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 황선미 첫 번째 에세이
황선미 지음 / 예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한국 최고의 동화작가 황선미 씨의

일상의 글들

에세이

친구에게도 말 못할 그녀만의 이야기가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에서 읽어 볼 수 있었답니다.

나와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작가님

저도 정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이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많은데.... 작가님도 정말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한국 최고의 작가로서 명성을 얻고 나서도

쉽지 않은 하루하루를 버텨내시는 모습이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하면서 동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중간중간에 그림 실력을 드러내 주셨는데 미술대학을 졸업하신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꼼꼼한 채색과 구도도 예쁘게 잘 잡아

관찰하고 그리셨더라고요


전원생활을 하시면서 작가로써 엄마로써 부인으로써

여러 위치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아버지에 딸로서 가끔 놀랍게 아빠와 비슷한 일을 하시는

분을 보면서 아빠를 떠올리시곤 하는 작가님


하루하루를 기록해 놓으신 걸 책으로 출간하신 것 같아요

정말 소중한 하루하루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따뜻하면서 소중한 이야기.


아버지의 삶은 자전거 바퀴 같았다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가족을 지키느라 늘 아슬아슬했고

쓰러질 듯해도 용케 버텼다

더디지만 당신의 힘으로 나아갔고

온전히 자기 힘만 큼밖에 못 가는  정직함 때문에

생활이 녹록지 않았다....



가문 날, 그 저녁의 우산

편의 이야기도 참 좋더라고요


강연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 듣기 싫은 소리를 참아가며 들어야 했지만

박차고 나오지 못한 작가님

기차 타고 올라오면서 자신의 자리인양 당당한 어느 그녀의 태도


억울하고 화나고 비참하고 한 심리 상태로 집에 가는 길에

서부역의 풍경들...

아버지를 닮은 모습을 한 젊은 사람의 접은 몸을 보고

왈칵 솟은 눈물

참 먼 길을 다녀온 길. 이것이 지금 내가 걷는 길. 그 끝에 아버지가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보이지 않는 그 손에 기대어 가물고 가문 이 길을 지나가기로 했다.

가문길을 다행히 아버님의 기억으로 그 힘으로 지나가실 수 있었다는.









"아이처럼"


에서는 남편은 등산하고 싶어 콧노래를 부르며 엄마가 차려준 밥처럼

맛있게 밥을 먹고 등산길에 나서고,

처음으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큰아들은 모처럼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좋아하는 마음이 보였다고 하신다

때때로 우리는 시간을 도둑맞은 듯 억울해하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아 두려워하고,

보낸 시간이 열정적이지 못해 후회도 하는데, 사실은

그렇게 사는 동안에도 가끔씩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이런 시간들이 꽤 많았음을,

이런 시간들로 인해 우리의 지난날이 그래도 헛되지 않았음을 아는 게 중요하다






도시에 살다가 농사를 지으면서 이웃들과의 이야기와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의 막막한 심경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상상한 농사는

인테리어 잡지에서 본 이미지 컷인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와닿는다. 농사는 정말 한 번도 지어 보지 않았던 도시 사람이

농사를 짓겠다고 내려가면 이런 기분이 들것 같다.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에서

197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닌 사람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가끔 정말 하루하루가 이렇게 가고

버티고 또 지나가고

새로운 길을 가듯


하루하루에 관한 이야기들

360페이지가 넘는 책을 줄줄 읽어나가게 하는 묘한 마력을 가진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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