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3일의 생존 기록
김지수 지음 / 담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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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일의 생존 기록



앞부분 한두 장을 읽다가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한 번에

거의 쭉 반 정도를 읽게 된 김지수 님의

3923일의 생존 기록

생존 기록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책을 읽다 보면 빠져들어서 공감하게 되는 도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젊은 여성이 경기도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고

긴박함을 느낄 수 있는

어디 크게 다친 건 아닌가 싶은 장면

성폭행을 당한 거냐는 의료진의 질문....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의사의 구령에 맞춰

하나 둘 하나 둘 숨을 쉬며 겨우 혀의 위치고

입의 감각도 돌아오고...

공황발작이라는 사실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도 처음 공황장애라는 걸 알게 된 시기에

먼저 과호흡이 와서 응급실로 실려갔는데

말도 나오지 않고 몸이 굳어서 시체처럼 가만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손가락하나도 움직여지지 않는.....)

너무 무섭고 떨리고 나를 안고 병원으로 가던

식구들도 놀라고

응급실에서 진단하길 과호흡이라고

그 후 공황장애가 와서 몇 년을 고생하고

다행히 전 완치가 되었습니다

아이 키우느라 또 부정맥이라는 심방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시기였어서 그랬는데

극심한 몇년을 정말 너무 고생했어서

공황장애에 관한 글을 읽으면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지고는 합니다

공황장애나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거라는

생각을 하고 읽으면 어? 할 수 있는 도서입니다

저자의 삶을 살아가는 순간 순간들의 이야기와

치열하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을

어떤것에 의의를 두고 살아가는지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황이나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일해보지 않은 기자라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

등등 많은 삶의 경험이 녹아있는 도서입니다



앞부분에는 입원실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기 물건을 가져갔냐고 돌아서면 물어보는 사람과

교통사고에서 본인만 살아남아 너무 힘들어하는 사람등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같이 입원해서 생활한다는것이

쉽지만은 않아보였습니다

얼마나 많이 상황이 심각하면 우울증으로 입원을 하게 되나

싶기도 하고

본인이 우울증으로 위험한 생각을 한다는것을

인지해서 입원을 했다는것도 대단해보였습니다

보통 우울증상과 우울증이 다른것도 구별하기 어려운데

번개탄을 사러 가고있는 자신을 발견한....

아는 지인중에 우울증으로 생을 달리하신 분이

계신데 한번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계속 시도하다 결국 마지막엔 돌아가시게

되었다고 하는데 우울증이 제일 무서운

질병 같습니다

소아 우울증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선배이야기

치료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줘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다가(정신과 치료 한 것이

기록에 남을까봐) 나중에 만났는데

심리치료 받는다고 전해 듣게 되는 내용도

있었고,


어린왕자라고 애칭으로 부르는 병실에

환자를 보면서 많이 아프지만 먹을때만은

진심인 그 왜소하고 가냘픈 남자

이 환자를 만지지 마세요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라고 코팅된 글자를 옆에 꽂고 휠체어를 타고다니는

사람이었는데 퇴원하는날 허그해 달라~ 하고

말하고 퇴원후에도 비슷한 사람을 보면

어린왕자인가? 하고 다시 보게 되는 에피소드

상대방의 과실로 일어난 교통사고로 극심한 통증을

안고 살지만 저자는 본인의 이유로 고통스러운것에

부끄럽고 미안했다고 한다


연합티비 방송국에 시험 합격하던 에피소드

와 연기자가 되고 싶어 자기소개서를 감독님께

직접 넣어 드라마를 찍을 뻔 했던 기회를

받았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1만시간의 법칙이 만들어준 방송용 목소리에

대한 부분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자신이 하고싶은것을

해내는지 직접 내가 도전 해본것처럼 자세히

적어놓았다


방송 아카데미 이야기가 나오니 여동생이

방송 아카데미 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공감이

또 극대화가 되었다

여동생은 화장도 못하는 정말 모범생같은 아이였는데

아카데미 다니면서 화장도 늘고

지역방송 아나운서 하다가 언론홍보 일을 하며

경력을 쌓다 미국으로 결혼후 가서

거기서 일을 하고 있어서

방송아카데미에 대해 알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공익광고 촬영 사회부기자 4년

보건의료 전문기자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방송을 몇년이나 하면서

얼마나 긴장되고 힘들었을지 아무나 못하는

방송일을 척척 해내는데에는

뒤에서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고 경험을 쌓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환자분과의 인터뷰 노하우나

생방송이라 돌발상황이나 말을 책임져야 하는 무게를

알려주고 있다

상처받길 허락하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

그리고 자살예방 에 힘쓰시던 통화했었던 교수님의

죽음 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이 안좋으면서

왜 좋은 사람들에게 꼭 이렇 일들이 생기는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힘들고 우울한 코로나 시기가 끝났지만

왜인지 그전과 크게 달라진걸 못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공황장애를 얼마나 힘들게 이겨냈는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상생활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본인의 운명을 사랑하기로 했다고

힘든 상황일수록 더 빛을 발하는 분이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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