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에는 가정환경에 대해 간략하게 성장기에 있었던 일을
쓰셨는데 글들이 왜 슬픔이 묻어 있는 느낌이 드는지
알 것 같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시다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저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해서 공장에 매일 들어가서
옷이 나오는 과정을 지켜보고 원단이나 부자재를 매일 넣어주는
일을 한 5년 정도 한 적이 있습니다
시다의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데, 저자는 어릴 적
가정환경 때문에 형이 학업을 포기하고 일을 하게 된 걸 알고
자신도 신발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공장장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한 게
시다는 항상 일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시다는 항상 웃어야 한다고
그 후로 항상 웃고 손 빠르게 일을 했다고 사회생활에
하나도 두려움이 없던 시절이었다고 하네요
공장에서 저도 일이 바쁘면 돕기도 했는데
가위로 실밥도 제거하고 단추가 떨어진 것도 달아주고
그렇게 하고 퇴근한 적도 많았습니다
주 업무가 시다가 아니라 도운 거인데도
허리가 아프고 먼지가 가득한 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한다는 게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 알기에
공감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다행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세상이 잿빛이었던 아침
비가 내리는 풍경에 비에 젖은 새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그런 비를 맞는 새를 보는 저자의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새뿐이 아니라 비를 맞고
걸어가는 강아지나 비에 맞고 있는 낡은 소파
등등 돌아갈 대가 없어서 비를 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마음 젖은 사람이 젖은 마음을 어디에서 말려야 할까요
라는 표현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돌아가서 비에 젖은 몸을 말릴 방 한 칸이 있어서
비에 젖은 마음을 말릴 거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며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고 살지만
그것이 행복이라는 걸 못 느끼고 항상 불안에
불만에 가득한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 하루도
자신의 마음을 말릴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무는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나이를 먹는다고
올해도 비바람 눈보라를 잘 참고 견뎌냈다고
자기에게 선물을 주듯 동그라미를 쳐준다
나무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살아온 날들을 스스로 장하다고 여기는 것이라는 것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50이 넘어 이젠 아이도 다 성장해서 독립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고 남편은 일에 바빠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아졌는데
하루하루 잘 나를 사랑하며 나이를 더해가는 것에
"나이 들면서 몸을 키워가는 나무처럼
가득 찬 속을 가진 사람이 되어가도록 노력하라"라는 말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챙기느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잊고 살게 되지만
나만 바라봐 주는 그런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음에 또 감사하는 하루하루입니다
내 생의 복구 시점
요새 대세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에서처럼
복구하고 싶은 부분으로 돌아가서 다시 수정해서
살고 싶은 그 시점이 누구나 다 있기 마련일 텐데
이렇게 복구 시점 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복구 시점 하나씩은
가지고 산다고....
"다만 아무것도 잃지 않고,
아무것도 잃지 않은 시절로 갈 방법은 없어서
'지금'의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지금'의 상처를 메워가며
매일매일 '지금'을 수리하며 산다
처음의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닿고 싶은 날을
추억하며 하루하루 위로하면서
지금 여기서 묵묵하게 살아가라는 저자의 말씀은
드라마처럼 과거로 돌아가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바꾸고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하는 멋진 꿈같은 환상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라는 하지만 지금을
수리해가며 매일을 지금을 살라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눈물이 맺히도록 아픈 글도 있고
희망에 가득한 글도 있고
좋았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힘들 때 친구로 인해 위로를 받는 것 같은
그런 도서입니다
책꽂이에 항상 꽂아두고 항상 곁에 두고
읽고 공감하고 싶은
도서
힘들지? 힘내 라기보다 저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면서 공감하고 위안을 받는 도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