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컬러를 찾으니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 30일간의 색채치유 워크북
이미라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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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각박하다 보니 요즘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우울증이 그렇고, 자살률은 OECD 1위란다.

전후 폐허 속에 이룬 기적 같은 경제성장의 이면엔 가려진 슬픔과 소외받고 치유받지 못한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가장 우울한 나라였던 것이다.

나 역시 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이나 마음의 병은 삶에 별다른 걱정이 없는 계층의 사치병이고, 물질적 풍족함 속에도 뭔가 허전하다는 공허감 같은 정신적 빈곤을 호소하는 상류층의 단면 정도로 치부했다.

솔직히 치열하게 경쟁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도 빠듯한데 우울할 틈이 있나?

영화 <신세계>에서 이자성(이정재)의 대사처럼 '지금 한가(閑暇)칠 때 아니요'라고 이렇게 생각했다.

하루 열심히 살면서 소확행을 실천하며 소위 찌지고 볶는 일상 속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작고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함으로도 하루가 벅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늘 블루(BLUE)한 생각들이 숨죽이고 있고, 술 한 잔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다크(DARK)한 공간에서 홀로 있을 땐 어김없이 북받쳐 오르는 무언가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사람들이 슬럼프에 빠지거나 우울할 땐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 의지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거나 변화를 시도한다.

이를 치유하려는 방법에도 의학적인 방법 외에 약물치료, 심리치료, 행동치료, 그리고 색(color)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색채 심리치유과정'이라는 이색적인 분야까지 다양한 것 같다.

색에 관한 인상도 오행(五行)의 색상의 개념과도 비슷하다.

빨간색이 에너지를 나타내듯 화(火)를 형상한 것이나, 검정색이 절제를 나타내는 수(水)의 수렴현상처럼 색상은 그 나름의 기운이 있다는 것에 일맥상통한 것 같다.

마음의 생채기가 있거나,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마음치유는 차분하면서도 따뜻하게 보듬어 줄 것 같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핑크색 감방이나 푸른 가로등의 셉테드(CPTED) 기법에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얀 도화지에 드로잉을 하고, 거기에 알록달록 자신만의 색상을 채워 넣는 것, 그 자체로만으로도 몰입의 시간이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인 것 같다. 이렇듯 색은 늘 우리 가까이 있고, 우리에게 기쁨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섬광기억들처럼 강렬하지는 않아도 색(色)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어떠한 기억들과 감정들을 우리의 의식으로 드러나게 해준다. 13p

이 책에서는 이처럼 색으로 우리의 지친 삶을 진단하고 향상시키며 스스로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다.

<30일간의 색채 치유 워크북>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한 번쯤 채색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색깔의 옷을 즐겨 입는지 어떤 색상을 좋아하는지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것이 심리적 현상의 표현이거나 오행적 기운에 따른 선택이든 마음의 색상(COLOR)은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준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색에 대한 나의 취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나를 뒤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마음공방>의 발전과 작가님의 건승을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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