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시티 파워 - 다양성은 어떻게 능력주의를 뛰어넘는가
매슈 사이드 지음, 문직섭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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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Diversity 다양성,

사전적으로는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가리킨다. 젠더, 인종, 나이, 종교 같은 것이 다른 '인구통계적 다양성(아이덴티티 다양성)', 관점, 통찰, 경험, 사고방식 같은 것이 다른 '인지 다양성 cognitive diversity'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표지글>

이 책에서는 다양성과 관련하여 <집단적 맹목>, <반항적인 팀 vs 복제인간 팀>, <건설적인 반대>, <혁신>, <에코체임버>, <평균의 개념을 넘어서>, <빅픽처> 등의 카테고리를 주제로 동종 선호의 위험성과 지배 역학 관계, 에코체임버 등 다양성을 간과한 여러 실패한 정책과 선택의 결과와 문제점을 검토하고 새로운 각도로 다양성을 바라보며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 내용 중 이해하기 쉽고 사고의 관점을 달리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문장들을 소개한다.

어쩌다 CIA는 9.11테러 예측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을까?

먼저, 911테러 예측에 실패한 미국 최고의 정보기관 CIA가 다양성을 포기해야 탁월함이 확보된다는 착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2만 명당 1명이 합격되는 CIA는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철저한 여과장치를 가동하고 있지만, 채용된 인재의 대부분은 백인 남성에 앵글로 색슨족 출신에다 개신교를 믿는 미국인이라는 '동종선호homophily'경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즉 CIA의 정체성과 문화의 변함없는 속성은 인종과 성별, 민족 및 계층적 배경에서 구성원들의 동질성을 유지하며, 1975년까지는 동성애자 채용을 공개적으로 금지했다. 22-23p

동질 집단 CIA는 2001년 빈 라덴 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보낸 수많은 신호들을 간과했고, 9월 11일 아침 8시 두 대의 비행기가 이륙했다. 54P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못 보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관점의 사각지대perspective blindness',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사각지대를 의식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포스터 윌리스의 2005년 케이언 대학의 연설에서 물고기 수조에 대해 얘기한다. "함께 헤엄치던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나이 많은 물고기를 우연히 만납니다. 그 물고기는 가볍게 목례하며 말하죠. '젊은이들, 좋은 아침이야! 물은 어때?' 어린 물고기들은 잠시 더 헤엄치다 한 물고기가 다른 물고기를 보며 이야기합니다. '대체 물이 뭐야?' " 이 이야기의 요점은 우리의 사고방식이 너무나 습관적인 탓에 그런 사고방식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여과하는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39p

'미러링mirroring(거울효과)', 거울에 비친 나의 실제 모습이 상대방에게 비치고 상대방의 모습은 나에게 비치는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불완전하거나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더욱더 확신하기 쉽다. 그 결과 확신이 정확성과 반비례하는 지경에 이른다. 43p

문제를 깊이 파고들기 전에 관점의 사각지대부터 점검하라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는 유명한 저서 ≪보이지 않는 여자들≫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여성들이 더 많이 영입될수록 집단지성이 놀랄 만한 전환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스웨덴 북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부상으로 인한 병원 입원은 보행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부상을 당하는 보행자는 자동차 운전자보다 세 배 더 많다. 이런 현상은 의료 비용에 압박을 가하여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비용도 스케네주 한 곳에서만 3600만 크로나(약 46억 원)에 달했다. 이런 개념의 사각지대가 사라지자 칼스코가는 '약 8센티미터 쌓인 눈 속을 차를 운전해 지나가는 편이 유아차(휄체어나 자전거)로 헤쳐 나가는 것보다 수월하다'라는 이유로 보행자와 대중교통 이용자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하며 수십 년간 이어져온 정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87-88p

"도대체 누가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사고 싶어 하겠어?"

1922년 9월 미국 펜실베이나주에서 태어난 블룸은 세계 제2차대전 해군 복무 후 1945년 전역한 뒤 장난감 제조업체를 거쳐 여행용 가방 제품 개발 부문 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며 자신의 허리 통증에 일부 책임까지 있는 여행 가방에 왜 바퀴가 없을까? 바퀴가 있으면 돌아다니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바퀴와 손잡이가 달린 틀에 부착한 여행 가방 시제품을 애틀랜틱 러기지 컴퍼니 회장에게 가져갔다. 그는 기대에 가득 차 있었으며 기뻐서 어쩔 줄 모를 정도였다. 수십억 달러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업계 역사상 가장 확실한 제품처럼 보였다. 회장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비현실적'이고 '거추장스러운' 제품이라고 평가하며 비웃었다. 180-181p

아웃사이더 사고방식을 탑재한 이민자들이 창업에 성공하는 이유

아웃사이더 사고방식outsider mindest, 이민자들은 물리적으로 특정관습이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있는 문자 그대로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그 대신 패러다임을 참신한 시각으로 보며 재구성할 수 있다는 개념적 의미에서 아웃사이더다.

이민자들은 재결합 개념에 불가분하게 연결되는 또 다른 이점도 있다. 즉 두 문화를 경험한 덕분에 아이디어를 결합할 수 있는 범위가 무척 넓다. '아이디어들의 성적 결합'에 대한 가교와 촉진제 역할을 한다. 아웃사이더의 관점이 현재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는 능력으로 이어지면 다양한 경험이 재결합적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195-196p

미시간주립대학교의 한 연구팀은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을 같은 시기의 다른 과학자들과 비교했다. 노벨상 수상자가 악기를 연주할 확률은 두 배,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할 확률은 일곱 배, 아마추어 수준의 연기나 댄스, 마술을 할 확률은 서른두 배 높았다. 198p

역발상assumption reversal, 아웃사이더 관점으로 전환해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기법들이 많다. 예를 들어 택시 회사를 설립을 고려한다고 가정해 보자. 첫 번째 가정은 '택시 회사가 차량을 소유한다'일 것이다. 이에 대한 역발상은 '택시 회사가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다'이다. 20년 전에는 이 말이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지금껏 존재했던 택시 회사 중 가장 큰 회사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다. 바로 우버Uber다. 202-203p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다이어트 과학의 함정

최신 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임상영양사가 주로 미국 영양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선한 채소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을 요리해 줬지만 몸무게는 전혀 줄지 않았다.

다이어트에 대한 유명한 책들은 팔레오 다이어트나 지중해식 다이어트나 아시아식 다이어트, 또는 이 세 가지를 조합한 방식이나 최근 대유행하는 다른 방식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지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고 살짝 변경한 다른 형태의 다이어트로 되돌아갔다. 280-281p

우리 모두의 위장 시스템 속에 있는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인체 안에는 약 40조 개의 세포와 1000여 종에 이르는 미생물이 존재한다. 이 미생물 '우주'는 숙주로 삼은 인간보다 약 200배 많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소를 추출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빵 실험에서 대량 생산된 흰 빵과 수제 통곡물 사워도우의 효과는 거의 동일했다. 또 아이스크림과 초밥의 경우도 일부 사람들의 경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건강한 혈당 반응이 나타났고, 초밥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와 정반대되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일반적인 다이어트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언하기 보다 이제는 자신만의 혈당 반응을 측정하라고 권한다. 301p

앞으로 몇 년 안에 우리는 우리의 건강지표를 딥 러닝하며 개인에 맞춘 다이어트 방법을 추천해 주는 가상 헬스코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323p

이미 설정되어 있는 디폴트에 의문을 품고 행동에 나설 능력

일부 콜센터 직원들이 다른 직원들 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를 알아보던 중 웹브라우저에 관한 데이터에서 일부 지원자는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사용하는 직원들이 사파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15퍼센트 더 오래 재직했고, 결근 일수도 19퍼센트 적었다. 여기에서 핵심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사파리는 컴퓨터에 이미 내장된 웹브라우저이고, 크롬과 파이어폭스는 보다 나은 옵션이 있는지 확인할 정도로 호기심이 충분히 많아야 하고 직접 다운로드하고 설치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현재 상황을 고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부 사람들은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중요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웹브라우저 선택으로 심리적 스펙트럼에서 서로 다른 지점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306-308p

 

지구상의 생물의 다양성은 경이롭다. 자연이 찾은 최고의 답안은 다양성이란 말이 있다. 이렇듯 변화무쌍의 다양성, 조화의 유연성이 우리 자연과 삶을 지탱하고 우리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귀족문화, 신분제도, 지배계급이란 파괴적이고 경직된 용어가 낯선 시대...아직도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가끔 실소를 선사하기도 하고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이 사회에 기생하며 좀 먹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 역시 다양성에 대한 열성인자의 하나일 뿐~

그러고 보니 짬짜면이 땡긴다. 둘다 먹고싶을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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