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악인들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수수방관하며 그들을 지켜만 보는 사람들에 의해 파괴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올랐다 p213
피타고라스는 1. 가족 2. 지식공동체 3. 자신의 학문적 결실 이렇게 지키기 위해 애썼고, 외제니는 니콜라의 도움으로 불붙은 성냥개비를 휘발유가 흥건한 바닥에 던지는 걸 받아내 작품도 살리고 책과 도서관 평화를 지키게 됩니다. 외제니라는 주인공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세상만사의 이치를 깨달을 때까지 장수하고 싶고, 우주의 WR124에서 우리는 거대한 핀볼 게임 중인지도 모른다.
아카샤도서관에 도착해서 책을 하나 꺼내들었는데 한국 작가 김정기에 대한 기록. 왜 천재들은 일찍 단명하는지 항상 의문인데 프랑스 노블 작가 메탈 위를랑에 장 지로의 책과 같이 손에 들고 나란히 꽂혀있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갖습니다. 김정기 작가는 기생충 영화에 그림글자체를 그린 작가더라고요. 프랑스에서 더 유명했던 작가이고 드로잉 아티스트입니다. 한자리에 앉아서 큰 화폭에 밑그림도 없이 그림을 이어나가면서 그리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세 번의 전생체험에서 공통점이 도서관이 불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었는데 마지막엔 잘 해결하고, 아카샤 도서관에서 천사들과 대화를 하면서 끝이 납니다.
지식에 대한 갈구, 문명의 빛을 지키려는 세력, 자유의지, 기억, 전생, 죽음 이후의 세계를 중심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외제니의 모습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열쇠는 개인의 선한 자유의지에 있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쓰신 이 작품은 문명의 종말과 구원을 물으면서 지금 현재 사회에 대한 성찰을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삶이 중요하기에 역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전생체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소설을 쓰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영혼의 왈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그의 작품들을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더운 여름 피서지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읽을 소설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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