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레스토랑 -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변혜정.안백린 지음 / 파람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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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



"내 멋대로 레스토랑, 네 멋대로 리뷰해라"

트렌드는 좋지만 뒷감당은 힘들고

돈도 좋지만 가치는 지키고 싶고

배부르고 싶지만 아름답게 즐기고 싶고

고기 좋아하지만 비건도 하고 싶고

내 멋대로 하고 싶지만 평판은 무섭고

오지랖은 싫지만 왕은 되고 싶고?

식당을 차려서 잘 운영해 나가는 것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다 확인하고 체크하고 인테리어부터 그릇하나 소품 하나까지

다 세세하게 신경 쓴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도서에서 소상공인들이 식당을 하면서 얼마나 고충이 큰지

사장님의 시선에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솔직히 요리하고 차리고 먹고 치우는 네 가지 과정을

내 손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장도 봐야 하니 다섯 가지 과정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 과정을 다 해주면서 저렴한 가격에 팔기를

바라는 것이 도둑놈 심보일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더 싸고 맛있는 음식을 바랄 것이고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적당한 자기 가격을 받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 합의점이 없다면 그 식당에 가지 않을 것이고

맞는다면 자주 찾을 것 같다

비건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찾아가서 편안하게

요리를 즐기고 그 값어치가 충분하다 생각할 것 같다

그러기에 인스타 감성의 천년식향의 오너인

여성학 강의를 하시던 교수님에서

소식을 운영하던 따님인 비건 셰프님 과 함께

음식점을 창업하고 과정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힘든 점들을 일일이 기록해둔 불편한 레스토랑을

읽어보게 되었다



돈을 좇지 않는 유학을 결정한 걸 그만두고 갑자기 음식점을 차린 따님

해방촌에 스토리텔링을 담은 '소식'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운영하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유튜브 계정에

딸이 피임하지 않고 애를 낳아서 너무도 힘들었다 고 '소식' 창업을

출산에 비유하면서 준비 없이 실행한 식당 운영의 힘듦을

토로했다고 너무 놀랐을 엄마 마음이 공감이 갔다

출산??이라는 단어에!!!

주부는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고

과거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너무 쉽게 비판했던

본인의 모습에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자영업자의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들이 있을지

하고 말씀하시는데

우리 지역도 너무 식당이 과하게 많아서 창업하고 돌아서면

폐업하고 조금 어려우면 문 닫은 식당이 너무 많아서

지역 맘 카페서 맛있고 서비스 좋은 식당은 사진 찍어 후기도

남기고 재오픈한 카페 사진도 찍어 올리기도 한다

식당이 사라지면 불편한 건 내가 불편하기 때문에....

와인에 빠진 초파리는 용서 못 해

부분에서 다 먹고 나서 마지막에 들어간 초파리로 인해

와인 한 병을 달라고 해서 같은 와인 한잔 교환으로 마무리 지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나도 같은 경험이 있었기에 사장과 손님의

입장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순댓국을 포장해와서 데우려고 냄비에 부었는데

초파리 한 마리가 나왔고 (솔직히 우리 집에서 초파리가 나와서

냄비 안에 들어갈 확률은 거의 없기에)

전화하고 들고 가서 똑같은 메뉴로 다시 바꿔서

포장해와서 가져왔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대응을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했다면

아마 다시는 그 가게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이런저런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

장사인 듯하다



가장자리에 금이 가거나 깨진 그릇도 사용했었는데

( 제로 웨이스트의 일환으로 )

손님들이 싫어한다면(결혼하기 전에 혼전 성관계를 한 여자를

깨진 그릇이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래서 깨진 접시 같은

깨진 여자 - 그래서 깨진 그릇을 못 참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40대 이상

나이 든 여성들은 백이면 백 그릇 교체를 원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도 굳이 조금 이가 나가거나 하는 그릇도

안 버리고 사용하고 하는데 환경을 생각하면 쉽게 쉽게 사고

버리고 또 사서 버리는 그런 소비를 하는 것을 지양하기에

천년식향의 이런 개념은 찬성이다!!

인터넷에 가게가 술집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지인들의 말에

그게 뭐! 하고 말하는 쿨함이나 반려견을 동반해서 예약한

한 명의 손님 때문에 네 명의 손님을 돌려보내는 일이 있어도

나의 신념이 개털이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뭐 크게

다르지 않고 그걸로 병균이 옮지는 않는다

다 맞는다고 생각한다 강아지를 굳이 왜 데리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반려견을 데리고 가서 먹지는 않는다^^

하지만 데리고 와서 먹는 사람이 이상해 보인다거나

위생상 더러워 보이지 않는다

1음식에 1음료 와인을 같이 곁들여서 먹으면 더

맛있기에 권해주는 것인데 너무 비싸다 부담스럽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어떤 손님은 딸과 같이 와서 잘 드시고는

집에 가셔서 비싸서 환불받고 싶다면서 딸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면서 몇 번을 전화해서 결국 결론은 환불해 줬다고

그리고 몸에 흘린 와인을 닦다가 성추행범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정말이지 제일 힘든 일이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고

그중 제일 힘든 것이 식당인 것 같다

스테이크 메뉴의 강한 남성성

말뚝 꼬챙이에 굽다는 스테이크의 의미로 강한

남성성을 상징한다는 것에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채소도 고기 스테이크처럼 강하고

맛있을 수 있다는 저자

스테이크가 남성성을 띠고 있는지 몰랐는데

생각해 보면 성공한 남성들이 여자친구에게

사주는 메뉴가 거의 스테이크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스테이크처럼 맛을 내는 채소

대 체육

환경에 관한 이야기들에 관심이 있어서

읽으면서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오지랖 엉뚱 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불편한 레스토랑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도서였다

여성학자로 활동하신 어머님은 나와 거의 같은 나이대이고

딸 도 우리 아이와 비슷한 나이대이기에

한번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전문적인 지식에 손을 놓지 못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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