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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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마존 브라질 종합 1위

50만 부 판매 돌파

4년 연속 베스트셀러

"지금 이 순간 원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죽을 경험을 세 번 넘게 해오면서 나는 인생이 무언지

많이 생각해 보고 느끼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돌아가실 뻔한 친정엄마의 투병 과정과 암으로 돌아가신 아는 분들

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들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 알기에 이 도서를 읽으면서

마음만 더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 슬슬 아프기 시작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으로 가는데 죽음을 마냥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 없이 살다가 가게 되면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도서인듯하다

내 차례가 오면 어떻게 하지?

나는 과연 죽음에 초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마음 편하게 담담하게 인생을 마무리 짓고 갈 수 있을까

남은 사람들이 내 짐을 정리하는 것이 싫어서 깔끔하게

다 없애버렸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읽은 적이 있는데

난 과연 다 잘 정리할 수 있을까

삶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으며 질병을 고통 없이 앓다가

갈 수 있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생각할 나이가 되고 보니

이런류의 도서가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된다

한 장 한 장 안 와닿는 페이지가 없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도서이다

완화의료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어떤 의미인지 어디까지인지 자세히는 몰랐었는데

질병을 앓다가 결국엔 극심한 고통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삶을 빨리 마감하려고 하는 환자들을

고통에서 완화되게 도와주는 의사가 완화의료의사

죽음에 대한 싸늘하고 무심한 반응

나는 아니다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에

적지 않게 섭섭하고 죽음이 찬밥 신세라는 것은

브라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우리나라 의사가 쓴 내용이 아니긴 하지만

읽다 보면 사람 사는 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해방일지"에서 염창희가 곁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의 마지막 길

죽음으로 가는 길을 같이 해주면서

무언가 뭉클함을 느끼고 결국 장례지도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처럼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가장 친밀한 체험이

죽음의 시간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인데 죽어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줄 수 있을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친구의 어머님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발작으로 구급 대원이 오길 기다리는 사이에

돌아가셔서 친구가 어떻게 손써볼 수도 없이

작별을 고하게 되었는데 정말 평생에 힘듦으로 기억될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된다

호스피스에서 완화치료를 받다가 어느 누구 한 명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도 남은 사람은

또 얼마나 더 힘든 시간을 버텨내야 할지 상상이 안되는데,

오히려 체험을 통해 죽음이 괴로움이 아니라 평온하게

작별하는 것임을 체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모든 시간을 다 들여서 완화치료에 힘 쏟고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으며

환자에 아픔에 공감하면서 계속 의사 생활을 해오다가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며

더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자

저자의 날짜별 하루하루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중간에 일기 형식으로 저자의 마음을 읽어본다

환자를 관찰하다 어느덧 그녀가 되는 저자

거의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리고 수면제를 먹으며

환자를 보는데....

불면증 때문인지 커피 때문인지 위장은 아파오고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고 있다

연극을 보고 나서 자신이 의사의 길에서 큰 도약을

이루게 될 것을 깨닫는다

환자들이 온전한 인간으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 우선 나 자신과 내 삶을 보살피는데 헌신한 뒤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심각한 중병을 앓는 사람들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가족도 병이 든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종교적 영향도 받는다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을 대하는 의사가 아니라

죽음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사람들을 고통에서

완화시키는 직업을 갖고 있다니

지속적인 기술적 과학적 배움과

인도적인 태도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돌봄이 모두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야만 한다

이런 균형이 없이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없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면 자신의 한계를 넘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 꼭 필요한 것이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다

책임감 있게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타인을 돌본다면

분명 위선이라고....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신체적 정서적 영적 관리의 부족으로

독성이 가득한 쓰레기를 잔뜩 쌓은 것이 되고

타인을 제대로 돌보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기에 공감보다 연민으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꿔 놓을 수 있게 해준다

공감을 넘어서야 하는 것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체험된 시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정지해 있는 시간의 체험을 달리는 지하철에 비유하는 부분이

좋았다 지하철 안의 사람은 그 많은 사람들이

지금 존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내릴지도 모르고

그곳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본 적이 없어서 정지해 있는 시간의 체험

삶에서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더 깊이 느끼게 된 부분이다

자신의 삶이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자신의 본질과 동떨어진 삶을 산다

내가 죽음을 보지 않으면 죽음도 나를 보지 않을 것이고

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만 속이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쓰레기는 실체를 드러낸다

존재적 좀비에 대해 알려주는데

반쯤 죽은 상태로 친구들을 만나고 죽어있는 것처럼 산다는 건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살아있기는 하되 진정으로 존재하지는 못한다는 것

나는 내 본질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 건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존재적 좀비는 아닌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체계화하고 발견하고,

실행해야 하는 인간 화가 된

하나의 존재이다

인간답게 존재한다는 건

{"그저 존재하는 것이고, 어디에 있건 본연의 자신이 됨으로써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부재해온 사람들은 죽을 때가 되면 그저 부재로 남을 것이다"

저자는

죽음을 앞둔 사람을 너무도 많이 돌보면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사랑과 진실을 통해서 기반을 두면 어떤 길을 택하든

당신의 삶은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한다

병에 걸리고 나면 시간이 많이 남아서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 필요 없다

그때 당시에 내린 결정은 최선이었다고 생각하라고

과거의 그릇된 선택으로 낭비한 시간에 대한

후회를 하고 죽는다면 그러지 말았어야 해 한다면

그 세월과 인생을 낭비한 것이다

끝으로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는 언제 어떻게

가족들과 죽음을 맞기 전 의사를 전달해야 하고

완화의료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

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해주면서

다른 사람들을 챙기기에 시간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시간을 갖고 남을 생각하라고 하는 부분이

제일 와닿았다

인생이 길다고 생각하지만 50이 넘어가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의미 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죽음이 다가올 때 살아온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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