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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텍스트Z #이벤트 #이희영 #창비
내가 쌓아온 나를 믿어보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
‘슬목’은 버거운 사회와 번잡한 도시를 뒤로 한 채, 묘한 이끌림을 통해 고요한 숲속 한옥 호텔 ‘담야’로 이직하게 된다. 고요하고 편안한 동시에 애석하게도 이용객이 적은 호텔의 홍보를 위해 사연 모집 이벤트를 제안하고, 사연을 가진 손님들을 한 명, 두 명 맞이하며 ‘담야’만의 이야기를 쌓아나간다.
그러던 중 ‘슬목’에게 사건이 발생한다. 한밤중에 모르는 이가 집에 침입한 것. 별다른 흔적 없이 나타난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집에 홈캠을 설치하게 되고, 홈캠에 찍힌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처음엔 이 이야기를 위로와 힐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 읽고 나니 단순히 위로와 힐링을 전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 지금의 내 선택에 확신이 들지 않는 사람,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취업 준비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을 제일 추천하고 싶다… 쓰다듬고 싶은 문장이 참 많았다 ㅜㅜ 이 시기의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었을지도 몰라….
오랜 시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은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던 ‘슬목’이 범인을 찾아가며 사람들과 마주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게 참 좋았다. 누군가는 이 책에 적힌 문장들이 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타인이 대신 적어준 감정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감정들이 해소되는 기분이 드는 게 얼마나 큰 위로를 주는지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가슴이 답답할 때, 나를 믿기 어려울 때, 미래가 불확실할 때,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 한 번씩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