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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주는 위로
이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평점 :
산행은 힘든 일을 성취하고 난 뒤의 뿌듯함과 상쾌함을 주고.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부질없이 욕심과 집착으로 아둥바둥하다
자연의 웅장항과 아름다움에 겸손해지며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산을 오를 때면 정상이 얼마나 남았을까? 하는 생각과 문득문득 떠오르는 수많은 일상 속의 미련과 번뇌들
' 산에 왔는데 별 쓸데없는 생각들이... 잊자, 별거 아니다'
정상에서의 신선한 산바람을 마주한다.
지친 나를 위로해 주는 듯 나의 뺨을 어루만지며 '고생 많지. 힘내!'라며 용기를 준다.
산을 오를 때 너무 욕심내지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배낭을 챙기다 보면 정상에서의 푸짐함 보다 그 무거움에 고생이 말이 아닐 때도 있다.
꼭 가져가야 하는 품목들 중 엄선해서 배낭에 담는다.
산은 짐을 챙기는 과정에서조차 많은 가르침을 준다.
상비약이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한 장비는
그 쓰임이 적을지라도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난처한 상황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도 필요하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가져오려 하지 말고,
눈에 담아와야 하는 비움의 미학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이 책 속 한 줄 한 줄에도 산을 좋아하고 산을 닮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뿍 담겨있다.
나도 가끔 산을 가지만 이렇게 산행 후기를 예쁜 마음으로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
산에서 느끼고 다시 그 산을 생각하면 글을 쓴다는 것
산행의 즐거움을 곱절로 만끽하는 좋은 습관이라 생각된다.
전국의 산을 다니면서 그 산들마다 느낀 작가의 생각과 자연이 주는 위로의 멋진 글들 중
고개 끄덕이게 했던 문장들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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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
△ 숨은 보석을 찾아 나선 걸음(북한산 1)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감사를 외치며 살까. 한고비 넘길 때마다 한 고개 넘을 때마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울컥거리며 올라오는 감사, 등산을 다니면서 그 감사가 더 늘어났다. 작은 산이라도 무사히 내려오면 저절로 기도가 나오니 말이다. 19p
△ 해돋이 대신 곰탕을(북한산 2)
단 한 번이라도 자연과 교감을 나눠봤다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치유를 경험했다면, 누구라도 그 진한 감동을 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곰탕(등산전문용어)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이부자리의 유혹을 뿌리치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밀려오는 불안한 마음을 뚫고 달려온 우리에게, 등산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다. 25p
△ 아침 식사 꼭 먹고 다니세요(북한산 3)
숨은벽은 북한산 정상의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숨어 있는 능선이라는 뜻으로 북쪽에서만 바라보아야 보인다고 한다. 얼마나 숨었으면 이름마저 숨은벽일까. 그나마도 1970년대에 한 산악회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평생을 이름 없이 살다가, 느지막이 얻은 이름이 숨은벽이라니. 애잔한 마음과 무명으로 살아낸 삶에 대한 존경심이 일어난다. 27p
△ 두꺼비 바위에게 생명을(청량산 1)
산은 햇살, 바람, 나무, 흙 그 어니 하나 해로울 것 없는 것들이 모여 몸과 마음에 찌든 고약한 것들을 치유해 주는 공간이다. 산을 오르는 건 삶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가 아니고 이겨내기 위함이 아닐까? 고비를 넘어서면 행복이 온다는 믿음. 상처 나고 헝클어진 머릿결 같은 삶에 새살이 돋는다. 41p
△ 산을 몇 개나 탄다고?(녹색 종주 길)
만물에는 앞서갈 때와 따라갈 때가 있고, 천천히 숨 쉴 때와 급히 숨 쉴 때가 있으며, 무성할 때와 시들 때가 있고 일어날 때와 누울 때가 있다고 옛 성현들은 말한다. 2월 13일. 지금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에너지 넘치는 산으로 가야 할 때다. 53p
운동이든 일이든 무엇이든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절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산을 잘 타고 싶다면 산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 한 발을 멈추지 않을 때 동력이 오르고 높은 산도 오를 수 있다. 물론 산은 오를 때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날마다 올라도 힘들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등산을 했을 때 내 몸의 피로 회복이 엄청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반복과 꾸준함은 어떤 것이든 잘할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62p
△ 억세에게 배운다(명성산 1)
맑은 물소리는 탁한 도시의 소음들을 몰아내고 처마 끝 풍경 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린다. 신선한 공기는 자동차들이 내뱉은 검은 기운을 몰아내고 상처 난 나의 폐를 가득 채운다. 산을 다니면서 몸의 근육만 들어난 것이 아니다. 작은 꽃 한 송이에도 감탄하고 바람 한 점에도 소리를 지른다. 수많은 감정을 다 표현할 길이 없어 마냥 "좋다. 좋아"를 숨 쉬듯 뱉는다. 69p
산등성을 향해 펼쳐진 너를 언덕에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래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하늘거리며 춤추는 억새들은 머리칼을 늘어뜨리며 모든 걸 자연에 맡기고 순응하고 있다. 여리디여린 억새들이 강한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나를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 때문이리라. 72p
△ 경계를 넘어(명성산 2)
산마루를 따라 흐르는 시선은 끝없이 펼쳐진 푸르름에 멎을 곳을 찾지 못한다. 하늘은 구름 사이로 맑은 빛을 쏟아붓고 산은 그 햇살의 간지럼에 자지러진다. 쏟아지는 햇살로 샤워한 산들은 바다보다 푸르고 하늘보다 진한 색을 자랑한다. 온통 산과 산 뿐이다. 생명과 생명들의 숨소리뿐이다. 숲 사이를 넘나드는 바람도 그 안에 들어선 우리도 태초에 순수한 바람이 되어 산어귀를 스친다. 75p
하산 길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올라왔던 크스 그대로 내려가 원점 회귀하는 것과 다른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같은 길도 보는 방향에 따라 새롭게 보일 수 있으니 원점회귀도 좋지만, 다른 코스가 있다면 그 또한 새로운 설렘이다. 두 길 중 선택이 가능하다면 올라오는 동안 바닥난 체력이 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짧고 편안한 길을 선택하길 권한다. 80p
크고 작은 산을 오르고 또 오르듯이 삶을 살아간다. 어쩌면 매일이 등산이고 작은 고비들이 도전이다. 그 순간의 두려움과 힘겨움을 견디고 봉우리에 오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의외로 멋진 일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82p
△ 김포의 금강산(문수산)
산속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큰까치수염이 작은 얼골로 나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줄기 가득 꽃을 피웠다면, 무게에 눌려 바닥에 쳐져 있을 꽃대가, 몇 안 되는 꽃송이를 자랑하며 빳빳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임을 생각하니 앙증맞은 모습이 기특하고 더욱 어여쁘다. 86p
△ 여름 산행의 불편함(청계산)
가파른 계단과 된비알 오름, 급하게 달려가는 내리막길, 산에서 만나는 수많은 길은 시시각각 다르다. 저마다 생김도 다르고 표정도 다르다. 직접 그 속에 들어가 걸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꾸밈없는 가장 순수한 나를 만나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산, 오르는 내내 숨은 가쁘고 몸은 힘들지만, 산은 의외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준다. 바람과 햇볕이 약이고 나무와 바위가 위로를 준다. 101p
△ 청춘의 푸른 도전(삼성산)
넓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좁았던 마음이 열리고 바닥에 누워 있던 마음이 바람처럼 일어난다. 높은 곳에 오르는 뜻은 마음을 넓히기를 힘씀이지 시야를 넓히기 위함이 아니라고 한다. 오늘도 우리는 산에서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배운다. 105p
△ 어게인 용화산을 외치면(용화산)
가파른 계단에서 험한 바윗길로 그 모양만 조금 바꿨을 뿐 용화산은 몸을 높이는 데 거침이 없다. 한번 몸을 솟구치기 시작하자 좀처럼 순하게 풀어줄 줄 모르는 산. 걸어보지 않은 길 앞세서 한발 내딛기도 쉽지 않지만, 이 또한 용화산의 매력이니 마음을 단단히 하고 그 넓은 품으로 더 깊이 들어선다. 118p
△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운해(삼악산)
4월의 산은 임을 기다리는 여인과 같다. 겨우내 얼어 있던 칙칙한 땅속에서 연두색 싹이 돋고, 죽은 듯 말라 있던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봉긋한 가슴에 다소곳한 맵시 꽃은 설레는 여인의 분홍빛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124p
△ 찰나에 피고 지는 꽃, 상고대(태백산)
등산이나 산행이 내 삶을 바꿔주지는 않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바꿔주었다. 산을 다니고 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다. 힘들수록 더 많이 웃고, 숨이 찰수록 걸음과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힘겨움이 조금은 잦아든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이 그러하다는 것을 말이다. 익숙하지 않은 겨울 산행으로 마음의 갈등이 아주 심했던 태백산이 그것을 깨우쳐 주었다. 129p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에 앉은 하얀 눈송이, 그 위에 부딪치며 부서지는 설탕 같은 햇살, 마음 한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던 칙칙한 생각들은 그 빛에 반사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얼마나 위대한 자연의 힘인가. 이 멋진 경치에 반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곧 사라질 눈꽃도 이렇게 빛이 나고 아름다운데 나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132p
△ 하늘 아래 첫 절(설악산 1)
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걸은 땐 걷느라고 몰랐는데 돌아보면 '내가 걸어온 길이 참 길었구나, 내가 오른 능선이 굉장히 가팔랐구나. 참 많이 왔네. 기특하네' 하며 나를 토닥이게 된다. 정산에 오른 자에게만 허락되는 절경을 보며 이 순간도 나에게 잘했음을 칭찬해 준다. 140p
살아도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우리네 인생길처럼 산 역시 올라도 올라도 낯설다. 하늘과 맞닿은 듯 곧게 허리를 세우고 있는 직선의 바위들과 봉우리들. 그 속에 구불구불한 곡석의 길이 숨어 있다는 걸 알기에 오늘도 나는 설악에 올랐고 내일 또 다른 산을 오를 계획을 세운다. 147p
△ 가을이 시작되는 그곳에서(설악산 2)
낙엽 하나로 온 산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고 했던가. 산길에 떨어진 빨간 단풍잎을 보니 온 설악이 그 안에 다 들어 있다. 설악은 새로운 계절도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맑은 날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이 또한 설악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얼굴이니 그마저도 감사했다. 152p
△ 비를 뚫고 신선을 만나러 가다(신선봉)
뿌리내린 곳에 따라 다양한 자태로 서 있는 나무들,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한 모습의 야생화, 그 속에 무수히 많은 풀. 사람의 손길에 인위적으로 꾸며진 도시에 비해 산은 온통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것들 투성이다. 그 속에서 나도 순수한 자연이 된다. 그래서일까. 산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165p
한 치 앞만 보도 달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까지 시선을 보내니 멀어진 거리만큼이나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다. 맑은 날 보았다면 통통 튀었을 감정들이 바닥에 자욱이 깔린 안개처럼 내려앉는다. 늘 동동거리고 서두르며 사느라 놓치는 것들을 천천히 돌아보라고 산이 얘기하는 것 같다. 167p
△ 수려한 경관과 비경에 반하다(제비봉)
월악산과 자연이 정성스럽게 키운 소나무는 척박한 바위에 붙어 바람결 따라 휘어진 자태가 아주 멋스럽다. 양옆 학선이 골과 다람쥐 골의 절벽이 어지러울 정도로 아찔하다... 수림지대를 거쳐 삼거리에서 학선이골 방면으로 들어서자 전망 바위가 나타난다. 푸른 산, 맑은 물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모난 감정이 다스려지고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들이 풀리기도 한다. 172p
△ 밤하늘의 별이 된 춘근이(지리산 2)
- 우리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자주, 나도 모르는 사이, 어쩌면 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미래를 보여주는 마법의 구슬이 있다면 현명한 선택을 하며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며 말이다. 하지만 가끔 모든 것이 너무나 선명할 때 더욱 두려울 때가 있는 범이다.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을 가려주는 안개가 필요한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나의 두려움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기라도 하듯, 짙은 안개는 오히려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189p
△ 일출, 희망찬 하루의 시작(성인봉)
일렁이는 바다 위에서 짙은 구름을 뚫고 해가 서서히 고개를 내민다. 수억 년 반복되었을 그 장면이 보는 이를 일렁이게 한다. 해를 기다리며 서 있자니 매일 뜨는 태양도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기까지 이렇게 힘에 부치는데 우리네 삶은 오죽할까 싶어진다. 새로울 것 없이 늘 같은 날들의 연속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살아내고 있다. 이 순간 나의 기적 같은 오늘이 눈물겹도록 소중해진다. 202p
△ 신령스러운 힘에 이끌려(갑장사)
길지 않은 오르막에 돌계단이 정성스럽게 놓여 있다. 자산을 위해 혹은 타인을 위해 단단한 돌을 옮기고 길을 다듬었을 손길과 자연이 있기에 나는 지금 이 길 위에 편안히 서 있다. 나는 어디에서 누군가에게 등을 내어주고 있는가. 208p
△ 너른 어머니의 품으로(갑장산)
제 모양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나뭇잎을 보면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나무의 생을 생각해 본다. 나무는 한여름 태풍에도 꼭 붙들고 있던 이파리들을 시린 겨울 차가운 북풍에 소리 없이 떨어뜨린다. 자신의 운명에 순명한 나뭇잎은 겨우내 포근한 담요가 되어 자신을 떨쳐낸 나무의 뿌리를 덮어주고 산을 덮어주고 지구를 덮어주었다. 이제 한 줌의 퇴비가 되어 또 다른 생명을 키워내고 있다. 알아서 순환하고 상생하는 자연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본다. 217p
"힘들지?"
"어, 힘들어. 그런데 산을 오르는 힘겨움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행복이 더 커서 등산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 산처럼 든든한 우정(속리산)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운장대, 그 첫 번째 오름을 시작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오른 산마루에서 거침없이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았다. 유구한 세월과 바람, 하늘과 구름이 빚어낸 멋진 비경을, '멋있다. 정말 멋있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밑바닥까지 드러난 가난한 언어의 곳간. 이럴 땐 차라리 입을 닫고 가슴으로 느끼자. 227p
△ 한반도의 등줄기에 서보다(낙동 정맥)
이 산악회의 특징 중 하나는 사우나로 산행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어느 분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다. 17km, 8시간 산행, 무박 산행, 3중고의 고단함과 피로를 풀기 위해 청송 게르마늄 사우나가 예약되어 있다고 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일정이다. 235p
△ 당일치기가 가능하다고?(한라산)
김포에서 첫 비행기로 도착한 제주 공한은 구름이 잔뜩 끼여 있다. 저녁 9시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역시 비를 준비하고 있나 보다. 마음을 비운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이 시간 이곳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즐기자. 오늘 한라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 멋진 풍경들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된다. 240p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걸어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은 한라산. 쉼 없이 어이지는 오르막을 걸어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한라산의 높이는 1,950m로, '한번 구경 오십시오'로 외웠던 기억이 난다.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 그 정상에 있는 분화구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도 남을 만큼 넓고 깊었다. 누군가는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질 만큼 보기 힘들다는 백록담을 마주하고 서 있으니 내 마음도 한없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246p
※ 본 서평은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