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에는 크고 작은 고비가 있는데 내 생각엔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50이 넘게 살아내다 보니 느끼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고 두 다리 뻗고 잘
사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으로 해결하려고 변호사님의 도움이 필요한데
책을 읽다 보니 인생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실 텐데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닌
길가에 핀 들꽃 한 송이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감성을 느끼시는 분이어서 이렇게 많은 다양한 케이스의 이야기를
딱딱하게 풀어내지 않고 편하게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느껴볼 수 있게 적어내려가신 것 같다
천 가지 슬픔이 있어도 한 가지 감동과 기쁨이 있다면 살아갈 힘이
생기는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공감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삶의 과정 중에 생기는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
법에 기대 법정을 찾게 될 때는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을 경험하고 있을 때라고 한다
나도 겪어봐서 알지만 울면서 길을 걸을 정도로 억울하고 화가 나는 상황에
이성을 잃을 정도가 된다 그런 상황에 공감해 주고 해결해 주는 분이
계신다면 훨씬 수월하게 그 기간을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첫 번째 사연은 나이 많은 할머니께서 위암에 걸리셔서 유언장을 작성하고
싶다고 변호사님께 어떻게 하면 유언장을 작성을 마치는지 질문을 하고
천 평짜리 논을 장남과 세 명의 딸에게 나눠주기 위해 작성을 마치고 돌아가셨는데
장남이 모시고 부양했다고 70%를 받겠다고 합의를 했다는데 며느리의
목소리로 결정 난 것 같았다고 그래서 할머니는 일부러 유언장이 무효화되도록
남기고 돌아가시고 결국 형제들끼리 골고루 유산이 분배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며느리는 억울해하면서 변호사님이 제대로 일러주신 거라고 증언해 주시면
안되냐며 항의했지만 패소했고 할머님의 뜻대로 일부러 문제가 될 수 있게
작성한 유언장대로 공평하게 재산 분배가 되었다고 한다
위대한 모정이며 놀라운 어르신의 지혜에 감동했다
우리 부모님도 돌아가시기 전에 공평하게 나눠 가지라고 세 자매에게
작은 원룸을 층별로 미리 증여를 해주셨다
나중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다
두 번째 사연은 부인이 우리 지점장님 어떻게 하냐면서 남편을 호칭을
극존칭을 쓰면서 한평생 존경하던 남편이 은행 지점장인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를 쓰고 퇴근길에 긴급체포되었다고 한다
극도의 불안감이 드는 그 와중에도 우리 지점장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고
호칭을 쓰며 말했다고 보통의 경우엔 우리 남편이요 아니면 우리 00아빠 가요
라고 할 텐데 말이다
부인이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해서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질문하는 와중
남편의 편에 서서 증언을 할 줄 알았는데 약속한 답변이 아닌 돈뭉치를 받은걸
증언한 부인의 답변에 지점장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쇼핑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하게 된다 남편에게 한마디만 하겠다고 하면서 부인이 한말은 위선자!
남편은 위선자입니다 위선자! 하고 공판이 끝나고 구치소에서 변호사님과
남편분이 대화하는데 부인이 모든 비밀을 알아버렸다고 편지를 보여준다
남편이 공무에만 사용했던 자동차 안에서 그 받은 3천만 원으로 내연녀에게
값비싼 선물과 여행을 다녀온 흔적이 있었다 재판에 유리한 증거를 찾으려다가
발견했고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던 부인은 이혼을 선택하고 증언도 불리하게 해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남편의 완벽한 가면에 속아 평생을 산 부인의 이야기였다
중간에 한글을 몰라서 사기 투자에 가담하게 되어 징역형을 받게 된 아버지의
사연에서는 아들에게 자신이 한글도 몰라서 이런 일을 하게 된 걸 알리기 싫어
그냥 감옥가겠다고 했지만 다행히 증인들에 의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야기
아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을 지켜주어서 감사하다고
자식을 위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었다