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할배에게 배우는 투자의 세계.
꾸준히 책을 읽어 왔지만 그동안 번역가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었던 듯 싶다. 그동안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나 몇번을 읽어도 당최 무슨 소린지 이해가지 않았던 적은 많지 않았던것 같다.
그런데 투자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하며 번역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는 중이다. 앞전에 읽은 짐 로저스 할배 책은 내용은 있으나 뭔가 친근함이 부족했던, ‘책은 책이고 나는 나‘였다면 이번 피터 린치 할배의 책은 히죽히죽 웃으면서 낯설지 않게 읽고 있다 물론 수포자로 살았던 몇십년 세월에 주가수익비율 이라던가 뭐 이런 과학적인(?) 재무제표 계산법은 그저 흘겨볼 뿐이지만 어쨌거나 재밌게 읽으며 막바지를 향해 가는 중이다.
이 책을 통해 번역가 이건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전문 번역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번역가가 궁금해 찾아보니 이건 선생님은 증권가에서 일하셨던 분이고 양서를 오역한 책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번역의 길로 들어서게 되셨다고. 오늘 페이지2(삼프로tv)의 책 소개 코너에서 켄 피셔( 주식 시장의 17가지 미신)를 소개하는 부분을 듣고 있었는데 김프로님이 이건 선생님과 친분이 있다며 이분은 돈 되는 책을 번역하시는게 아니라 양서만을 골라 1년에 한 두권만 번역 하신다던 말씀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 마음이 책에서 깊이 느껴진다고나 할까ㅡ
앞으로 이건 선생님이 번역하신 양서들로 투자의 세계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북플의 독보적 활동은 참 매력적인데 그 보다 더 매력적인 망아지랑 24시간을 보내고나면 긁적여볼 틈도 없는게 참 아쉽다. 우리 31개월 된 망아지가 좀 더 저라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 종이 신문으로 구독하고(지금은 전자 신문으로 보는 중이다) 좋아하는 책과 커피 한잔하며 정성스레 읽은 내용을 써보고 싶다는 상상. 하. 그런날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