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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김라합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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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있는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언제든 멸망할 수 있는 것처럼... 그러나 인생은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오듯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테레제는 원치 않는 부모님의 이혼 무렵에 두려워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것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다가도 이성친구 얀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물론 테레제도 누구나 그렇듯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나 여느 또래들과 달리 대조적 감정 사이에서 분별있는 행동과 솔직한 자기표현으로 원하는 것을 이끌어낸다.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 실천하고 책임감 있는 선택으로 후회하지 않는 테레제는 무척 용기있는 소녀이다.

테레제는 사춘기 소녀이다. 전보다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을 뒤돌아보게 될 계기가 많아지는 것이다. 예민한 사춘기에는 작은 이상기류라도 감지하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삶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언제든 멸망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인생은 내 마음처럼 부유하는 정체성을 모두 바로잡아 줄 만큼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마음을 고쳐먹는것도 내 마음과 달리 다른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를 바꿀 해결은 없다. 테레제는 그것을 깨달아 가고 있었다.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안 발견할 수 없었던 것들, 가슴속에 지녀야 할 가치를...

누구에게나 원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상상은 허용된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테레제에게 해외여행은 막연하지만은 않았다. 현실적인 실현에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테레제는 조금 모자란 언니 이레네와 남자친구 얀을 데리고 로마로 떠난다. 일상의 일정한 틀에 갇혀 생활하는 청소년 나름의 심리가 반영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싶은 아이들은 간혹 어른들 눈에 돌발적으로 보일만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레제는 좀 다르다. 돌발행동이라기 보다는 한 번도 못 가본 곳에 대한 동경과 더 가깝다. 아마 테레제는 꿈꿔왔던 곳을 너무 가고 싶었나 보다.
나는 테레제처럼 청소년의 해외여행은 그곳을 가봐야 할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PS. "하느님에게 증표를 달라고 부탁한다." 꼭 해야 하는 일의 목록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하느님의 존재유무를 과연 눈으로 볼 수 있을까? 답을 주신다면 나 역시 하느님이라는 존재를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법하다.
나는 종교인은 아니다. 그러나 이 부분만큼은 시간의 여유를 두고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했다.
신은 늘 존재하여 우리에게 마음 쓰고 있기 때문에 종교인들은 신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어떤 답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사실 번개화석도 신기하기는 하지만 순수한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세상에는 하느님의 존재를 증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눈으로 볼 수 없더라도 다른 형태로 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종교를 잘 알지 못하지만, 신은 또 다른 존경이자 무형 인격체의 모습이 아닐는지, 테레제가 경험한 기적은 믿음을 통해 얻고 우연한 기회로 느낀 마음의 안식 이였다고, 감히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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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멀고 놀랍도록 가까운 풀빛 청소년 문학 3
토릴 아이데 지음, 모명숙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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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인 엄마는 아빠 없이 나를 돌보느라 저녁 늦게서야 퇴근한다. 주인공은 매일 밤 엄마가 오기 전 감자를 삶아놓거나 식탁 위의 음식을 준비한다. 그것을 엄마를 위한 배려이자 엄마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식사준비를 관두고 침대에 배를 깔고 천장을 향하게 누워 손으로 턱을 괸 채 책을 읽는다. 다른 사춘기 소녀처럼 지붕들 너머로 하늘이 보이는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이 많아진다.
주인공은 종합학교의 입학을 준비하는 16살 사춘기 소녀이다.
엄마만큼 키도 크고, 제법 숙녀티가 날 만큼 성장한 사춘기 소녀에게 알 수 없는 느낌이 찾아온 것이다.
마음도 몸도 갑작스레 커 버린 소녀는 전과 달리 극도로 예민하고 반항적이 되며 작은 일에도 짜증스러워한다.

사춘기 소녀는 할머니를 좋아한다. 엄마와 단둘이 갇혀지내는 시간에 해방구가 되어준다. 특히 아빠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는 그 곳을 마치 제 방처럼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아빠와 주인공이 하나 되는 기분까지 든다.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마음 속 어딘가 어린소녀는 막연한 꿈만 꾼다.

사춘기 소녀에게 엄마에 대한 뜻모를 감정이 무엇인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소녀와 엄마와 거리가 멀어질 때마다 엄마가 소녀의 마음을 읽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럴 때 먼저 손을 뻗어 엄마 손 잡아봤으면 하지만
사춘기의 방황은 제자리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동안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엄마가 없어도 아쉬울 것 없다는 당돌한 사춘기 소녀는 이제 다 알 것 아는 자신을 어린이처럼 보살펴주지도, 어른 취급을 해 주지도 않아 속상한 마음이다. 엄마와의 관계에도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예전에 엄마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은 서로에게 속해있는 안정감이였는데 이제 는 불편하기만 하다.
예민한 사춘기에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땐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다. 때문에 서로 부딪치지 않으려고 말수는 적어지고, 다른사람들이 내 마음 몰라주니 어느새 마음은 답답하다. 어느새 싫은 엄마와의 생활에 하루가 질질 끌리듯 아주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다.

사춘기 소녀는 무조건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늘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나름대로 살아가는 삶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춘기 소녀의 좁은 시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영역이였다.
사춘기 소녀는 엄마와의 관계를 밀어낼수록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말로 하지 못한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은 엄마께 무관심하고, 매사에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사춘기 소녀의 세상은 생각하고 원하는 일이 이미 정해진 일이니 마음껏 놀고 쉽게 행동으로 옮긴다.
주인공은 숙제의 피로와 시험 성적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공부에는 관심 없다. 오로지 남자친구와의 시간 아니면 레뷰 중심이다.
주인공은 이 때부터 이기적인 자아와 투쟁하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친구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진 것은 아닐까 감히 추측해본다. 엄마는 전부 나눠쓰고 있는데 엄마에게 무관심한 나쁜애였음을 본인도 깨달았다. 자신은 대게 엄마 혼자 지내도록 내버려뒀기 때문이다.
엄마는 토레와의 연애를 걱정한다. 나이 많은 남자애의 기대를 채워주기에 너무 어리기 때문에 결코 토레를 붙잡을 수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그저 사생활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어른대접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내심 섭섭한 마음을 표현한다. 그동안 딸과 자신이 서로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에게 숨기는 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토레나 주인공이 너무 이른 나이에 어른들을 흉내내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미성숙한 나이에 너무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행동은 아쉬웠다.
그러나 사춘기는 자유롭지 않은 것에 반발심이 앞서는 시기가 아닌가?
모든 사생활을 간섭받고 싶지 않고, 뭐든지 내 마음대로 하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는 청소년기인데
아이를 믿지 못하고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도리어 부작용을 낳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로 도서 속 사춘기 소녀가 엄마가 알면 실망할 연인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자신이 반어른임을 인정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에 따라 대처하는 모습은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사춘기에 자유롭게 선택하되, 지킬 것은 지키는 어른스러움을 자연스럽게 갖추는 과정에 조심스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춘기의 과정은 성장 곡선을 닮아있는 것 같다. 이 곡선은 큰 폭으로 자주 변하다가도 언젠가는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사춘기 소녀의 주인공 또한 성장곡선을 닮아 늘 불안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감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춘기엔 사소한 변화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는 부모님 시선을 비뚫어진 시선으로 바라본다.
때로는 이제 다 알 것 아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는 내게 어른 취급을 해 주지 않는 이유로, 때로는 아직 책임감이 없는 나를 보살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둘러싼 관계의 갈등이 깊어진다.

주인공은 서서히 갈등곡선에 완만한 곡선을 그려갈 것이며. 그것은 철없음과 이기적인 자아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주인공을 위해 엄마의 바쁜 시간을 나 중심으로 맞춰진 것을 알고
정작 자신은 엄마의 외로움에 둔감했으며, 엄마를 혼자로 내버려두고 자신만을 생각한 것을 반성했다.
이제 모든 것은 지난날이다.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는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모든것을 반성하기 위해 주인공의 자아가 성숙된 모습으로  제자리를 찾을 날의 기대가 싹트기 시작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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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태양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4-자연의 아이들
우나 야콥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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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은 가파르게 지구 위로 떨어진다. 지구를 늘 비추고 있는 햇빛은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너무 밝다. 태양열은 우리의 살갗을 타게 할 만큼 뜨겁다.
그러나 태양은 지구가 필요로 하는 태양빛을 받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 태양에너지는 우리가 필요한 만큼만 지면에 닿는 것이다.

대기는 태양빛이 지구에 부딪칠 때 일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두꺼운 공기층으로 이루어진 대기는 우리몸을 보호하기 위해 해로운 태양열을 막거나 우주공간으로 방출한다. 
여름에는 많은 열과 빛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햇빛이 덜 들어온다. 
그러나 여전히 태양빛은 지구에 머물러 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동안 빛을 받는 위치와 면적이 달라진다. 겨울에는 태양의 길이가 낮아 지구에 햇빛이 조금 받는 것 처럼 느껴진다..

물은 땅바닥에 스며든다. 충분한 빛과 물은 식물의 꽃망울을 열게 한다.
식물은 태양의 빛과 열 에너지로 살아간다. 초록색 잎의 광합성을 도와 엽록소라는 양분을 만들기 때문이다. 만든 양분은 성장하는 데 쓰거나 이듬 해 싹을 틔우기 위해 저장해 둔다.

뜨거운 날씨는 태양이 하늘 높이 뜬다. 식물은 뿌리내린 곳에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기에 바짝 마른 땅에서 시들기도 한다. 그만큼 물 한방울이 귀중하다.
태양빛이 뜨거울 때는 수분이 그만큼 빨리 증발한다. 동식물은 뜨겁고 건조한 여름에 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몸 밖으로 열을 내보내는 방법으로 살아간다.
식물은 물을 아껴쓰기 위해 잎에 물을 저장하거나, 잎을 세워 돌려서 햇“騈?받지 않으려고 한다. 수분에 민감한 식물은 빛의 영향을 덜 받는 그늘 아래에서 생활한다,

햇빛이 적어지고 기온이 낮아지면 여름동안 받은 햇빛으로 자라난 곡물을 거둔다. 이 때부터 동식물은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한다. 동물은 양식을 거두어 저장한다. 식물은 씨앗과 열매를 바람결에 흩뿌려 뿌리내릴 자리를 찾는다. 철새들도 곧 추워질 것을 알려주는 생체시계에 따라 일찌감치 따뜻한 곳으로 떠난다.

이런 궁금증이 가끔 든다. 달도 태양처럼 스스로 달빛을 내는 것일까?
정답은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태양에 의해 빛을 받고 빛을 반사하는 것 뿐이다. 달은 수백만 년 전부터 태양 주위를 지구와 함께 돌고 있다.
달은 밤을 비춰주는 등불의 역할을 해 밤에 이동하는 동물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특히 달빛은 태양과 달, 지구가 각각 어떤 위치에 머물고 있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태양이 빛이 닿는 부분만 밝다.
이 도서에서는 빛이 닿는 부분의 밝기에 따라 달을 부르는 이름과 모양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신기한 것은 태양은 늘 달을 비추지만 달은 지구 주위를 돌며 움직이기 때문에 그 빛을 다 받지 않다는 것이다. 도서의 그림을 보면서 태양이 달에 비스듬히 내리쬘 때 밝게 빛나는 부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은 일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가을동안 많이 먹어두어 두꺼운 가죽안에 지방층으로 겨우내 따뜻하게 보낸다. 새들은 깃털을 부풀려 추위를 막는다.
이처럼 모든 동식물은 추위로 굶주리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따뜻하게 보낼 방법을 찾는다.
태양을 많이 받을 수 없는 지구의 겨울은 춥고 깜깜한 밤의 연속이다. 만약 태양이 없다면 지구는 평생 겨울을 보내야 할 지 모른다.
지구에 태양열이 닿지 않아 기온이 떨어지고 태양열을 흡수하지 못한 지구위의 생물도 더이상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태양을 대신할 수 없다. 태양 주위를 맴돌며 빛을 받아 사는 우리들은 또 다시 태양으로 아침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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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지구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3-자연의 아이들
우나 야콥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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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공간이다. 8개의 행성 중 하나인 지구는 유일하게 생물체가 사는 공간이다. 지구는 지표 근처의 두꺼운 공기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것은 대기이다. 왜 우주 바깥으로 우리는 흩어지지 않고 지구 근처에 모여 있을까? 대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지구를 감싸 중력으로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기는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해로운 열기와 냉기를 보호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지구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구는 팽이처럼 스스로 자전하는데 이는 24시간동안의 낮과 밤을 결정한다.

지면은 햇빛에 닿는 위치에 따라 기후가 다르다. 모든 지면이 골고루 태양빛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양과 멀리 떨어진 곳은 빛이 적게 들어오고, 추워서 얼음이 얼어 빙산이 많다. 그러나 적도는 수직으로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뜨겁고 건조하다. 이에 따라 식물들은 각 기후에 따라 입맛에 맞는 생활터전을 선택한다.
지구 위에는 무수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지만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곳에는 충분한 빛을 받을 만한 공간이 좁기 때문이다. 그 중에도 서로 살기 좋은 환경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한다.

우리가 무심결에 밟고 있는 흙은 비바람과 부딪쳐 평지까지 내려와 깎여서 알갱이가 된 것이지, 사실은 거대한 돌덩어리였다. 바위가 쪼개진 틈새로 물이 스며들면 겨울이 되어 얼음이 되어 부피가 커져서 바위를 쪼개 알갱이를 만들고, 바위 틈에 필요한 영양분인 광물질을 얻기 위해 들어간 식물이 부풀어 바위를 또 여러번 부순다. 후손 식물들이 자랄 수 있도록 죽은 생물들은 스스로 흙의 영양분이 된다.
이 도서는 흙을 살아있는 갈색 식물이라고 표현했다. 흙으로 만든 생물은 죽어서 흙으로 되돌아가기를 여러번 반복하기 때문이다.

흙은 여러번의 순환 과정을 통해 생물 안에 들어있는 광물질이 무수히 쌓여있다. 뿐만 아니라 지표면에 묻힌 나무뿌리를 단단하게 고정시켜 지탱해주고, 스펀지처럼 빗물을 머금은 흙이 물을 흡수한 상태로 필터 역할을 해 깨끗한 물을 걸러낸다. 우리가 마시는 지하수가 이런 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세한 광물질인 영양분이 녹아들어 있고, 더러운 물질은 걸러진 상태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땅속의 물이 썩어 더이상 지하수를 마실 수 없다. 지하수를 마시면 인체 건강을 위협받는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해로운 배기가스, 중금속 등이 포함된 땅은 지하수에도 오염물질을 쌓이게 했다. 오염을 가볍게 여겨 우리에게 마실 물은 부족해졌고, 오염이 주변 지역에 사방으로 넓게 퍼져서 먹을 물의 부담이 커졌다.

동 식물에게 땅은 더없이 소중한 보금자리다. 겨우내 땅속에 있던 식물과 동물은 꿈틀대는 봄을 맞는다. 그늘진 곳에는 습기가 가득 차 있어 땅 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물이 부족해지면 잔털뿌리를 세워 스스로 물을 머금는다. 햇빛이 있는 곳에서 식물은 쑥쑥 자라난다. 파릇파릇한 나무들과 꽃이 지천에 널린 들판은 초록색 양탄자 같다.

땅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생물들은 자신의 보금자리 삼아 땅을 지켜나간다. 다양한 생물이 분포하는 땅은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공간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차 살기 좋은 땅을 차지할 목적으로 초원을 잃어가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들은 더이상 이땅에서 살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원래 땅의 형질을 망가드려서는 안 되겠다. 지구 위에는 나 말고도 다른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모두 살기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을은 씨를 틔운 싹이 충분히 영양분을 얻어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씨는 적은 수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식물이 밭에서 잘 자라도록 돕는다. 이 것은 농경의 시초이다. 사람들은 지치고 메마른 땅을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고, 열매 맺은 식물이 영양소를 가져간 땅은 다른 식물을 심는다.
사람들은 식물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옥한 땅에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햇빛이 충분히 들기를 바란다. 햇빛이 부족한 땅에서는 수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곳이나 수확기가 지난 때에는 양식을 저장해 두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땅은 돌고 돌았다. 몸 안에 지닌 광물질을 서로서로 전해주며 일정한 순환을 반복해 비옥한 토양을 만들고 생물은 영양분을 얻는다. 광물질은 언젠가 어디에 있었을 것이고, 우리도 광물질을 지니고 있다. 돌고 돈 광물질로 피로해졌으니 겨울에는 열심히 일한만큼 푹 쉬어야 할 때이다. 깊은 눈은 대지를 고요하고 쓸쓸하게 파 묻는다. 마치 이불처럼 따뜻하다. 많은 동물들은 땅속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청한다. 어떤 동물은 겨우 내 먹을 양식을 땅속 깊이 파묻고 숨어버린다. 겨울의 휴식을 취하는 땅 역시도 동물처럼 잠을 잔다. 푹 쉬고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다시 새롭게 순환할 다음을 기약할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가장 귀한 선물 땅, 이처럼 지구이야기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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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기젤라 풀빛 그림 아이 36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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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기젤라만큼 버릇없는 아이였다. 기젤라처럼 큰 덩치로 친구들을 군림할 생각으로 욕심만 앞서는 나쁜 아이. 누구나 심하다 생각할 일을 저지르고 뒤늦게서야 후회할 나의 행동들.
그리고 나는 어릴 적 섣부른 판단만큼의 댓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 그 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사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원했던 마음과 다르게 친구들은 하나 둘 외면하기 시작했다.
친구를 독재하고 싶어하는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주위에 나와 비슷한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뭔가 깨달음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발견한 책이 그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젤라는 여왕폐하가 되기엔 지극히 어리고 부족한 소녀이다. 그러나 그녀는 여왕폐하가 되었다. 세계여행을 하다가 타고가던 배가 난파되어 미어캣 섬에 표류하게 된 것이다. 미어캣보다 덩치가 큰 기젤라는 미어캣 집단에서는 적어도 자격 갖춘 여왕이 될 법 하다. 그러나 기젤라는 너그러운 여왕이 되기엔 뭔가 부족하다.

미어캣들은 기젤라를 유난히 잘 따랐다. 처음 보는 외딴 섬에 표류해 무료할 법도 한데 평생을 받들어 모실 미어캣 하인들이 있으니 기젤라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누구에게 좋으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미어캣들은 기젤라가 배고프면 밥을 차려주고 궤짝에 마른 잎을 깔아 지붕이 있는 집도 만들어 주었다. 기젤라는 밥 때가 되면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가 휘파람을 불면 미어캣들이 식사를 대령하며 노크와 절로 여왕폐하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보내라는 무례한 요구까지 하는 소녀였지만 그런 건 귀여운 애교 수준이다. 그녀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다 알아서 해 주는 미어캣을 철저히 신하로 생각했다. 외딴 섬 생활에 자신 하나만을 챙겨주는 미어캣들의 고마움은 깡그리 무시하고 섬의 여왕폐하가 되어 미어캣을 지배하겠다는 욕심만 있다.

기젤라의 황당한 요구는 끝이 없다. 화환 장식으로 구민 꽃바다에 야자수 커튼을 만든 왕좌에 앉아 화려한 대관식을 치루며 호화 찬란한 역사를 누리고 싶어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복종하는 미어캣의 줄무늬 가죽으로 만든 비키니에 탐을 냈다. 그렇게도 아끼고 따르는 신하들의 꿈을 무참하게 짓밟은 기젤라.
그리하여 무리한 요구는 선을 넘어 미어캣 백성들의 반발을 샀다. 못된 아가씨의 커다란 위압갑 때문에 미어캣의 작은 체구 안으로 감추워 둔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난 것이다. 자신이 입은 비키니가 있으면서도 줄무늬 문양이 탐난다는 이유로, 더 화려한 생활을 즐기며 살고 싶다는 무리한 요구는 결국 화를 불렀다.

석양이 지는 어둑어둑한 해변의 빽빽한 야자수로 가려진 그늘 아래에
하얀 모래사장과 반짝이는 조개장식이 수 놓여져 있는 그림 가운데에
지렛대에 묶인 끈 하나를 미어캣의 날카로운 이빨로 끊으면
꽃마차에서 미끄러져 장신 리본에 팔 다리가 묵인채로 대나무 굴림길로 미끄러질 운명의 기젤라!
그녀는 평생 이 해변에서 미어캣이 정성들여 차린 화려한 식탁을 받아볼 수 있을 거라고 완전히 믿어버린 것일까?

누구나 한심하게 생각할 일을 저지르고 뒤늦게서야 후회하는 행동들에 반성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이 아무리 모자라고 힘이 없다 해도 나의 터무니없는 요구사항이나 들어주는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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