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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린다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선의, 사랑, 믿음 같은 것들. 세상이 이 꼴이 나기 전부터 인간이 가치 있다고 여겼던 것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미덕들 말이다.”
‘나는 그냥 했다.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할 후회가 너무도 두려웠기 때문에.’
다들 많이 알고 있으실 것 같은<허밍>! 이 책은 허밍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동시에 독립적인 이야기이므로 전작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나도 아직 허밍을 읽지 않은 채로 이 가제본을 읽었다.
이 세계는 사람을 나무로 변하게 만드는 ‘나무병’의 변이 바이러스가 만연한 세계이다. 절망이나 배신등이 가득할 것 같은 이 세계 안에서, 인물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믿음’과 ‘사랑’의 힘을 읽을 수 있다.
첫 장을 펼치며 한장씩 읽기 시작했을 땐 자신의 이름 말고는 거의 모든 기억과 감각을 잃어버린 ‘정이세’라는 인물이 처한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그 이유가 궁금해서 이 세계에 순식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마냥 ‘재밌는 이야기’로 이 책을 읽다가 하나씩 마주하게 되는 인물들의 선택의 순간에서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하는 어떤 생각과 마음을 느낀 것 같다. 설령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나에겐 따뜻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믿음’의 힘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선의’란 꼭 주고받아야만 하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질문들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믿음으로 만들어 낸 희망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그럼 그걸 보는 나 또한 그들의 마음을 믿고, 응원하게 만든다. 더불어 자신의 이름 말고는 거의 모든 기억과 감각을 잃어버린 ‘정이세’라는 인물이, 가면 갈수록 스스로를 파악하고 기억과 감각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너무 인상깊었다.
항상 모든 책들을 작가의 말까지 전부 읽어보는 편인데, 이 책은 더더욱 꼭! 작가의 말까지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이야기의 여운과 내가 읽어내리며 받은 감정들이 더 풍부해지는 기분. 나는 이 이야기의 모든 선택이 그들이 ‘인간’이기에 할 수 있었던 선택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이런 마음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전작인 허밍도 읽어본 후 목소리가 들린다 재독해야겠다…

#목소리가들린다 #최정원 #텍스트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