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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황교익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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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에서 구수하신 목소리로 또박또박 음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시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님이 쓰신 책이 나와서
읽어보았다.
읽기 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음식의 신화 같은 내용들
재미난 이야기들이 그리고
음식에 대한 유래와 읽을거리들이 많아서
책을 쭉 손에 잡고 두 번 정도에 나누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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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와 치킨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라는 말씀에 백 프로 맞는다고 동의하지는 못하는 떡볶이 마니아라서
왜 떡볶이가 맛있는 음식이 아닌지 읽어보게 되었는데...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어서
맛있다고 느끼는 것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북한에 주지 않아 쌓인 쌀로 떡볶이와 막걸리
쌀 가공 산업정책으로
흔하게 접한 음식이지 진짜 맛있는 음식은 아니라는 말씀
이셨다 치킨도 45일 이상을 키운 성체여야 맛있는데
30일저도 된 닭을 잡아 튀기고 양념 맛에
먹는다는 이야기에 반박할 수 없었다....
우리 어린 시절엔 정말 담백하게 크게 튀겨서
온 그 기본 치킨 맛으로도 충분히 맛이 있었지만
요즘은 치킨 맛이 아닌 양념 맛으로 먹는 것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실 맛있는 음식을 접하는 사회 초년생 시절에 진짜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이리 많은데 왜 난
떡볶이 와 분식만 먹었을까 ???
하긴 했었던 기억이 난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며 북경 오리며 회
한정식 등등 맛있는 음식을 접하고 나면
떡볶이가 과연 맛있는 음식에 드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같은 떡볶이여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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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보와 사진을 직접 실어주셔서
더 자세히 정보를 알게 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겹살을 좋아하게 된 배경도
고기가 귀하던 시절인 예전에 소는 일도하고 고기도 얻을 수 있기에
많이 키우고 돼지는 고기만을 목적으로 해서 또 잡식성이라
기근이 닥치면 같이 먹이가 어렵게 되어
소가 더 경쟁력이 있었다고 한다
1973년의 관보인데 (위의 사진) 일본에 돼지고기를
수출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일본이 돈을 대고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했다는...
다른 나라에서 선호하는 부위를 제하고 남은 부위가
삼겹살 부분이어서 우리나라에서 먹게 되었다는^^
음식에 관한 한중일 세 나라의 떡국 사진과(아래 사진)
설날에는 똑같이 세 나라가 떡국을 먹는데,
세 나라의 비슷한 공통점이 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상상을~
그리고
비빔밥. 비빔밥의 일종인 김밥. 김치의 세계화.
한식 세계화 등등
비빔밥을 왜 프랜차이즈처럼 똑같은 맛으로
맥도널드와 했는지.
대장금의 드라마에서 왜 조선 왕의 요리사는 남자였는데
여자인 대장금이 요리사로 나오는지
향토음식의 조작 사실은 초당두부는, 굴비는? 망개떡은?
구부러져서 굴비라고 부른다는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선물은 보내도 굴한 것은 아니다에서 전해졌다고
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러 이야기들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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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음식을 정치에 사용하는
정치인의 서민 코스프레
받아먹으면서 한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다들 기억한다
"사랑은 주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주는 것을 잘 받아들이는 상대가 있어야 사랑이 성립한다"
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젖을 음식을 나아가 마음을 받아줄 상대가 없다면
사랑이라는 감정도 생성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주는 대로 먹는 것이 사랑이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내가 주는 음식보다 사 먹는 음식을
더 좋아하는데 같이 아이가 좋아하는 그들의 사랑인 듯
받아먹어주는 것
받아먹기만 잘 해도 사랑이 충만하다는 말씀이 맞는듯하다
추석에 차례 음식을 남자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칼럼을
차례와 제사상차림에 관한 이야기를
황교익 선생님의 글인지 모르고 몇 년 전에 신문에
뉴스에 났을 때 손뼉 치며 환호하고
그 이후에 진짜 많은 가정들이 설거지 정도는
나누어 하게 되는 기회가 되어 진짜
멋있다 느꼈었는데
책에서 다시 자세히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통대로 하자면 차례와 제사상은 남자가 차려야 한다
제철 과일이 아닌 사과와 배로 차리지 말고 수박 포도 복숭아 같은
제철 과일로 차리고, 정부가 해마다 차례상 지침을 발표하지 않았으면
하고, 명절엔 사실 놀아야 한다는
이 책을 다들 읽고 좀 느끼는 바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천일염을 만드는 과정과 일본에서 유래한 천일염
일본에서는 천일염이 아닌 전오염을 계속 유지해오고
우리나라는 어쩌다 전오염을 그만두고 천일염을 만들게 되었는지
읽으면서 모르던 정보를 많이 얻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멀리두고 버리시고 잊으시라는 맨 뒤 페이지의
그의 말씀에 그 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