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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지구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3-자연의 아이들
우나 야콥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지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공간이다. 8개의 행성 중 하나인 지구는 유일하게 생물체가 사는 공간이다. 지구는 지표 근처의 두꺼운 공기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것은 대기이다. 왜 우주 바깥으로 우리는 흩어지지 않고 지구 근처에 모여 있을까? 대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지구를 감싸 중력으로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기는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해로운 열기와 냉기를 보호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지구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구는 팽이처럼 스스로 자전하는데 이는 24시간동안의 낮과 밤을 결정한다.
지면은 햇빛에 닿는 위치에 따라 기후가 다르다. 모든 지면이 골고루 태양빛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양과 멀리 떨어진 곳은 빛이 적게 들어오고, 추워서 얼음이 얼어 빙산이 많다. 그러나 적도는 수직으로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뜨겁고 건조하다. 이에 따라 식물들은 각 기후에 따라 입맛에 맞는 생활터전을 선택한다.
지구 위에는 무수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지만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곳에는 충분한 빛을 받을 만한 공간이 좁기 때문이다. 그 중에도 서로 살기 좋은 환경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한다.
우리가 무심결에 밟고 있는 흙은 비바람과 부딪쳐 평지까지 내려와 깎여서 알갱이가 된 것이지, 사실은 거대한 돌덩어리였다. 바위가 쪼개진 틈새로 물이 스며들면 겨울이 되어 얼음이 되어 부피가 커져서 바위를 쪼개 알갱이를 만들고, 바위 틈에 필요한 영양분인 광물질을 얻기 위해 들어간 식물이 부풀어 바위를 또 여러번 부순다. 후손 식물들이 자랄 수 있도록 죽은 생물들은 스스로 흙의 영양분이 된다.
이 도서는 흙을 살아있는 갈색 식물이라고 표현했다. 흙으로 만든 생물은 죽어서 흙으로 되돌아가기를 여러번 반복하기 때문이다.
흙은 여러번의 순환 과정을 통해 생물 안에 들어있는 광물질이 무수히 쌓여있다. 뿐만 아니라 지표면에 묻힌 나무뿌리를 단단하게 고정시켜 지탱해주고, 스펀지처럼 빗물을 머금은 흙이 물을 흡수한 상태로 필터 역할을 해 깨끗한 물을 걸러낸다. 우리가 마시는 지하수가 이런 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세한 광물질인 영양분이 녹아들어 있고, 더러운 물질은 걸러진 상태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땅속의 물이 썩어 더이상 지하수를 마실 수 없다. 지하수를 마시면 인체 건강을 위협받는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해로운 배기가스, 중금속 등이 포함된 땅은 지하수에도 오염물질을 쌓이게 했다. 오염을 가볍게 여겨 우리에게 마실 물은 부족해졌고, 오염이 주변 지역에 사방으로 넓게 퍼져서 먹을 물의 부담이 커졌다.
동 식물에게 땅은 더없이 소중한 보금자리다. 겨우내 땅속에 있던 식물과 동물은 꿈틀대는 봄을 맞는다. 그늘진 곳에는 습기가 가득 차 있어 땅 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물이 부족해지면 잔털뿌리를 세워 스스로 물을 머금는다. 햇빛이 있는 곳에서 식물은 쑥쑥 자라난다. 파릇파릇한 나무들과 꽃이 지천에 널린 들판은 초록색 양탄자 같다.
땅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생물들은 자신의 보금자리 삼아 땅을 지켜나간다. 다양한 생물이 분포하는 땅은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공간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차 살기 좋은 땅을 차지할 목적으로 초원을 잃어가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들은 더이상 이땅에서 살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원래 땅의 형질을 망가드려서는 안 되겠다. 지구 위에는 나 말고도 다른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모두 살기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을은 씨를 틔운 싹이 충분히 영양분을 얻어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씨는 적은 수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식물이 밭에서 잘 자라도록 돕는다. 이 것은 농경의 시초이다. 사람들은 지치고 메마른 땅을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고, 열매 맺은 식물이 영양소를 가져간 땅은 다른 식물을 심는다.
사람들은 식물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옥한 땅에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햇빛이 충분히 들기를 바란다. 햇빛이 부족한 땅에서는 수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곳이나 수확기가 지난 때에는 양식을 저장해 두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땅은 돌고 돌았다. 몸 안에 지닌 광물질을 서로서로 전해주며 일정한 순환을 반복해 비옥한 토양을 만들고 생물은 영양분을 얻는다. 광물질은 언젠가 어디에 있었을 것이고, 우리도 광물질을 지니고 있다. 돌고 돈 광물질로 피로해졌으니 겨울에는 열심히 일한만큼 푹 쉬어야 할 때이다. 깊은 눈은 대지를 고요하고 쓸쓸하게 파 묻는다. 마치 이불처럼 따뜻하다. 많은 동물들은 땅속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청한다. 어떤 동물은 겨우 내 먹을 양식을 땅속 깊이 파묻고 숨어버린다. 겨울의 휴식을 취하는 땅 역시도 동물처럼 잠을 잔다. 푹 쉬고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다시 새롭게 순환할 다음을 기약할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가장 귀한 선물 땅, 이처럼 지구이야기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