두께의 책 한 권을 몇 줄의 문장으로 주관적 뇌피셜을 적당히 섞어 서평을 작성하기엔 지식의 궁핍으로 좀 벅차기도 하거니와 책 속에 문장들을 하나 하나 놓치기 싫은 마음 때문이다.

끝까지 읽든 목차만 읽든 이 역시 讀者의 선택이니~


1장 탈것의 혁신에서 공간의 혁명 시대로

<모든 디바이스가 안전하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진화하는 도로>

  • 컴플리트스트리트는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자동차, 대중교통,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사용자 등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도로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도로다. 56p

  • 15분 도시는 시민의 니즈를 위해 직장, 학교, 의료시설, 상점, 레스토랑, 공원에 도보, 퍼스널모빌리티, 대중교통을 이용해 15분 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도시를 의미한다. 61p

  • 활성교통은 주로 인력에 의한 이동이나 저속 전기 장치를 통한 이동을 의미하는 용어로 보행, 자전거, 스쿠터, 스케이트보드 등이 활성교통 수단에 포함된다. 63p

<스마트시티로 집결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 스마트시티는 전체 도시공간의 변화를 아우르는 개념 가운데 하나로, 도시 내에서 생산되는 이동을 포함한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도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시티》의 저자 마크 디킨 교수는 스마트시티를 정의하는 요소로 4가지를 제시했다. 즉 광범위한 디지털 및 전자기술의 적용,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작업 환경과 삶의 변화, 도시 내에 ICT 시스템 적용, 시민들이 ICT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계획수립이다. 68p

  • 우리나라의 세종 시범도시도 역시 스마트교통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버스, 택시, 자전거, 퍼스널모빌리티 등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의 도입, 도시 내 일부 지역에서 소유 차량의 진입을 제한하고 퍼스널모빌리티, 자율주행, 카셰어링, 카헤일링 등의 서비스 활성화, 인공지능을 통한 교통흐름 최적화 등 다양한 스마트 교통의 요소가 세종 시범도시 계획에 포함된다. 75p

2장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빌리티 기업들

<도심항공모빌리티에서 첨단항공모빌리티로의 진화>

  • 도심항공모빌리티에 대해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300-600m 수준의 낮은 고도에서 움직이는 대중교통, 철도, 택시, 퍼스널모빌리티 등과 혼합된 MaaS 영역에 포함된 하나의 디바이스로 보고 있다. 93p

<모빌리티 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넘보는 이유>

  •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코로나19확산 등 신변종 바이러스 증가에 따른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속화와 함께 헬스케어, 배송, 재난 구호, 개인 비서 등의 서비스 분야와 생산현장에서 로봇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111p

  •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만을 목적으로 하는 수단이 아니다. 기술이 인간을 대신하면서 휴식과 레저, 업무 수행 등을 할 수 있는 '이동하는 공간'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115p

<미래 에너지 산업을 넘보는 완성차 제조사들>

  • 지중해에 위치한 그리스의 아스티팔리아섬에서 e-모빌리티,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과 친환경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는 라이트하우스 프로젝트를 론칭한 것이다. 라이트하우스 프로젝트는 현재의 교통 시스템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고 재생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는 등 장기적으로 기후중립적 모빌리티의 모델이 되도록 섬을 변모시키고자 한다. 120p

  •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CES 2020에서 토요타의 미래도시 비전을 담은 '우븐시티' 건설을 발표했다. 아키오 사장은 토요타가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연결성, 자율주행, 공유모빌리티, 전동화와 더불어 인공지능, 휴먼모빌리티, 로봇공학, 재료과학,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관련된 연구들을 실제로 도시에 접목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1p

<확신할 수 없는 수소모빌리티의 미래>

  • 매년 7000만 t 이상의 수소가 생산되지만 96%는 화석 연료인 천연가스를 개질해 얻는 그레이수소로, 수소 생산과정에서 약 8억 3000만 t의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탄소제로와는 거리가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래의 궁극적 청정 에너지원으로 판단되는 그린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탄소제로 에너지원이지만 생산비용이 높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138p

  • 국제에너지기구는 향후 10년 동안 재생 가능 에너지, 특히 태양열과 풍력의 급속한 시장 성장이 재생 가능 전기의 가용성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139p

3장 자율주행 레벨3에 도전하는 완성차 제조사들

4장 진화하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서비스

<패신저 이코노미, 커텍티드카와 자율주행차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

  • 자동차 디지털화의 영향력은 그만큼 파괴적이며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기능이 확산되어 시스템이 인간 운전자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차량은 인포테인먼트를 활용한 스트리밍, 카페이와 카커머스, 가상현실과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새로운 시공간으로 전환되고 있다. 홍채인식, 제스처인식, 안면인식 등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기술개발 역시 빠르게 진행 중이다. 180p

  • 완성차 업체가 그리는 자율주행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이동, 비즈니스, 휴식 등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복합적인 생활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이 될 수도, 영화감상이나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182p

  • 2019년 컨슈터인사이트는 제19차 연래 자동차 기획조사를 통해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경우 차량 내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확인했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변 경치 감상(47%)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동승자와의 대화(41%), 수면(37%), 동영상 시청(32%), 간단한 취식(29%) 등이 뒤를 이었다. 184p

<완전자율주행은 언제쯤 가능할까?>

  • 완전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늦어진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막대한 개발비용, 두 번째는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이다. 239p

<자율주행의 핵심 논란 부품, 라이다>

- 라이다는 레이다Radar와 빛Light의 합성어이다. 246p

5장 제2의 혁명을 준비하는 전기차

<선택이 아닌 필수, 전 세계 판매가 늘어나는 전기차>

  • 전기차 확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세계 주요국가들의 차량 관련 환경규제 강화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환경규제 강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공식적으로 금지 시점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035년으로 권고했다. 281p

  • 전기차가 친환경적인 것은 맞지만 전기 생산의 탈석탄과 유통과정에서의 탈탄소화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Renewable Energy 100%의 약어로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2050년까지 전량 재생에너지로 구매하거나 직접 발전 설비를 건설해 조달한다는 캠페인이다. 284p

<시장 쟁탈전에 돌입한 완성차 제조사들과 신규 플레이어들>

  • 장기적 관점에서 <우드매거진>은 205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가 전체 판매 차량의 56%를 차지하며 지배적인 운송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286p

<생존을 위한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의 선결 조건>

  • 일반적으로 전기차 구매의 장벽은 높은 가격, 주행 가능 거리, 충전 인프라 3가지로 이 가운데 가장 큰 장벽은 바로 가격이다. 306p

<전기차 혁명의 기반인 충전 에코 시스템>

  • 전기차의 실구매자가 체감하는 국내 전기차 확산의 장애요인으로는 높은 차량구매 가격이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외에는 충전행태와 관련된 주거지 충전기 설치 문제, 직장 내 충전소 부족, 장거리 이동 중 충전 불안 등의 요소들이 있다. 317p

  • 최근 전기차 충전방법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전동킥보드, 전기 오토바이 등 퍼스널모빌리티에 적용하고 있는 배터리 스왑 시스템이다.

6장 2025년,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판매하라

7장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현황과 주안점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스터리>

  • 테슬라는 광고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연구개발비는 업계 평균보다 3배 이상 투자하고 있다. 379p

  • 우리나라 기술 수준은 이동통신 기술을 제외하면 자율주행,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글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블록체인 모두 주요국과 비교해 뒤처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은 이미 주요국과 비교해 매우 뒤처져 있다. 380p

<소비자와 비용을 모두 잡아라>

  • 공유경제에 익숙하고 차량 소유를 기피했던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적 여건 악화로 신차 구매를 부담스러워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 사용을 꺼리면서 이미 익숙한 구독경제의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구독경제는 특히 차량 관리, 차량 교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409p


※ 본 서평은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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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주는 위로
이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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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힘든 일을 성취하고 난 뒤의 뿌듯함과 상쾌함을 주고.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부질없이 욕심과 집착으로 아둥바둥하다

자연의 웅장항과 아름다움에 겸손해지며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산을 오를 때면 정상이 얼마나 남았을까? 하는 생각과 문득문득 떠오르는 수많은 일상 속의 미련과 번뇌들

' 산에 왔는데 별 쓸데없는 생각들이... 잊자, 별거 아니다'

정상에서의 신선한 산바람을 마주한다.

지친 나를 위로해 주는 듯 나의 뺨을 어루만지며 '고생 많지. 힘내!'라며 용기를 준다.

산을 오를 때 너무 욕심내지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배낭을 챙기다 보면 정상에서의 푸짐함 보다 그 무거움에 고생이 말이 아닐 때도 있다.

꼭 가져가야 하는 품목들 중 엄선해서 배낭에 담는다.

산은 짐을 챙기는 과정에서조차 많은 가르침을 준다.

상비약이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한 장비는

그 쓰임이 적을지라도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난처한 상황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도 필요하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가져오려 하지 말고,

눈에 담아와야 하는 비움의 미학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이 책 속 한 줄 한 줄에도 산을 좋아하고 산을 닮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뿍 담겨있다.

나도 가끔 산을 가지만 이렇게 산행 후기를 예쁜 마음으로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

산에서 느끼고 다시 그 산을 생각하면 글을 쓴다는 것

산행의 즐거움을 곱절로 만끽하는 좋은 습관이라 생각된다.

전국의 산을 다니면서 그 산들마다 느낀 작가의 생각과 자연이 주는 위로의 멋진 글들 중

고개 끄덕이게 했던 문장들 일부를 소개한다.

start !

서울

△ 숨은 보석을 찾아 나선 걸음(북한산 1)

  •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감사를 외치며 살까. 한고비 넘길 때마다 한 고개 넘을 때마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울컥거리며 올라오는 감사, 등산을 다니면서 그 감사가 더 늘어났다. 작은 산이라도 무사히 내려오면 저절로 기도가 나오니 말이다. 19p

△ 해돋이 대신 곰탕을(북한산 2)

  • 단 한 번이라도 자연과 교감을 나눠봤다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치유를 경험했다면, 누구라도 그 진한 감동을 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곰탕(등산전문용어)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이부자리의 유혹을 뿌리치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밀려오는 불안한 마음을 뚫고 달려온 우리에게, 등산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다. 25p

△ 아침 식사 꼭 먹고 다니세요(북한산 3)

  • 숨은벽은 북한산 정상의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숨어 있는 능선이라는 뜻으로 북쪽에서만 바라보아야 보인다고 한다. 얼마나 숨었으면 이름마저 숨은벽일까. 그나마도 1970년대에 한 산악회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평생을 이름 없이 살다가, 느지막이 얻은 이름이 숨은벽이라니. 애잔한 마음과 무명으로 살아낸 삶에 대한 존경심이 일어난다. 27p

인천

△ 두꺼비 바위에게 생명을(청량산 1)

  • 산은 햇살, 바람, 나무, 흙 그 어니 하나 해로울 것 없는 것들이 모여 몸과 마음에 찌든 고약한 것들을 치유해 주는 공간이다. 산을 오르는 건 삶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가 아니고 이겨내기 위함이 아닐까? 고비를 넘어서면 행복이 온다는 믿음. 상처 나고 헝클어진 머릿결 같은 삶에 새살이 돋는다. 41p

△ 산을 몇 개나 탄다고?(녹색 종주 길)

  • 만물에는 앞서갈 때와 따라갈 때가 있고, 천천히 숨 쉴 때와 급히 숨 쉴 때가 있으며, 무성할 때와 시들 때가 있고 일어날 때와 누울 때가 있다고 옛 성현들은 말한다. 2월 13일. 지금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에너지 넘치는 산으로 가야 할 때다. 53p

  • 운동이든 일이든 무엇이든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절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산을 잘 타고 싶다면 산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 한 발을 멈추지 않을 때 동력이 오르고 높은 산도 오를 수 있다. 물론 산은 오를 때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날마다 올라도 힘들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등산을 했을 때 내 몸의 피로 회복이 엄청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반복과 꾸준함은 어떤 것이든 잘할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62p

경기도

△ 억세에게 배운다(명성산 1)

  • 맑은 물소리는 탁한 도시의 소음들을 몰아내고 처마 끝 풍경 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린다. 신선한 공기는 자동차들이 내뱉은 검은 기운을 몰아내고 상처 난 나의 폐를 가득 채운다. 산을 다니면서 몸의 근육만 들어난 것이 아니다. 작은 꽃 한 송이에도 감탄하고 바람 한 점에도 소리를 지른다. 수많은 감정을 다 표현할 길이 없어 마냥 "좋다. 좋아"를 숨 쉬듯 뱉는다. 69p

  • 산등성을 향해 펼쳐진 너를 언덕에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래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하늘거리며 춤추는 억새들은 머리칼을 늘어뜨리며 모든 걸 자연에 맡기고 순응하고 있다. 여리디여린 억새들이 강한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나를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 때문이리라. 72p

△ 경계를 넘어(명성산 2)

  • 산마루를 따라 흐르는 시선은 끝없이 펼쳐진 푸르름에 멎을 곳을 찾지 못한다. 하늘은 구름 사이로 맑은 빛을 쏟아붓고 산은 그 햇살의 간지럼에 자지러진다. 쏟아지는 햇살로 샤워한 산들은 바다보다 푸르고 하늘보다 진한 색을 자랑한다. 온통 산과 산 뿐이다. 생명과 생명들의 숨소리뿐이다. 숲 사이를 넘나드는 바람도 그 안에 들어선 우리도 태초에 순수한 바람이 되어 산어귀를 스친다. 75p

  • 하산 길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올라왔던 크스 그대로 내려가 원점 회귀하는 것과 다른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같은 길도 보는 방향에 따라 새롭게 보일 수 있으니 원점회귀도 좋지만, 다른 코스가 있다면 그 또한 새로운 설렘이다. 두 길 중 선택이 가능하다면 올라오는 동안 바닥난 체력이 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짧고 편안한 길을 선택하길 권한다. 80p

  • 크고 작은 산을 오르고 또 오르듯이 삶을 살아간다. 어쩌면 매일이 등산이고 작은 고비들이 도전이다. 그 순간의 두려움과 힘겨움을 견디고 봉우리에 오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의외로 멋진 일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82p

△ 김포의 금강산(문수산)

  • 산속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큰까치수염이 작은 얼골로 나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줄기 가득 꽃을 피웠다면, 무게에 눌려 바닥에 쳐져 있을 꽃대가, 몇 안 되는 꽃송이를 자랑하며 빳빳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임을 생각하니 앙증맞은 모습이 기특하고 더욱 어여쁘다. 86p

△ 여름 산행의 불편함(청계산)

  • 가파른 계단과 된비알 오름, 급하게 달려가는 내리막길, 산에서 만나는 수많은 길은 시시각각 다르다. 저마다 생김도 다르고 표정도 다르다. 직접 그 속에 들어가 걸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꾸밈없는 가장 순수한 나를 만나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산, 오르는 내내 숨은 가쁘고 몸은 힘들지만, 산은 의외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준다. 바람과 햇볕이 약이고 나무와 바위가 위로를 준다. 101p

△ 청춘의 푸른 도전(삼성산)

  • 넓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좁았던 마음이 열리고 바닥에 누워 있던 마음이 바람처럼 일어난다. 높은 곳에 오르는 뜻은 마음을 넓히기를 힘씀이지 시야를 넓히기 위함이 아니라고 한다. 오늘도 우리는 산에서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배운다. 105p

강원도

△ 어게인 용화산을 외치면(용화산)

  • 가파른 계단에서 험한 바윗길로 그 모양만 조금 바꿨을 뿐 용화산은 몸을 높이는 데 거침이 없다. 한번 몸을 솟구치기 시작하자 좀처럼 순하게 풀어줄 줄 모르는 산. 걸어보지 않은 길 앞세서 한발 내딛기도 쉽지 않지만, 이 또한 용화산의 매력이니 마음을 단단히 하고 그 넓은 품으로 더 깊이 들어선다. 118p

△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운해(삼악산)

  • 4월의 산은 임을 기다리는 여인과 같다. 겨우내 얼어 있던 칙칙한 땅속에서 연두색 싹이 돋고, 죽은 듯 말라 있던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봉긋한 가슴에 다소곳한 맵시 꽃은 설레는 여인의 분홍빛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124p

△ 찰나에 피고 지는 꽃, 상고대(태백산)

  • 등산이나 산행이 내 삶을 바꿔주지는 않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바꿔주었다. 산을 다니고 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다. 힘들수록 더 많이 웃고, 숨이 찰수록 걸음과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힘겨움이 조금은 잦아든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이 그러하다는 것을 말이다. 익숙하지 않은 겨울 산행으로 마음의 갈등이 아주 심했던 태백산이 그것을 깨우쳐 주었다. 129p

  •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에 앉은 하얀 눈송이, 그 위에 부딪치며 부서지는 설탕 같은 햇살, 마음 한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던 칙칙한 생각들은 그 빛에 반사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얼마나 위대한 자연의 힘인가. 이 멋진 경치에 반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곧 사라질 눈꽃도 이렇게 빛이 나고 아름다운데 나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132p

△ 하늘 아래 첫 절(설악산 1)

  • 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걸은 땐 걷느라고 몰랐는데 돌아보면 '내가 걸어온 길이 참 길었구나, 내가 오른 능선이 굉장히 가팔랐구나. 참 많이 왔네. 기특하네' 하며 나를 토닥이게 된다. 정산에 오른 자에게만 허락되는 절경을 보며 이 순간도 나에게 잘했음을 칭찬해 준다. 140p

  • 살아도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우리네 인생길처럼 산 역시 올라도 올라도 낯설다. 하늘과 맞닿은 듯 곧게 허리를 세우고 있는 직선의 바위들과 봉우리들. 그 속에 구불구불한 곡석의 길이 숨어 있다는 걸 알기에 오늘도 나는 설악에 올랐고 내일 또 다른 산을 오를 계획을 세운다. 147p

△ 가을이 시작되는 그곳에서(설악산 2)

  • 낙엽 하나로 온 산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고 했던가. 산길에 떨어진 빨간 단풍잎을 보니 온 설악이 그 안에 다 들어 있다. 설악은 새로운 계절도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맑은 날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이 또한 설악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얼굴이니 그마저도 감사했다. 152p

충청도

△ 비를 뚫고 신선을 만나러 가다(신선봉)

  • 뿌리내린 곳에 따라 다양한 자태로 서 있는 나무들,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한 모습의 야생화, 그 속에 무수히 많은 풀. 사람의 손길에 인위적으로 꾸며진 도시에 비해 산은 온통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것들 투성이다. 그 속에서 나도 순수한 자연이 된다. 그래서일까. 산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165p

  • 한 치 앞만 보도 달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까지 시선을 보내니 멀어진 거리만큼이나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다. 맑은 날 보았다면 통통 튀었을 감정들이 바닥에 자욱이 깔린 안개처럼 내려앉는다. 늘 동동거리고 서두르며 사느라 놓치는 것들을 천천히 돌아보라고 산이 얘기하는 것 같다. 167p

△ 수려한 경관과 비경에 반하다(제비봉)

  • 월악산과 자연이 정성스럽게 키운 소나무는 척박한 바위에 붙어 바람결 따라 휘어진 자태가 아주 멋스럽다. 양옆 학선이 골과 다람쥐 골의 절벽이 어지러울 정도로 아찔하다... 수림지대를 거쳐 삼거리에서 학선이골 방면으로 들어서자 전망 바위가 나타난다. 푸른 산, 맑은 물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모난 감정이 다스려지고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들이 풀리기도 한다. 172p

경상도

△ 밤하늘의 별이 된 춘근이(지리산 2)

- 우리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자주, 나도 모르는 사이, 어쩌면 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미래를 보여주는 마법의 구슬이 있다면 현명한 선택을 하며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며 말이다. 하지만 가끔 모든 것이 너무나 선명할 때 더욱 두려울 때가 있는 범이다.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을 가려주는 안개가 필요한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나의 두려움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기라도 하듯, 짙은 안개는 오히려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189p

△ 일출, 희망찬 하루의 시작(성인봉)

  • 일렁이는 바다 위에서 짙은 구름을 뚫고 해가 서서히 고개를 내민다. 수억 년 반복되었을 그 장면이 보는 이를 일렁이게 한다. 해를 기다리며 서 있자니 매일 뜨는 태양도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기까지 이렇게 힘에 부치는데 우리네 삶은 오죽할까 싶어진다. 새로울 것 없이 늘 같은 날들의 연속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살아내고 있다. 이 순간 나의 기적 같은 오늘이 눈물겹도록 소중해진다. 202p

△ 신령스러운 힘에 이끌려(갑장사)

  • 길지 않은 오르막에 돌계단이 정성스럽게 놓여 있다. 자산을 위해 혹은 타인을 위해 단단한 돌을 옮기고 길을 다듬었을 손길과 자연이 있기에 나는 지금 이 길 위에 편안히 서 있다. 나는 어디에서 누군가에게 등을 내어주고 있는가. 208p

△ 너른 어머니의 품으로(갑장산)

  • 제 모양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나뭇잎을 보면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나무의 생을 생각해 본다. 나무는 한여름 태풍에도 꼭 붙들고 있던 이파리들을 시린 겨울 차가운 북풍에 소리 없이 떨어뜨린다. 자신의 운명에 순명한 나뭇잎은 겨우내 포근한 담요가 되어 자신을 떨쳐낸 나무의 뿌리를 덮어주고 산을 덮어주고 지구를 덮어주었다. 이제 한 줌의 퇴비가 되어 또 다른 생명을 키워내고 있다. 알아서 순환하고 상생하는 자연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본다. 217p

"힘들지?"

"어, 힘들어. 그런데 산을 오르는 힘겨움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행복이 더 커서 등산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 산처럼 든든한 우정(속리산)

  •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운장대, 그 첫 번째 오름을 시작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오른 산마루에서 거침없이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았다. 유구한 세월과 바람, 하늘과 구름이 빚어낸 멋진 비경을, '멋있다. 정말 멋있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밑바닥까지 드러난 가난한 언어의 곳간. 이럴 땐 차라리 입을 닫고 가슴으로 느끼자. 227p

△ 한반도의 등줄기에 서보다(낙동 정맥)

  • 이 산악회의 특징 중 하나는 사우나로 산행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어느 분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다. 17km, 8시간 산행, 무박 산행, 3중고의 고단함과 피로를 풀기 위해 청송 게르마늄 사우나가 예약되어 있다고 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일정이다. 235p

제주도

△ 당일치기가 가능하다고?(한라산)

  • 김포에서 첫 비행기로 도착한 제주 공한은 구름이 잔뜩 끼여 있다. 저녁 9시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역시 비를 준비하고 있나 보다. 마음을 비운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이 시간 이곳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즐기자. 오늘 한라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 멋진 풍경들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된다. 240p

  •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걸어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은 한라산. 쉼 없이 어이지는 오르막을 걸어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한라산의 높이는 1,950m로, '한번 구경 오십시오'로 외웠던 기억이 난다.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 그 정상에 있는 분화구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도 남을 만큼 넓고 깊었다. 누군가는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질 만큼 보기 힘들다는 백록담을 마주하고 서 있으니 내 마음도 한없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246p

※ 본 서평은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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